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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영

청주시 청원구 민원지적과 주무관

일을 시작한 지 석 달 차. 서서히 사무실 직원들의 얼굴이 눈에 익기 시작하고, 사무용품의 제자리가 어디인지 알아가는 나는 신규 공무원이다. 이 짧은 시간 선배 공무원들을 보며 느낀 바가 참 많아 글로 옮겨보려 한다.

TV·인터넷을 통해 내가 경험한 직장은 수직적이고 '갑질 문화'가 있는 곳이었다. 상·하급자 간 위계질서, 회식 내 음주 강요 같은 것 말이다. 직장생활 경험이 없는 나는 임용되기 전 지레 겁을 먹고 많은 걱정을 했다. 하지만 이러한 걱정과 달리 내가 매일 출근하며 직접 부딪쳐 느낀 직장은 오히려 한 가족같이 인간미가 넘치는 곳이었다.

처음 낯을 가려 인사를 잘 하지 못하고 있을 때 먼저 웃으며 인사를 건네주고, 업무를 잘 몰라 헤매고 있을 때 먼저 다가와 알려주는 선배들, 본인 업무가 아님에도 여기저기 직접 알아봐 주며 도와주는 선배들까지. 모두 본인의 업무로 바쁜 와중에 신입이 좀 더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참 많이 도와줬다.

뿐만 아니라 민원인 한 명, 한 명 모두 웃으며 진심으로 대해주는 모습, 설맞이·봄맞이 때에 시민을 위해 동네 대청소 봉사를 할 때에도 과장님, 팀장님들께서 먼저 집 청소하듯 두 손, 두 발 걷고 솔선수범하시는 모습을 보여주셨다.

이런 모습을 보며 평소 나의 좌우명이며, 전 남아프리카 공화국 대통령 넬슨 만델라의 평생 신념인 아프리카 인사말 '우분투(ubuntu·당신이 있기에 내가 있다)'가 떠올랐다.

'우분투'의 뜻을 잘 담고 있는 일화가 있다.

한 학자가 음식을 차려놓고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먼저 도착한 사람에게는 음식을 다 먹을 수 있도록 해 주겠다며 일제히 출발시켰지만 학자의 예상과는 다르게 어린아이 모두 누구 하나 앞서가지 않고 모두 손을 잡고 걸어갔다고 한다. 학자가 의아해 한 아이에게 혼자 뛰어가서 음식을 차지하면 모두 먹을 수 있는데 왜 먼저 가지 않았냐고 질문했더니 아이는 나만을 위해 뛰어가면 나로 인해 다른 친구들은 먹을 수 없게 되는데 어떻게 먼저 뛰어가 혼자 독차지할 수 있냐고 답했다는 것이다.

공동체 간 존중·배려·공감을 중시하는 이 어린이들, 그리고 선배들처럼 나도 앞으로 공무원으로서 이를 중요하게 여기고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선배들은 업무로 민원을 대하지 않고 청주시를 위해 봉사하는 마음가짐으로 근무한다. 나 또한 작지만 실천할 수 있는 봉사부터 해 우리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이 청주시를 더욱 살맛 나게 만들고 싶다.

수직·수동적이며 딱딱할 줄만 알았던 공직생활, 아직까지 그러한 사고에 갇혀 생활하고 있던 것은 나였음을 깨닫는 요즘이다. 아직 신규 공무원으로서 부족해 서툰 점이 많고, 다음날도 업무를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도 되지만 항상 웃으며 반겨주는 '우분투' 민원지적과라는 새로운 가족이 생겨 매일 아침 출근길이 행복하다.

말뿐만이 아닌 행동으로써 앞으로 내가 지녀야 할 올바른 공직 가치관, 그저 나만의 업무를 하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닌 비록 사소하더라도 주민을 위해 봉사하는 자세를 알 수 있게 해준 우리 과 모든 선배 공무원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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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김진현 ㈜금진 대표이사

[충북일보] 독일의 생리학자 프리드리히 골츠의 실험에서 유래한 '삶은 개구리 증후군(Boiled frog syndrome)'이라는 법칙이 있다. 끓는 물에 집어넣은 개구리는 바로 뛰쳐나오지만, 물을 서서히 데우는 찬물에 들어간 개구리는 온도 변화를 인지하지 못해 결국 죽는다는 뜻이다. 올해 창업 20주년을 맞은 벽지·장판지 제조업체 ㈜금진의 김진현 대표이사는 현재 국내 중소기업을 이에 비유했다. 서서히 악화되는 경기를 알아채지 못한다면 결국 도산에 직면한다는 경고다. 충북에서는 유일하게 지난해 중기부의 '존경받는 기업인 10인'에 선정된 김 대표를 만나 현재 중소기업이 처한 상황을 들었다. ◇청주에 자리 잡은 계기는 "부천에서 8남매 중 7째 아들로 태어났다. 공부를 하고 있으면 선친께서는 농사일을 시키지 않으셨다. 의대에 진학해 의사가 되고 싶었다. 슈바이처를 존경했고 봉사활동을 좋아했다. 인천고등학교를 다니면서도 인하대학교가 어디에 있는 지도 몰랐다. 의대에 원서를 넣었지만 떨어졌고, 평소 수학과 화학 과목에 소질이 있는 것을 알고 계셨던 담임선생님께서 인하대에 원서를 써 넣어 주셨다. 인하대 화공과에 장학금을 받고 입학한 뒤에도 의대 진학에 대한 미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