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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건설업계 '풍요 속 빈곤'

지난해 국내 건설공사 계약액 전년比 4.3% 증가
도내 계약은 8.5% 줄어… 지역업체 참여 '제자리'
수도권 업체 '독식' 수준… "분리발주·지역의무도급 필요"

  • 웹출고시간2019.03.31 20:27:13
  • 최종수정2019.03.31 20:27:13
[충북일보] 충북 도내 건설업체들이 '풍요 속 빈곤'을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국 건설공사 계약액은 전년보다 증가했지만, 도내 현장에서 이뤄진 계약액은 감소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도내에 본사를 둔 건설업체들이 참여한 공사 계약액 증가율은 미미한 실정이다. 반면 수도권 건설업체는 '독식'하다시피 계약액을 늘렸다.

3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건설공사 계약액은 219조 원으로 전년보다 4.3% 증가했다.

연간 현장 소재지별 건설공사 계약액을 보면 수도권은 103조5천억 원으로 전년보다 2.9%, 충북을 포함한 비수도권은 115조5천억 원으로 5.4% 각각 증가했다.

전국적으로 건설공사 계약은 전년보다 '풍년'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충북은 이 풍년의 기쁨을 함께 누리지 못했다. 전년보다 지역 내 건설공사 계약액이 감소했다.

지난해 충북 도내 건설공사 계약액은 8조5천억 원으로 전년 9조3천억 원보다 8.6% 감소했다.

충북 도내 건설업계가 흉년을 보낼 수밖에 없었던 것은 지역 내에서 계약이 체결된 사업 자체가 감소한 데다, 지역 업체의 참여사업이 증가하지 못한 탓이 크다.

수도권 등 대규모 업체들이 수도권을 넘어 지역 사업에까지 손을 뻗치면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지역 업체들의 참여폭이 좁아졌다는 얘기다.

지난해 본사 소재지별 건설공사 계약액을 보면 수도권은 126조4천억 원으로 전년보다 2.1%, 비수도권은 92조3천억 원으로 7.6% 각각 증가했다.

비수도권의 증가폭이 더 크지만 계약액만 놓고 봤을 때 수도권 업체들이 비수도권 업체보다 36.9%(34조1천억 원) 많은 계약에 참여했다.

본사를 서울에 둔 업체의 계약액이 눈에 띈다.

서울 소재 업체들이 2017년 참여한 계약은 75조3천억 원으로 전국의 35.9%였다.

지난 2018년은 81조3천억 원으로 전국의 37.1%를 차지한다. 1년새 서울 업체들의 참여폭이 1.2%p 증가한 셈이다.

특히 지난 2017년 서울에서 이뤄진 계약액은 22조4천억 원, 서울 소재 업체가 참여한 계약액은 75조3천억 원이다.

서울 내에서 체결된 총 계약액보다 업체들이 전국 곳곳에서 따낸 계약이 3.3배 이상 많았다는 얘기다.

지난해에는 서울서 이뤄진 계약액은 23조3천억 원, 서울 소재 업체가 참여한 계약액은 81조3천억 원이다. 업체들이 따 낸 계약이 지역서 체결된 계약보다 3.4배 많다.

하지만 충북 업체들은 2017년 4조3천억 원으로 전체 계약의 2.0%에 참여하는 데 그쳤다. 2018년은 4조6천억 원으로 전체 계약의 2.1%에 참여했다. 대동소이한 차이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업체와 대규모 기업들의 공세에 도내 영세 건설업체들은 고사 위기에 놓인 상황이다.

지난해 기업 규모 1~50위 업체가 참여한 계약액은 90조 7천억 원으로 전체의 41.4%에 이른다.

10분의 4 이상의 사업비가 50개 업체에 돌아가고, 나머지 사업비를 전국 6만여 개(2018년 국토부 통계 6만7천436개) 건설업체에 나눠지는 형국이다.

도내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역 건설업체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대형 건설공사를 분리발주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 SOC사업에 지역의무공동도급 적용 등 정책적으로도 지역 건설업체들이 살아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 성홍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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