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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9.05.06 16:06:46
  • 최종수정2019.05.06 16:06:46

김상도

단양군선거관리위원회 지도홍보 주무관

나는 다소 경직된 분위기의 직장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 상급자가 모든 업무의 목표와 방식을 정하고 나는 시키는 대로만 일을 처리했다. 내 의견을 자유롭게 피력하기 어려웠고 선택권이 없다 보니 종종 "과연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고 자문하며 무력감에 빠졌었다. 하지만 지금의 직장은 많이 다르다. 자유롭게 내 생각을 말하고, 내 의견이 적극 반영되다보니 나는 창의적으로 바뀌어갔고 지금은 "나는 무엇을 할까?"라는 능동적인 고민을 한다.

선택권이 있고 없음의 문제는 단순히 특정한 선택을 할 수 있고 없음의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선택의 자유는 개인을 창의적이고 능동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투표권이 있고 없음의 문제도 마찬가지다. 투표권을 가지게 된다는 것은 단순히 선거일에 투표를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넘어서 유권자에게 사회를 변화시킬 힘을 가지게 한다.

남자에게만 투표권이 있었던 19세기 말 대부분의 유럽사회에서 여자들은 "과연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고 스스로 물으며 무력감에 빠져 있었을 것이다. 돈이 있는 사람들에게만 투표권이 있었던 19세기 초 영국사회에서 돈이 없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큰 박탈감을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이후 여성들과 무산자들은 투표권을 갖게 되면서 사회에서 자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정치인들은 표를 얻기 위해 그들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유권자가 된다는 것은 그들의 목소리가 정치권에 반영되는 힘을 가지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 현실을 보면 나의 표가 사표(死票)가 될 것이라는 불안, 내가 표를 던진 사람이 설사 뽑힌다 한들 나의 의견이 반영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실망감에 과연 내가 유권자라고 무슨 힘이 있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남성과 유산자에게만 투표권이 있었던 과거와 비교하면 현재 성별과 경제력의 차이에 따른 차별은 많은 부분 개선되었다. 여성과 무산자들이 투표권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정치권에 그들의 목소리를 반영시킨 결과이다. 유권자의 소중한 한 표가 묻히지 않도록 정치제도와 선거제도가 더욱 정비될 필요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유권자는 투표권을 쉽게 포기하지 말고 선거를 통해 정치인을 심판하고 표로 자신의 의견을 정치인에게 말해야 한다. 이는 유권자의 권리이자 의무이다.

다가오는 5월 10일은 선거의 의미를 되새기고 투표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제정된 '유권자의 날'이다. 유권자인 우리에게는 사회를 변화시킬 힘이 있다. 투표권을 포기하는 것은 그 힘을 스스로 내던지는 것이다. 여러분이 선거라는 축제에서 '방관자'가 아니라 사회 변화를 이끌어내는 '주인공'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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