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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시대 新트렌드 '노(老)치원'

** 5월은 가정의 달
도내 65세 이상 10명 중 1명 치매환자
노인 주·야간보호센터 장점 많아 주목
5년새 172% ↑… 재활·간병 부담 경감

  • 웹출고시간2019.05.02 20:57:32
  • 최종수정2019.05.02 20:57:32
[충북일보]#. 청주시 흥덕구에 사는 A(여·72)씨는 매일 아침이 분주하다. 이른 아침 누군가를 다독여 씻기고, 밥을 챙겨 먹인 뒤 옷까지 입혀 집 앞에서 함께 차량을 기다린다. 손주 얘기가 아니다. A씨의 남편 B(70)씨다. 어느새 도착한 차량은 B씨를 태우고 떠난다. 경증 치매를 앓고 있는 B씨가 향하는 곳은 노인주간보호센터다. B씨를 센터에 보낸 A씨는 그제야 못다 한 휴식을 취한다.

인구 고령화 문제가 극심하다. 고령화에 따른 치매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치매는 가족마저 힘든 상황에 처하게 한다. 치매 간병으로 인한 피로도가 극에 달하면 가정파괴로 이어진다.

이를 일정 부분 예방하기 위해 만들어진 '노인 주·야간보호센터'가 고령화 사회 '新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노인 주·야간보호센터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장기요양등급을 인정받은 노인들이 다닐 수 있는 보호시설 중 하나다.

유치원·어린이집과 같이 하루 평균 8~10시간가량 이용할 수 있어 일명 '노(老)치원'으로도 불린다.

노인 인구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충북지역에서도 '노치원'이 빠르게 늘고 있다.

충북도에 따르면 도내 만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2013년 22만2천188명에서 2016년 24만690명으로, 지난해 26만1천763명까지 증가했다. 5년 동안 3만9천575명(17.8%)이 늘어난 수치다.

노인 인구만큼 치매 환자 수도 늘었는데, 지난해 65세 이상 치매 환자는 2만7천913명에 달한다. 도내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은 치매라는 얘기다.

같은 기간 도내 소재 노인 주·야간보호센터는 2013년 48개소에서 2018년 11월 기준 131개소까지 83개소(172%) 증가했다.

이처럼 '노치원'이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가장 큰 장점은 경증 치매 환자들의 증상 완화와 재활, 환자 가족들의 간병 부담 경감 등을 손꼽을 수 있다.

노인들이 '노치원'에 등원하면 걷기 등 가벼운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인지 능력 향상 프로그램과 신체 활동을 사회복지사들과 함께 진행한다.

같은 처지에 놓인 노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등 마음의 아픔을 치유할 수 있는 것도 장점 중 하나다.

간병 생활에 지친 가족들의 경우 하루 최대 10시간씩 재충전할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경증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가족 C(74)씨는 "자녀들이 가끔 도와준다 해도 고령의 몸으로 치매에 걸린 아내를 돌보는 것은 쉽지 않다"며 "주·야간보호센터를 이용하고 한결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김시경 충북광역치매센터장(충북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은 "치매를 예방하려면 약물치료뿐 아니라 뇌 기능을 활용하고, 뇌 운동을 해야 한다"며 "주·야간보호센터의 경우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고, 인지 재활 프로그램 등을 할 수 있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용 환자와 비이용 환자를 비교해보면 확실히 삶의 질이나 장기적 예우가 좋다"며 "치매는 결국 가족들에게도 부담이 되는 병인데, 가족들에게 휴식의 시간을 주면서 우울증과 또 다른 치매를 예방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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