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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만에 극적 상봉한 의좋은 형제

80대 노인, 60대 동생 찾기 위해
청주상당경찰서에 실종 신고
수사 끝에 행방 찾아내 재회

  • 웹출고시간2019.02.18 16:27:21
  • 최종수정2019.02.18 20:13:11

16년 전 헤어진 A(82·오른쪽)씨와 그의 외사촌동생 B(63·오른쪽 두번째)씨가 18일 경찰의 도움으로 청주상당경찰서에서 상봉하고 있다.

[충북일보=청주] "살아생전에 꼭 다시 보고 싶어요."

지난달 18일 청주상당경찰서에 아들과 함께 찾아온 A(82)씨.

그의 마지막 소원은 16년 전 소식이 끊긴 외사촌 동생 B(63)씨를 찾는 것이었다.

A씨가 B씨와 헤어진 것은 지난 2003년. 이전까지만 해도 둘은 청주의 한 마을에서 같이 자라며 자주 왕래하던 우애 좋은 사촌지간이었다.

B씨네 가족이 경기도로 이사 간 뒤에도 자주 연락을 취했다.

이후 청주에 돌아온 둘은 함께 살게 됐지만, 곧 B씨가 떠나면서 이별을 맞게 됐다.

B씨가 A씨에게 남긴 마지막 안부는 "돈을 벌러 가겠다"였다.

해당 연락을 끝으로 B씨의 정확한 소식은 더이상 전해지지 않았다.

'뱃일을 하다 중국으로 끌려갔다', '장기밀매를 당했다'는 흉흉한 소문만이 A씨의 걱정을 키울 뿐이었다.

경찰서의 문을 열고 들어온 A씨는 "돈을 벌어오겠다며 집을 나간 채 연락이 끊어진 동생의 생사를 확인해달라"며 경찰에 간곡히 부탁했다.

신고를 접수한 상당경찰서 실종팀은 '뱃일을 한다'를 단서로 해경 선원정보와 출·입항 승선기록 등을 분석, B씨의 행방을 찾아냈다.

경찰은 완도해양경찰서에 공조수사 요청을 통해 어업 하는 선원이 B씨임을 최종적으로 확인했다.

경찰의 도움을 받은 A씨와 B씨는 18일 상당경찰서에서 16년 만에 극적으로 상봉하게 됐다. A씨가 경찰에 도움을 요청한 지 한 달 만이다.

전남 장흥에 정착해 어업을 하던 B씨는 "형들과 연락이 끊긴 뒤 청주에 살던 마을을 찾아갔지만, 재개발로 인해 마을이 모두 사라지고 난 뒤였다"며 "이후 연락할 방법이 없어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A씨는 "동생을 어떻게 찾아야 할지 잘 몰라서 그동안 가슴 속에만 담아두고 있었다"며 "나이가 많아 마지막으로 찾아보자는 심정으로 아들에게 얘기해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면서 "그리운 형제를 여든이 넘은 나이에 만날 수 있게 도와준 경찰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상당경찰서 관계자는 "형제가 손을 꼭 붙잡고 회포를 푸는 모습을 보며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앞으로도 장기실종자 발견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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