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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 속리산 정이품송, '역사문화자원 가치 422억 원'

조달청 고시가격에 회귀분석·계층분석법 이용
동국대 대학원 조경학과 손희준 박사학위 논문

  • 웹출고시간2019.04.08 15:20:23
  • 최종수정2019.04.08 15:20:23

보은 속리산 정이품송의 모습.

ⓒ 보은군
[충북일보=보은] 천연기념물 103호 보은 속리산 '정이품송(正二品松)'의 역사문화자원적 가치가 400억 원이 넘는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8일 동국대학교 대학원 조경학과 손희준 씨의 박사학위 논문 '노거수의 역사문화자원적 가치 평가(2018년)'에 따르면 노거수(老巨樹)는 선조들이 남긴 귀중한 유산이면서 자연과 지역 문화가 조화를 이룬 민족의 문화유산으로써의 가치를 지닌다.

손 박사는 이 논문에서 국내 최초로 노거수의 가치를 평가하는 객관적이고도 합리적인 판단 기준을 제시했다.

그동안 노거수 평가연구는 생육환경과 관리현황 등의 연구에 집중했고, 노거수 자체의 가치평가 연구는 매우 희소했다.

손 박사는 천연기념물과 시·도 기념물을 중심으로 국내 11곳의 노거수를 선정해 현장답사와 문헌조사를 바탕으로 가치 평가를 진행했다.
ⓒ 보은군
노거수 가치평가는 조달청 고시가격에서 다중회귀분석(SPSS 18.0)으로 가격을 산출하고 생산비용을 제외한 금액을 현장 입목 가격으로 설정했다.

여기에 노거수의 인문·역사, 성장 장소, 수형, 수목상태, 수세, 수령, 수종, 성장환경 등 8개 평가지표를 설정하고 가중치를 부여해 산출했다.

평가지표는 국내외 선행 연구를 참조하고 전문가 브레인스토밍을 거쳐 선정한 뒤 계층분석법(AHP) 평가 기법을 이용해 가중치를 설정했다.

AHP는 각 인자의 관계에 따라 계층을 구조화하고 분석 모형을 만들어 정량화해 분석하는 통계기법이다.

그는 V=M(w₁/w₁+w₂/w₁+w₃/w₁+…+wn/w₁)×R이라는 '산식 1'을 적용해 정이품송의 가치를 산출했다.

V는 노거수의 가치이고, M은 노거수의 경제 가치다.

w₁, w₂, w₃,…, wn는 노거수 각 인자의 가중치다.

정이품송의 소나무 가격은 1억4천630만200원이고, 운반비는 344만6천890원이다.

경제성 0.0822, 인문역사 0.1972, 성장장소 0.0981, 성장환경 0.0673을 따라 각 인자 가중치와 경제가치 가중치를 나눴다.

정이품송은 8개 평가지표 중 수목 상태만 3급(50%)이었을 뿐 나머지 7개 계수는 모두 1급(100%)으로 나왔다.

정이품송은 폭설과 태풍으로 가지가 부러졌고 줄기 부분이 85% 이상 감염·부패했다는 게 손 박사의 진단이다.

손 박사는 천연기념물이어서 보호등급 가중치를 5²로 판정했고 이들 값을 산식 1에 적용하니 정이품송 가치는 422억1천315만3천105원이다.

이 논문에서 분석한 11개 노거수의 가치평가 결과 정이품송의 몸값이 가장 비쌌다.

천연기념물 115호 경주 독락당 조각자나무(340억9천939만2천718원)와 경북도기념물 8호 양동의 향나무(337억907만1천751원) 등을 크게 앞질렀다.

손 박사는 "논문에서 도출한 정이품송 금액은 문화재청이 발표한 약 800억 원의 절반 조금 넘는 수준이지만, 주변 관광자원을 고려하면 훨씬 더 가치가 있을 것"이라며 "이번 연구에선 수목 자체의 가치만 평가했지만, 수목이 차지하는 토지 보상과 관광 수입을 고려하면 훨씬 더 높은 가치가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보은 / 주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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