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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선열들의 숨소리를 듣는다-⑥청주 출신 독립운동가 이광·김제환 선생

이광 임시정부 수립 '혁혁한 공'… 김제환 단식 투쟁으로 항일 의지
이, 신흥강습소·경학사 설치
中 길림서 독립선언대표 서명
김, 日에 유서 전달한 뒤 자결
청주 낭성면 이정사 위패 봉안

  • 웹출고시간2019.04.01 18:02:34
  • 최종수정2019.04.01 19:58:58

4월 우리고장 현충시설로 선정된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이목리의 '이정사(梨亭社)'

[충북일보] 현 도청 소재지 청주는 과거에도 규모가 제법 큰 고을이었다.

독립운동이 활발히 일어났던 암흑의 시대. 청주에서는 수많은 사람이 나라의 주권을 되찾기 위해 투신했다.

성암(星巖) 이광(1879~1966) 선생과 소당(素堂) 김제환(1867~1916) 선생도 청주 출신의 독립운동가다.

청주 출신 독립운동가 성암(星巖) 이광(1879~1966) 선생.

다른 독립운동가들보다 잘 알려지지 않은 이광 선생은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에 막대한 공을 세운 인물 중 하나다.

1907년 신민회에 가입해 만주로 망명한 뒤 1911년 교민 자치기관인 경학사(耕學社)를 조직했다. 경학사는 농사를 짓고, 배움을 통해 독립 국민의 자질을 갖추기 위한 기관이었다. 군관 양성 사업으로는 신흥강습소를 설치, 신흥학교 교장을 지내기도 했다.

1912년 중국 길림에서 대한독립선언 대표 39명 중 1명으로 참가해 서명했고,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자 상해로 넘어가 대한민국임시의정원의원으로 선출돼 임시정부 수립에 많은 역할을 담당했다.

1930년 대한독립당주비회(大韓獨立黨籌備會)를 결성해 기관지 한국의혈(韓國之血)을 순간(旬刊)으로 발행, 기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1932년 9월 한국광복진선(韓國光復陣線) 간부로 선전활동, 1938년 임시정부 호남성 외교원, 1944년 한국독립당(韓國獨立黨) 당원으로 독립운동에 힘썼다.

이광 선생은 공적을 인정받아 지난 1963년 정부로부터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받았으나 현재까지도 이름이 크게 알려지지 않았다.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옛 청원군) 이목리에서 태어난 김제환 선생은 1913년 배일항거운동을 하던 중 일제 헌병대에 구금됐다.

완강한 단식투쟁을 벌여 석방된 뒤에도 일제 총독에게 일본의 불의를 힐책하는 항일유서를 보내는 등 열혈 독립운동가였다.

김제환 선생은 이후 일제에 맞서 단식을 결행하다 결국 자결했다. 1990년 뒤늦게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됐다.

김제환 선생의 고향에 위치한 이정사(梨亭社)는 김 선생의 위패를 봉안한 사당이다. 김 선생의 제자들은 1954년 조선후기 학자 남당(南塘) 한원진(1682~1751), 성암(惺菴) 박유형(1858∼1929) 선생의 위패를 함께 봉안했다. '낭성사'로도 불린 이 사당에는 1969년 정당 김성환(1875∼1958)·각재 신태구(1886∼1929) 선생을 추향하고 매년 3월 8일 향사하고 있다. 현재도 찾아가면 위패를 만나볼 수 있다.

충북남부보훈지청은 이광 선생과 김제환 선생의 위패가 있는 이정사를 각각 4월 우리고장 독립운동가와 현충시설로 선정했다.

꽃이 피는 4월. 꽃보다 아름다웠던 우리고장 독립운동가를 이렇게나마 기억하는 봄이 돼야 한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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