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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선열들의 숨소리를 듣는다-②잊혀진 정관 김복진 선생

안창호 안면상 제작… 조각가이자 독립운동가
청주 남이면 출신… 출생지 조차 혼선
고려청년회 활동으로 6년간 옥고 치르기도
1993년 건국훈장 애국장 추서 '공로 인정'

  • 웹출고시간2019.03.11 21:00:00
  • 최종수정2019.03.11 21:00:00

청주 서원구 남이면 팔봉산 자락에 자리한 김복진 선생의 묘소. 김복진 선생의 초상이 새겨진 비석에 선생의 좌우명인 '사람은 역사 속에 살아야 한다'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 성홍규기자
[충북일보] 정관(井觀) 김복진(金復鎭·1901~1940) 선생. 낯선 이름이다.

충북 출신 독립유공자이지만 일반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독립활동에 대한 기록도 많지 않고, 그에 대한 연구도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다만 확실한 것은 독립활동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지난 1993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받았다는 점이다.

청주 서원구 남이면 팔봉산 자락에 자리한 김복진 선생의 묘소에서 내려다 본 전경.

ⓒ 성홍규기자
김복진 선생에 대한 미흡한 정보는 '출생지'조차 혼선을 빚는 데서 엿볼 수 있다. 온라인 학술자료에서 찾아볼 수 있는 그의 출생지는 청주시와 영동군, 두 곳이다.

인물정보 자료에는 청주시 서원구 남이면 팔봉리 출생으로 기록됐다.

하지만 국가보훈처에 수록된 독립유공자 정보 '본적(本籍)'에는 영동군 영동읍 계산리로 기록됐다. 공적정보 첫 줄에는 '충북 영동(永同) 사람이다'고 적혀 있다.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신분장지문원을 확인한 결과 본적지는 영동이 맞고, 출생지는 '충북 청주군 남강면 팔봉리'로 돼 있다"고 밝혔다.

신분장지문원은 국가보훈처 등에서 국가유공자 등에 대한 공적심사 과정에서 참고하는 일제 강점기 당시의 약식 수형기록이다.

본적과 출생지와 다른 것은 부친의 본적을 따라 기록하는 관례상 발생할 수 있는 일이지만, 자료를 찾아보는 일반인은 혼란스러울수밖에 없다. 본적과 출생지를 구분해 기록할 필요가 있다.

김복진 선생은 국의 독립을 쟁취하려는 목적에서 1927년 이성태(李星泰)의 권유로 고려청년회(高麗靑年會)에 가입해 활동했다.

이성태는 제주도 출신 사회주의운동가이자 언론인이다. 이광수가 주관하던 독립신문 기자로 활동했다.

고려청년회는 '화양(華陽)청년회'라고도 불린다. 1920년대 경북 청조 지역에서 청년운동과 사회 운동을 목적으로 조직된 청년운동 단체다.

주요 활동사항은 일본상품 불매 운동과 근검절약 계몽이다. 이를 위해 도주소비조합(道州消費組合)을 조직했다.

청주 서원구 남이면 팔봉산 자락에 자리한 김복진 선생의 묘소(붉은 원). 일반인이 찾기 어려운 곳에 위치해 있다.

ⓒ 성홍규기자
김복진 선생은 고려청년회 활동 중 일경에 피체됐다. 그 후 1930년 11월 28일 경성지방법원에서 소위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징역 4년 6월을 받아, 미결기간을 포함해 6년간의 옥고를 치렀다.

김복진 선생은 독립유공자보다는 조각가로서 세간에 알려졌다. 일제 강점기 '최초의 조각가'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그는 도산 안창호(安昌浩)가 서거하자 제자 이국전(李國銓)에게 도산의 안면상을 뜨게 했다. 이로 인해 일경에 연행되기도 했다.

그는 1939년 독립에 대한 염원을 살려 사실주의적 기법을 바탕으로 보은 법주사의 금동미륵대불 제작에 착수했다.

시멘트를 사용해 머리 부분을 완성하고 전체 비례를 잡아 놓았지만, 자금난으로 중단됐다. 이후 그의 제자 윤효중이 1963년 완성시켰고 1990년 금동불로 다시 만들어졌다.

김복진 선생을 이야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은 그의 친동생인 팔봉(八峰) 김기진(金基鎭·1903~1985)이다.

김기진은 일제 강점기 조선문인부국회 상무이사 등 강력한 친일문예조직의 중추적 인사로 활동했다. 김기진은 2009년 민족문제연구소가 편찬한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됐다.

일제 강점기 당시 독립운동과 친일의 길, 양갈래로 나뉜 비통한 형제상이다.

김복진 선생은 마흔의 나이로 병사했다. 묘소는 고향마을인 팔봉리와 구암리에 걸쳐 놓인 팔봉산 자락(구암리 산15-4)에 위치했다.

/ 성홍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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