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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9.03.27 17:35:44
  • 최종수정2019.03.27 17:35:44

최시억

국회도서관 의회정보실장

3월, 시든 사물에 생명력이 다시 깃들기 시작하는 시기다. 강변북로를 따라 달리는 우리 일행의 승용차 밖으로 보여지는 노란 개나리꽃은 초미세먼지를 핑계로 외부활동을 꺼리는 사람들을 소심하다고 비웃는 듯하다. 국회도서관과 지방의회 사이에 의정정보에 관한 협의체를 구성할 것을 제안하기 위해 3월 초부터 시작한 다섯 번째 출장길이다.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비교적 가까이에 있는 서울시의회나 경기도의회, 꽤 멀리 떨어진 안동, 홍성에 있는 경북도의회, 충남도의회까지 몇 차례 출장을 다니면서 매번 떠오른 것은 '왜 이제야 찾아왔을까·'하는 생각이었다.

이번 출장지인 춘천에 있는 강원도의회까지도 100km 남짓한 비교적 가까운 거리, 내 머리 속에는 '호반의 도시'라는 이미지로 친숙한 춘천이지만, 다른 지역으로 가는 길에 잠시 들리거나 작년 가을 북한강 자전거길을 따라 라이딩한 것이 내가 춘천을 방문한 전부다. 나의 무심함과 게으름을 탓하게 된다.

요즘 운전자라면 대부분 그러하듯이 네비게이션 목소리를 따라 북한강 옆 나지막한 봉의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강원도의회에 도착하니 의회사무처 처장님과 의정관님, 의사관님 등이 반갑게 맞이해 주신다. "처장님, 환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의정정보시스템'에 대해 알고 계신지요·"라고 불쑥 내뱉은 질문에도 본인이 우리 방문을 계기로 시스템을 직접 검색해 보셨다고 차분히 답해 주신다

2015년 국회도서관이 구축한 '의정정보시스템'은 지방의회 측에서 관심있는 안건들이 국회에서 심의되는 과정과 결과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국회회의록과 의안문서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국회도서관을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도서관이 구축해 놓은 모든 원문자료들을 무료로 볼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또한 국회 측에서도 각 지방의회의 회의록과 의안문서, 자치법규 제․개정현황에 관한 신속한 정보입수를 통해 국회가 제․개정한 법률들이 실제로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도 알아볼 수 있다.

국회도서관에서는 이 시스템 이용 활성화를 통해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는 국회와 지방의회의 정보 불균형 문제를 해소시킴으로써 의회의 주 기능 중 하나인 정부 견제기능을 제대로 구현할 수 있게 하고, 의회인들간의 정보소통의 장으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열망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왜 의정정보 협의체를·" 지난 번 방문했던 모 지방의회 사무처 관계자가 던진 물음이다. "기대한 만큼 지방의회에서 활용되고 있지 않아요." 저조한 활용실적표를 내밀고는 궁색하게 답변한다. 사실 이 시스템이 당초 국회도서관이 기대한 대로 제대로 활용되어지고 있다면 굳이 오프라인의 모임을 가질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

국회도서관이 협의체 구성을 제안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국회도서관이 구성해 놓은 시스템 상의 여러 컨텐츠를 실제로 이 시스템을 이용하시는 지방의회 의원님들과 관계자 분들로부터 평가를 받아보고 그에 따라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1년에 한번 모임을 갖자는 것이다.

다섯 곳의 지방의회를 다니다 보니, 평소 좋아하는 스님이 말씀하신 훈습(薰習)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나는 쉽게 '냄새가 밴다'라고 이해하고 있는데, 스님은 다른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라도 서로 가까이 지내다보면 서로 닮아간다는 의미라고 말씀하셨다. 국회와 지방의회도 그리되어야 하는 관계가 아닐까·

"지방의회에 국회도서관을 더하다". '국회․지방의회 의정정보시스템'의 슬로건이다. 충북도의회를 비롯한 앞으로 찾아갈 12개 지방의회 관계자 분들께도 진심으로 말씀드리고 싶다. 우리가 찾아뵙는 목적은 '국회도서관에 지방의회를 더하는 것이 아니고, 지방의회에 국회도서관을 더하는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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