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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9.03.24 20:18:01
  • 최종수정2019.03.24 20:18:01
[충북일보] 한 때 충북 최고의 명문고로 꼽혔던 충주고가 올해 서울대 합격자를 단 1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도교육청 주장대로 학생부종합전형 등 수시제도만 잘 활용해도 최소 1~2명 정도는 서울대에 진학할 수 있어야 했다.

정시를 통해 서울대에 합격하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처럼 매우 어렵다. 그래서 학생부전형, 즉 수시가 대세다.

충주고에서 정시 출신 서울대 합격자가 없는 것은 대충 짐작이 간다. 반면, 수시 합격자가 나타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지 곰곰이 따져봐야 한다.

충북의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합격자 비율이 저조하다고 지적하면 그게 뭐 그렇게 중요하냐고 따지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보면 금방 확인된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에게 학생부종합전형과 관련된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신은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으면 그냥 웃어넘긴다.

민주평화당 김광수(전북 전주갑) 의원이 지난 22일 공개한 지역별 'SKY 합격자'와 학생수 대비 통계는 우리에게 충격적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김 의원은 아마도 최근 전북에서 논란이 된 상산고(자율형사립고) 재지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0학년도 고교소재별 입학현황'을 분석해 자료를 배포한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충북의 SKY 합격자는 전국 꼴찌 수준이다. 그것도 엄청난 비율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시·도별 SKY 합격자 숫자만 따지면 전체 1만701명 중 서울은 3천93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기(2천601명), 인천(485명) 등 수도권만 무려 7천16명(66%)에 달했다.

수도권을 제외한 비수도권은 부산(464명), 대전(389명), 대구(379명), 경남(368명), 경북(319명), 전북(288명), 광주(279명), 강원(194명), 전남(186명), 울산(162명), 충북(159명), 세종(93명), 제주(90명) 등이다. 비수도권에서도 광역시 합격자가 훨씬 많았고, 도·농 복합 도(道) 단위 지역은 크게 고전했다.

그렇다면 학생 수 대비 비율은 어떤 결과일까.

서울은 9만7천35명 중 3천930명(4.05%)으로 학생 수 대비 비율에서도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여기서 주목할 사례는 세종시다. 세종은 학생 수 2천616명 중 93명(3.56%)으로 서울에 이어 전국 2위의 합격률을 기록했다. 공무원 중심의 도시인 세종의 약진은 인근 충북을 매우 부럽게 만들고 있다.

이어 대전(1만8천394명·2.11%), 경기(14만5천49명·1.79%), 인천(3만1천500명·1.54%), 광주(2만200명·1.38%), 부산(3만3천951명·1.37%), 대구(2만9천478명·1.29%), 충남(2만4천24명·1.27%), 전북(2만2천975명·1.25%), 제주(7천671명·1.17%), 강원(1만7천204명·1.13%), 울산(1만4천336명·1.13%), 경북(3만7천963명·1.11%), 경남(3만7천963명·0.97%), 충북(1만7천794명·0.89%), 전남(2만1천659명·0.86%) 등이다.

이 통계로 볼 때 충북은 비슷한 학생 수의 강원과 3천 명 가량 학생이 적은 울산보다 훨씬 적은 'SKY 합격자'를 기록했다.

충북은 특히 서울대 51명(0.29%), 고려대 66명(0.37%), 연세대 42명(0.24%)으로 1% 미만의 매우 저조한 성적이다. 전국 대비 경제규모(GRDP) 4% 달성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아리송하다.

전국에서 경남과 함께 자사고와 국제고 등이 없는 충북의 이번 결과는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충북도 이제는 우리라도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일종의 '선민의식(選民意識)'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야 한다.

전국의 모든 자사고와 국제고를 없애거나, 그럴 수 없다면 충북에 명문고가 들어서야 교육기회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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