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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보이스피싱 조직 위에 나는 시민

검사 사칭 전화 받은 80대 노인
기지 발휘해 조직원 검거 도와

  • 웹출고시간2019.04.03 17:35:23
  • 최종수정2019.04.03 19:59:58
[충북일보] 자칫 전화금융사기에 속아 넘어갈 뻔한 80대 노인이 오히려 기지를 발휘해 보이스피싱 조직원을 붙잡았다.

청주시 서원구에 사는 A(81)씨는 지난 1일 오전 8시50분께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본인을 검사라고 소개한 발신자는 A씨에게 "절도범이 예금을 인출해 모두 훔쳐 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금 3천700만 원을 인출해 집에 보관해야 한다"며 "주민등록증도 재발급받아야 한다"고 A씨를 속여 주민센터로 유인했다.

알고 보니 A씨에게 전화를 건 사람은 보이스피싱 조직의 총책이었다.

전화 내용을 듣던 A씨는 순간 보이스피싱임을 직감했다.

A씨는 곧바로 연기를 시작했다. 그는 주민센터를 가는 척하며 인근 지구대로 향했다. 통화 녹음도 잊지 않았다.

총책에게는 현금을 인출해 집에 보관한 뒤 주민센터로 가고 있다고 속였다.

지구대에 도착한 A씨는 자신이 보이스피싱을 당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들은 A씨 집 주변에 잠복, 보이스피싱 조직원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전화가 걸려온 지 4시간여가 흐른 같은 날 낮 12시40분께 보이스피싱 조직원 B(29)씨가 나타났다.

경찰은 B씨가 A씨의 집에 들어가자 현장에서 그를 체포했다.

청주상당경찰서는 대만 국적의 보이스피싱 조직원 B씨를 전화금융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B씨는 경찰에 "보이스피싱 조직원으로 활동하기 위해 한국에 들어왔다"며 "입국한 뒤 대만 총책과는 SNS로만 연락했고, 다른 조직원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같은 수법으로 발생한 다른 지역의 절도 사건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자신을 속이려던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을 속여 조직원 검거에 도움을 준 A씨에게는 표창장과 신고 포상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상당경찰서 관계자는 "최근 청주지역에서 유사한 보이스피싱 피해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며 "수사기관에서는 예금 인출을 절대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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