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김동영

청주시 청원구 민원지적과 주무관

 내가 매일 출근하며 직접 부딪쳐 느낀 직장은 한 가족같이 인간미가 넘치는 곳이었다.
 처음 낯을 가려 인사를 잘 하지 못하고 있을 때 먼저 웃으며 인사를 건네주고, 업무를 잘 몰라 헤매고 있을 때 먼저 다가와 알려주는 선배들, 본인 업무가 아님에도 여기저기 직접 알아봐 주며 도와주는 선배들까지. 모두 본인의 업무로 바쁜 와중에 신입이 좀 더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참 많이 도와줬다.
 뿐만 아니라 민원인 한 명, 한 명 모두 웃으며 진심으로 대해주는 모습, 설맞이·봄맞이 때에 시민을 위해 동네 대청소 봉사를 할 때에도 과장님, 팀장님들께서 먼저 집 청소하듯 두 손, 두 발 걷고 솔선수범하시는 모습을 보여주셨다.
 이런 모습을 보며 평소 나의 좌우명이며, 전 남아프리카 공화국 대통령 넬슨 만델라의 평생 신념인 아프리카 인사말 '우분투(ubuntu·당신이 있기에 내가 있다)'가 떠올랐다.
 '우분투'의 뜻을 잘 담고 있는 일화가 있다.
 한 학자가 음식을 차려놓고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먼저 도착한 사람에게는 음식을 다 먹을 수 있도록 해 주겠다며 일제히 출발시켰지만 학자의 예상과는 다르게 어린아이 모두 누구 하나 앞서가지 않고 모두 손을 잡고 걸어갔다고 한다.
 학자가 의아해 한 아이에게 혼자 뛰어가서 음식을 차지하면 모두 먹을 수 있는데 왜 먼저 가지 않았냐고 질문했더니 아이는 나만을 위해 뛰어가면 나로 인해 다른 친구들은 먹을 수 없게 되는데 어떻게 먼저 뛰어가 혼자 독차지할 수 있냐고 답했다는 것이다.
 공동체 간 존중·배려·공감을 중시하는 이 어린이들, 그리고 선배들처럼 나도 앞으로 공무원으로서 이를 중요하게 여기고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배들은 업무로 민원을 대하지 않고 청주시를 위해 봉사하는 마음가짐으로 근무한다.
 수직·수동적이며 딱딱할 줄만 알았던 공직생활, 아직까지 그러한 사고에 갇혀 생활하고 있던 것은 나였음을 깨닫는 요즘이다. 아직 신규 공무원으로서 부족해 서툰 점이 많고, 다음날도 업무를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도 되지만 항상 웃으며 반겨주는 '우분투' 민원지적과라는 새로운 가족이 생겨 매일 아침 출근길이 행복하다.
 말뿐만이 아닌 행동으로써 앞으로 내가 지녀야 할 올바른 공직 가치관, 그저 나만의 업무를 하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닌 비록 사소하더라도 주민을 위해 봉사하는 자세를 알 수 있게 해준 우리 과 모든 선배 공무원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