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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9.02.27 17:21:58
  • 최종수정2019.02.27 17:21:58

김귀숙

관기초등학교 교장

"까톡" 지혜 선생님의 알림이다. "교장선생님, 관기 아이들의 입학식 영상이에요~ 확인해주세요!" 웃음을 머금고 동영상을 열었다. 탁~하고 영화 슬레이트를 치자 '어서 와! 학교는 처음이지· 여러분 환영해요~~' 라는 멘트가 나왔다. 며칠 전 교장인 나는 "어서 와" 팻말을 들고 앉았다가 일어나고, 연구부장은 왼쪽에서 달려 나오며 "학교는", 교무부장은 오른쪽에서 "처음이지·" 라고 외치라고 하더니~. 동영상에는 올해 입학생들의 유치원 때의 사진, 장래희망, 환영의 말, 선배들의 환영인사를 넣어 편집했다. 세상에~ 새로 부임하실 교감선생님의 환영 인사도 들어있다. 얼마나 정감어린 동영상인지 말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가 없다. 글이니 보여줄 수도 없고 어쩌나!

오늘은 2월 28일, 이젠 준비 끝! 새 학기를 향해 출발!

우리 학교는 새 학기 준비를 작년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11월에 교육과정 운영 평가, 학생, 교사, 학부모 만족도 및 의견을 조사학고 분석했다. 분석한 자료를 바탕으로 12월 내내 선생님들은 학교 비전, 목표, 학사일정 등을 검토하여 빼내고 더하며 교육계획의 기본사항을 정했다. 가장 큰 어려움은 시간이었다. 수업과 일상적인 업무만으로 하루가 빡빡하고 출장도 많으니 모두 한자리에 모이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다. 그래서 연말에 1박 2일 교육과정 워크숍을 기획했고 새벽까지 이어지는 긴~협의를 거쳐 교육계획의 뼈대를 세웠다. 잠시 쉬는 시간, 허리가 아파 교장, 교감 둘이 드러누웠더니 연구부장이 엄청 미안해했지만 우리는 뿌듯했다. 좌구산의 별빛도 하얗게 새하얀 겨울밤의 운치 있는 풍경도 그날만큼은 우리의 관심사가 아니었다. 선생님들의 눈빛 속에 이미 빛나는 별이 있었고 아이들을 향한 교육 사랑이 눈처럼 순수했다.

1월 10일 졸업식, 종업식을 했다. 종업식 후 담임 배정 및 업무분담을 선생님들에게 맡겼다. 혹시나 불협화음이 생길까 걱정했던 교감선생님은 서로 양보하고 업무의 효율성을 위해 업무를 더 갖겠다고 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 받았다고 전하셨다. 자율성을 존중하는 우리 학교 문화의 모습인 것 같아 나도 가슴이 찡했다.

학교 사정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방학이면 학교가 텅 빈 것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그렇지 않다. 우리는 방학이 시작되자마자 방과후학교 및 선생님들의 특별 프로그램을 2주 동안 운영했다. 초등 돌봄 교실과 유치원 방과후과정은 2월 28일까지 하루도 쉬지 않고 계속되며 학교버스도 운영된다. 선생님들은 수업이 없기 때문에 잠깐의 여유를 가질 수 있지만 예산 수립, 담당 업무 계획 및 정산, 각종 공모사업 계획서를 작성 등으로 바쁘다. 올해는 달라지는 교육과정 및 소프트웨어 연수 등도 다녀왔다.

그리고 2월 18일에 전체 교직원이 다시 모였다. 충북교육청 지침에 따라 4일간 신입직원 포함 전 직원이 새 학기 준비 교육과정 워크숍을 실시했다. 그 동안 준비한 담당 업무 계획, 공모사업, 전문적학습공동체 운영 방향을 논의했다. 각자의 학급 운영에 대한 계획 및 노하우를 공유하는 시간은 선생님들 개인의 수업 역사를 보는 것 같았고 모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2월 28일, 오늘도 학교에 선생님들이 다들 오셨다. 워크숍 이후에 자유로운 시간을 드렸건만 매일 출근해서 새 학년 준비를 하셨다. 입학식 동영상은 이 과정에 만들어진 입학생들을 위한 선물이다. 투자한 시간만큼 일의 세심함과 깊이가 달라진다고나 할까·

얘들아, 어서 와! 학교는 처음이지· 자, 이제부터 관기 선배들과 함께 선생님들이 준비한 관기 어울림 교육활동 속에서 행복한 나날을 보내게 될 거야. 기대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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