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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찬

청주시 상당구 건축과 주무관

붕어빵, 호떡, 따듯한 어묵 국물, 달콤한 솜사탕 등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추억의 간식을 한 번이라도 안 먹어 본 사람이 있을까· 각 계절마다 또는 각종 행사 및 볼거리가 많은 축제 기간이 되면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 있다. 바로 불법 노점상들이다.

노점상의 역사는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떠돌이 도보 상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져 내려오며, 6·25 전쟁 시 피란민의 생계를 위한 물물교환 형식의 시장이 이뤄지며 형성됐다는 글도 본 적 있다. 이처럼 노점상은 조선시대부터 이어져 온 하나의 문화로도 볼 수 있지만 현 대한민국에서는 엄연한 불법행위이다.

노점상의 형태는 해가 지날수록 더욱더 진화하고 다양해진다. 출처를 알 수 없는 재료들, 차량을 이용한 노점상 및 천막을 활용한 노점상 등 도로와 인도의 경계를 넘나들며 보행자와 운전자의 안전을 늘 위협한다.

모든 단속 업무가 그렇듯 사회의 악습과도 같은 불법행위를 완벽하게 뿌리 뽑기란 쉽지 않다. 전국적인 노점상의 개체 수에 비해 단속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이며, 단속 시 비일비재하게 이뤄지는 비협조적인 태도, 폭언 등과 극단적 상황에서는 물리적 충돌도 감수해야 한다.

필자가 노점상 단속 업무를 하면서 느낀 점은 현 대한민국의 노점상은 두 가지 형태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바로 생계형 노점과 기업형 노점이 그것이다. 단속 공무원도 감정이 있는 사람이기에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들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장사를 하는 모습을 볼 때에는 측은한 감정을 느낀다. 하지만 임대를 얻어 정상적인 영업을 하는 소상공인보다 더 많은 이득을 취하면서도 마치 권리인 듯 단속에 항의하며 법위에 군림하려는 기업형 노점상을 상대할 때는 분노를 느낄 때도 있다.

현 정부의 목표 중 가장 첫 번째로 언급됐던 것은 적폐 청산이다. 1980년대의 노점상들은 군부독재에 맞서 민주화 운동에 동참하며, 자신들의 조직을 세웠다는 글을 봤다. 하지만 세월이 흐른 2019년 현 상황에서는 노점상이 오히려 적폐 대상 중 하나이지 않을까 싶다.

더 이상 노점상은 생계와 상생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감정에 호소하며 동정을 얻으면 안 된다. 또한 현시점에서의 노점상은 단속만이 해답이 아니며 시민 의식의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바로 보이콧이다. 보이콧은 사회·정치적 이유에서 비롯된 항의의 표현으로, 특정 개인·기업· 조직 및 국가 등과의 거래를 중단하는 자발적인 행동을 의미한다.

이제 우리는 노점상에 대한 보이콧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 번에 바뀌지 않는다면 필자는 나부터 실천하자는 시민 의식의 개선을 요구하는 바이다. 노점을 이용하지 않으면 자연적으로 도태될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행정력 낭비 또한 줄어들 것이다. 정의로운 사회·평등한 국민·깨끗한 거리뿐만 아니라 올바른 시민의식 및 준법정신 또한 아이들에게 물려줘야 할 우리의 유산이라 생각한다.

쾌적하고 깨끗한 거리를 하루빨리 시민이 향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 아울러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깨끗한 먹거리가 우리 아이들의 자그마한 양손에 들려 있을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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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