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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9.03.31 15:27:22
  • 최종수정2019.03.31 15:27:22
[충북일보] 제천시 덕산면 월악리 있는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132호 '제천 신륵사 극락전'는 동북 방향으로 조금 기울어져 있었는데 2017년 국가 지원을 받아 전면 해체·보수공사를 끝내고 새 모습으로 단장했다. 지난해 해체 복원 중 잠깐 다녀왔는데 복원된 모습을 볼 수 있음에 설렜다.

덕산면에서 신륵사로 가는 10여 분의 짧은 시간. 눈을 정화하고 마음이 편안해진다. 길가에는 봄의 전령사 냉이가 사방에 널려있다. 여기에 벚꽃나무도 겨울 옷을 벗으려고 기지개를 켠다. 4월이면 벚꽃으로 수놓을 꽃대궐 길이다. 소나무 빼곡한 월악산과 봄을 재촉하는 계곡 물소리를 따라 올라가면 신륵사 주차장이다.
신륵사 입구에는 1983년 백봉 선생이 작사, 작곡하고 당시 인기 가수인 주현미가 불렸던 월악산 노래비가 있다. 여기가 월악산 동쪽 탐방로의 시작으로 영봉까지 3.6km 2시간 20분 정도 소요된다. 많은 등산객들이 이곳을 이용하지만 지근거리의 천년 고찰 신륵사를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십중팔구라 한다. 안타까움을 뒤로하고 신륵사 일주문으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신륵사는 제천시 월악산 동쪽 덕산면에 위치한 전통 사찰이다. 진평왕 4년 582년 아도화상이 창건하고 문무왕 때 원효대사, 고려 공민왕 때 무학대사, 조선 광해군 때 사명대사에 의해 중수됐다. 1992년 해인 스님이 부임해 극락전에 지장보살을 안치하고 요사채와 산신각, 금강문을 건립해 사찰의 면모를 갖췄다고 한다.
천의 얼굴을 가진 월악산 영봉을 경내에서 바라보면 한 폭의 수채화처럼 눈을 호강시킨다. 전통 사찰답게 보물과 지방 유형문화재 등 문화유산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 보는 즐거움과 역사 교육에도 최고다. 더불어 월악산 산신이 계신 고즈넉한 사찰로 잠시 마음을 내려놓기에 충분하다. 일주문을 지나 경내로 발걸음을 옮긴다.

일주문 안쪽에서 높이 4m 신륵사 삼층석탑(보물 1296호)이 1.46m의 정방형 기단 위에 3층 몸돌이 올려져 늠름한 자태를 뽐낸다. 간결한 구조와 균형감이 경주 불국사의 석가탑과 유사하며, 통일신라시대 양식을 계승한 고려 초에 조성된 석탑으로 추정된다.

여인의 족두리 모양을 한 상륜부가 거의 파손되지 않고 온전한 상태로 전하는 흔치 않은 탑이다. 덕산면 유일의 국가 보물이며 신륵사에서 가장 오래된 문화유산이다. 신륵사가 천년의 세월을 간직했음을 나타내는 증표이기도 하다. 탑 전체가 약간 기울어져 있었는데 1981년에 탑을 해체 복원했다. 그 당시 기단 내부에서 흙으로 빚은 소형 탑 108개와 2개의 사리함 조각이 발견돼 국립청주박물관에서 보관, 전시하고 있다.
장준식 충북문화재연구원장은 1,000년 전 국가 기술자 즉 장인이 동원되지 않고는 이런 장엄함과 정교함을 표현할 수 없다고 지난해 제천문화원 말하는 전시회에서 주장했다. 이제 복원된 신륵사 극락전을 향한다.

극락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맞배지붕 형태를 한 조선 후기 목조건물이다.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301호인 신륵사 극락전 벽화 및 단청은 건물의 안쪽에도 바깥쪽에도 벽화 136점과 150개의 단청으로 채워져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극락전 내부는 아미타삼존불을 중심으로 용과 동물상, 좌우 벽면의 문수보살과 보현보살, 피리 부는 주악도 등 동서남북은 물론 천장까지 화려하기 그지없는 그림들로 가득하다. 촬영이 금지돼있어 불상과 벽화 사진을 찍을 수 없어 눈에 담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극락전에서 참배를 마치고 나와서 요사채 옆에 위치한 국사당 앞에 잠시 걸음을 멈춘다. 여기 국사당은 보통 나라의 큰 스님이나 산신을 모시는 신당으로 몽고병 침입 때와 임진왜란 당시 월악 신사에 모여 난을 피했다고 한다. 월악산에 기대어 난을 피하게 된 인근 백성들은 월악산 신령께 제를 올리며 마을의 안녕을 빌었다고 한다.

제천 신륵사는 월악산 영봉으로 산행할 때 잠깐 들려도 좋고 벚꽃 구경을 위한 나들이 코스로도 좋다. 작지만 보물과 지방 유형문화재가 많아 볼거리가 풍부하다. 제천 신륵사에서 계곡 물소리, 소나무 솔향기, 기암절벽 등 월악산 영봉의 기운을 느끼며 마음 쉼표를 찍어보는 것은 어떨까.

/ 제천시SNS서포터즈 이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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