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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아버지

40~50대 중장년 취업자 수·비중 감소
정부 노인정책에 60대 이상 되레 늘어
"이·전직 프로그램·재취업 지원 강화"

  • 웹출고시간2019.04.03 20:32:34
  • 최종수정2019.04.03 20:32:34

2018년 충북도내 40~50대 취업자수가 전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청주 고용복지플러스센터가 취업상담을 하려는 구직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초점을 잘못 잡은 정부의 일자리 정책으로 충북 도내 '아버지 세대'가 신음하고 있다.

정부는 관(官) 주도의 노인 일자리 정책을 끊임없이 쏟아냈고, 변방으로 밀린 40~50대 중장년은 설 자리를 잃었다.

사회에서 밀려난 아버지들은 자금력의 부재로 인해 가정에서도 소외될 위기에 놓였다. 가정의 자금난이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3일 통계청의 행정구역별 취업자 통계자료를 보면 충북의 2018년 4분기 취업자 수는 88만 명으로 2017년 1분기 81만2천 명 보다 8.3% 늘었다.

'취업자 수'만 놓고 보면 괄목할만한 성장이다. 도내 인구 수가 같은 기간 0.4%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취업자 수의 증가는 놀라울만한 변화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씁쓸함을 지울 수가 없다. 생애주기를 따졌을 때 가장 왕성하게 사회생활을 하며 자금력을 갖춰야 할 40~50대의 몰락을 엿볼 수 있어서다.

우선 일반적으로 초·중학교 수준의 자녀를 둔 도내 40대 취업자 수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40대 취업자 수는 2017년 1분기 21만2천 명, 2018년 4분기 20만4천 명이다. 2년 채 되지 않는 시간동안 감소한 취업자 수만 8천 명이다.

40대 취업자가 전체 취업자 수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확연히 감소했다. 2017년 1분기 26.1%를 차지했던 40대 취업자는 2018년 4분기 23.1%로 3%p 감소했다.

고·대학교 수준의 자녀를 뒀다고 볼 수 있는 50대 취업자도 위기를 비켜가지 못했다.

50대 취업자 수와 비율은 2017년 1분기 20만1천 명으로 24.7%, 2018년 4분기 21만1천 명으로 23.9%다.

취업자 수는 1만 명이 늘었지만 전체 취업자 수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0.8%p 감소했다.

전체 취업자 수는 큰 폭으로 증가한 상황에서 지역·가정 경제의 허리를 담당하는 40~50대 취업자 비율은 줄어들기만 한 것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충북을 비롯한 전국의 40~50대 고용률 하락에 대해 '가계소비 감소로 연계될 가능성도 간과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모든 연령에서 고용률이 줄었던 2003년과 2009년을 제외하면 40대와 50대 고용률이 동시에 감소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라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눈에 띄게 증가한 취업자 연령대는 60세 이상 뿐이다.

충북 도내 60세 이상 취업자 수와 비율은 2017년 1분기 11만7천 명으로 14.4%, 2018년 4분기 16만9천 명으로 19.2%다. 취업자 수는 5만2천 명, 비율은 4.8%p 각각 증가했다.

노인 취업자 수의 증가를 부정적으로만 인식할 필요는 없지만,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더 필요한 중장년의 위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노인 취업자 증가와 중장년 취업자 감소 현상은 정부정책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문재인 정부는 국내 인구구조가 노인층이 폭증하는 것을 감안해 노인 위주의 각종 일자리 정책을 펼쳤다.

그 결과 지난 2월 전국 60세 이상 취업자는 1년 전보다 39만7천 명 많아졌다. 1982년 7월 통계작성 이후 가장 크게 늘었다. 이 가운데 65세 이상은 26만2천 명이 증가했다.

충북연구원 성장동력연구부 남윤명 연구위원은 "정부와 충북도는 '신중년'이라 일컬어지는 중장년 고용위기 극복을 위해 기업 근로자 고용유지와 자영업자 이·전직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 근로자들의 강제퇴직·조기퇴직 시 타 직종과 산업으로의 이동이 원활할 수 있도록 이·전직 프로그램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자영업 구조조정으로 인한 이·전직 수요자들의 재취업 지원체계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성홍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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