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임미란

충청북도중원교육문화원 사서6급

아침에 눈을 떠서 저녁에 자기까지 하루가 참 짧다. 긴 인생에 있어 하루는 정말 점과 같은데, 그 점들이 모여서 선이 되고 면이 되고 입체적인 내 인생이 된다. 늘 울타리에서 살다 보니 그 울타리를 끊임없이 벗어나고 싶다. 자유를 꿈꾼다는 것은 자유롭지 못해서 또는 자유가 그립기 때문에 그렇게 오매불망 매달리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자유를 꿈꿀 때, 나에게 찾아온 한 문장이 있었다. 올해 3월 1일자 충북도교육청 조직개편 사전 설명회에서 들은 한 문장이었다. "나에게 가장 두려운 것은 낯선 것이 아니라 익숙한 것이다" 변화를 이야기할 때 가장 잘 정리해 주는 한마디이다. 얼마나 멋진 말인가? 이 문장이 실린 책은 1883년 지금의 그리스 크레타 섬에서 출생한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자전적인 장편소설 '그리스인 조르바'이다.

익숙한 것은 참 편하고 좋다. 그게 나에게 독이 될지라도 익숙한 것은 모든 것을 정당화시켜 준다. 마약처럼 내 삶의 가장 약한 부분을 치고 들어와서 조금씩 조금씩 병들게 한다. 그렇게 나는 익숙함에 익숙해져 버렸다. 나에게 낯선 것은 악이고, 익숙한 것은 선이 됐다. 낯선 것은 두렵고, 왠지 정답이 아닐 것 같고, 잘못 된 길을 가는 느낌이다. 그런 느낌을 견디고 뛰어 넘으면 보이는 그 희열을 알기 전에 익숙한 것에 길들여져 버렸다. 익숙한 것은 그렇게 힘이 세고 질기다.

낯선 것은 어떤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젊음의 피가 흐른다. 끊임없이 낯선 것과 친해지면 변화가 그의 활력소가 된다. 익숙한 것이 대부분 낯선 것을 이기지만, 간혹 낯선 것이 이기면 삶의 변화가 이뤄진다.

자유를 얻는다는 것은 변화에 내 몸을 맡기는 것이다. 그 변화가 정말 힘들지만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나는 늘 그 자리에 서 있다. 항상 자유를 꿈꾸지만, 어쩌면 자유는 늘 내 곁에 있었고, 다만 내 스스로가 그것을 느끼지 못했을 뿐이다.

익숙한 세계는 확실하고 구체적이지만, 미래의 세계는 아직 오지 않았으며 모호하고 불확실하다. 마음먹은 것을 실천하는 것! 그것이 아무리 사소한 것일지라도 지금 바로 당장 실천하는 것이 나를 자유롭게 한다.

요즘 변화의 첫 단계로 20년 결혼생활동안 켜켜이 쌓인 묵은 때들을 벗겨내고 있다. 그동안 버리지 못하고 언젠가 쓰지 않을까 쌓아두었던 물건들을 버렸다.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었다. 그 버린 물건의 무게만큼 나를 짓눌렀다고 생각하니 버리는 게 저절로 흥이 났다. 내 인생의 마무리단계에 박경리 선생님의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는 말을 시원하게 내뱉을 수 있다면 자유의 정점이 될 것이다.

내일은 변하기 싫어 몸부림을 칠지라도, 오늘은 변화를 위해 한걸음 나아갈 것이다. 자유를 위해 gogo.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