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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기수

충북도농업기술원 곤충종자보급센터장

곤충은 인간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농사일을 하는 농부들은 곤충을 대부분 성가신 존재로,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나쁜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많은 곤충애호가와 어린이들은 곤충을 친근한 대상으로 좋아한다.

농업기술원에서 농업해충을 연구하던 나는 해충을 방제하기 위해 농약을 이용하는 방법, 천적을 이용하는 방법 등을 연구하였다. 예를 들어 겨울철에 향긋한 맛이 일품인 딸기는 해충들이 가해하여 어려움이 있는데, 천적으로 활용되는 칠레이리응애는 저온 다습한 환경을 선호해서 겨울철 작물인 딸기에 매우 효율적으로 점박이응애를 방제해 친환경적이고, 때로는 농약을 이용한 방제보다 더 효율적이다.

이렇듯 우리에게 해를 주는 곤충도 있지만 익히 잘 알고 있는 누에, 꿀벌 등 인간에게 유익한 곤충도 많다. 뿐만 아니라, 지역마다 열리는 축제마다 곤충전시는 단골메뉴로서 애완곤충인 장수풍뎅이, 사슴벌레 등을 쉽게 볼 수 있고 곤충애호가들이 사육하는 다양한 곤충을 애완곤충 경진대회에서도 볼 수 있다.

최근 추세는 식용곤충과 환경정화곤충이 대세다. 식용곤충은 현재 7종(메뚜기, 번데기, 백강잠, 갈색거저리, 흰점박이꽃무지와 장수풍뎅이 유충과 쌍별귀뚜라미 약충과 성충)으로 많은 농가에서 사육·판매되고 있다. 또한 동애등에 유충은 음식물쓰레기, 동물사체 등 유기성 폐기물을 분해하여 환경정화에 탁월하며, 그 번데기는 애완동물이나 가축의 단백질 공급원(사료용)으로 이용돼 날로 곤충의 활용도가 넓어지고 있다.

곤충사육이 붐을 이루게 된 것은 2010년 '곤충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약칭 곤충산업법)'이 제정됐고 2018년에 일부개정을 통해 곤충 생산과 가공, 유통을 안정화시켰기 때문이다. 충북에서도 2016년 5월 '충청북도 곤충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가 제정돼 산업발전에 도움을 주고 있다. 산업곤충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지역곤충자원산업화지원센터로 2013년부터 전국 4개소를 설치해 경기도의 천적, 경북의 화분매개, 경남의 식·약용, 대전의 애완곤충을 중점적으로 육성해 곤충산업의 다양성을 키우고 있다.

나는 충북농업기술원 곤충종자보급센터가 올해 10월 준공 예정에 있고 센터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곤충종자보급센터는 앞으로 우수 곤충자원 선발 및 계통화, 우수 곤충종자의 개발 및 보급, 먹이원의 생산·이력 관리, 곤충종자 질병관리체계의 연구과제를 수행해 연중 균일하고 우량한 곤충 생산 및 보급으로 농가소득향상에 기여하고자 한다. 뿐만 아니라, 매년 6월 초순에 진행하는 반딧불이 체험행사는 반딧불이 성충 불빛체험 뿐 만 아니라 각종 다양한 볼거리인 곤충 전시와 더불어 식용곤충이 첨가된 맛있는 요리를 체험하고 곤충산업 관련 심포지엄으로 농가교육 및 인적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충북의 대표적인 곤충축제의 장으로 우뚝 서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이 향후, 곤충산업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인류의 먹거리로써 자리 잡고, 곤충에 관한 인식 개선에 도움이 되는 등 큰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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