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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9.05.13 20:43:46
  • 최종수정2019.05.13 20:43:46
[충북일보] 세계 각국이 아프리카 돼지열병(ASF:African Swine Fever)으로 비상이다. 중국은 이미 초토화 됐다. 몽골과 베트남,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라오스, 태국, 미얀마, 북한 등은 매우위험(high risk) 국가로 분류됐다.

 대한민국도 불안하다. 특히 국제공항 주변 지역의 불안감이 더 크다. 청주국제공항이 있는 청주도 다르지 않다. 중국과 하늘길을 통한 ASF 유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ASF는 현재 중국 전역을 강타하고 몽골과 베트남 등 주변국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최근 국내로 들어오는 여행객이 불법 반입한 돼지고기 가공품에서 ASF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다. 15건이나 돼 국내 유입 가능성을 의심케 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도 ASF는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1996년 39건 4천498마리, 1997년 20건 1천912마리, 1998년 6건 985마리 등이었다. 하지만 1999년 8월 경기 용인을 마지막으로 20년 동안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던 ASF가 2002년 봄 다시 발생했다. 정부가 2001년 9월 구제역 청정국 인증 뒤 예방접종을 중단한 뒤부터다. 물론 일본 돼지고기 수출을 재개하기 위한 조치였다. 2003년에 이어 2007년, 2008년, 2009년에도 발생했다.

 식품안전 문제의 양상이 크게 달라졌다. 예전엔 주로 농약, 중금속, 환경호르몬, 잔류수의약품 등 주로 화학적 피해였다. 최근엔 세균, 바이러스, 원충 등 생물학적 위해가 인류를 괴롭히고 있다. 예방이 어려워 당분간 인류 최대 적으로 간주될 것 같다. 식약처에 따르면 2018년 우리나라 식중독 원인 1위가 노로바이러스다. 2위는 병원성대장균, 3위는 살모넬라였다. 물리적인 예방법으론 한계가 있다.

 ASF바이러스는 DNA 바이러스다. 크기는 약 200nm 정도다. 고병원성부터 저병원성까지 다양하다. 아직 사람에게 감염된 사례는 없다.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돼지과 동물에게 감염 되면 치사율이 100%에 달한다. 사육돼지나 유럽과 아메리카대륙의 야생멧돼지가 자연숙주로 알려져 있다. 아프리카 지역 야생돼지인 혹멧돼지, 숲돼지 등은 감염돼도 임상증상이 없다. ASF바이러스 보균숙주 역할을 할 수 있는 까닭은 여기 있다.

 아직까지 ASF백신 개발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바이러스가 목표세포에 침입하는 것을 막는 중화항체도 없다. ASF바이러스가 갖고 있는 다양한 유전적 요인 때문이라고 한다. 일반 바이러스 단백질은 대개 12개 내외에 그친다. ASF바이러스는 다르다. 150개 이상의 단백질을 갖고 있다. 종류도 24가지 유전형을 보일만큼 다양하다. 그만큼 백신 개발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ASF바이러스는 전염성이 강한데다 생존력도 뛰어나다. 살코기에서는 105일, 염장육에서는 182일, 건조육에서는 300일을 산다. 냉동육에서는 1천일까지 살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저온 환경에서 강한 생명력을 보인다. 하지만 고온에서는 오래 버티지 못한다. 60도에서 30분 이상이면 대부분 소멸된다. 빠르고 강한 전염성을 감안하면 국내 상륙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유입 첫 단계인 공항 검색과 검역부터 철저해야 한다.

 충북도는 주변국의 ASF 발생과 창궐을 위기로 받아들여야 한다. 정부 방역당국만 믿고 있어선 안 된다. ASF의 감염경로는 매우 다양하다. 유입 가능성이 큰 경로부터 차단해야 한다. 청주공항에도 교역량과 사람의 이동이 많을 수밖에 없다. 중국인들의 출입도 잦다. 민·관이 함께 나서 유입단계부터 막아야 한다. 한 번 발생하면 걷잡을 수 없다. 초기 방역이 뚫리지 않도록 잘 살펴야 한다. 유입은 곧 창궐로 이어지게 된다.

 청주공항과 직항이나 전세노선으로 연결된 중국노선은 많다. 아시아 국가노선들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직·간접적 감염경로를 통제하려면 철저한 검역과 통관관리, 지속적인 감염모니터링이 필수적이다. 청주공항은 기초 검색·검역부터 철저히 해야 한다. 해외 돈육 가공제품 국내 반입은 절대 금물이다. 충분하다고 하지 말고 X-ray 모니터를 추가 설치하는 게 좋다. 한 번 감염은 곧 비극적 상황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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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김진현 ㈜금진 대표이사

[충북일보] 독일의 생리학자 프리드리히 골츠의 실험에서 유래한 '삶은 개구리 증후군(Boiled frog syndrome)'이라는 법칙이 있다. 끓는 물에 집어넣은 개구리는 바로 뛰쳐나오지만, 물을 서서히 데우는 찬물에 들어간 개구리는 온도 변화를 인지하지 못해 결국 죽는다는 뜻이다. 올해 창업 20주년을 맞은 벽지·장판지 제조업체 ㈜금진의 김진현 대표이사는 현재 국내 중소기업을 이에 비유했다. 서서히 악화되는 경기를 알아채지 못한다면 결국 도산에 직면한다는 경고다. 충북에서는 유일하게 지난해 중기부의 '존경받는 기업인 10인'에 선정된 김 대표를 만나 현재 중소기업이 처한 상황을 들었다. ◇청주에 자리 잡은 계기는 "부천에서 8남매 중 7째 아들로 태어났다. 공부를 하고 있으면 선친께서는 농사일을 시키지 않으셨다. 의대에 진학해 의사가 되고 싶었다. 슈바이처를 존경했고 봉사활동을 좋아했다. 인천고등학교를 다니면서도 인하대학교가 어디에 있는 지도 몰랐다. 의대에 원서를 넣었지만 떨어졌고, 평소 수학과 화학 과목에 소질이 있는 것을 알고 계셨던 담임선생님께서 인하대에 원서를 써 넣어 주셨다. 인하대 화공과에 장학금을 받고 입학한 뒤에도 의대 진학에 대한 미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