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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9.01.31 20:45:30
  • 최종수정2019.01.31 20:45:30

1958년 12월 충북선 연장 개통 모습.

ⓒ 충북도

1960년 청주역 준공식 모습.

ⓒ 청주시
[충북일보] 100여 년간 전 세계적으로 부설된 철도는 세계 자본주의의 팽창과 산업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교통수단이다.

철도는 단지 교통운수 수단으로서의 역할 외에도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면에 걸쳐 그 파급효과가 상당히 크다.

철도 부설과 그에 따른 국가·지역의 변화는 근대화 과정을 잘 보여줄 뿐 아니라 그를 통해 다양한 시대변화를 읽을 수 있다는 맥락에서다.

세종시의 경부선 조치원역과 충북 제천시의 중앙선 봉양역을 연결하는 충북선은 한국의 대표적인 간선철도인 중앙선과 경부선을 연결하는 노선이다.

한반도 종단 선로란 점에서 한 때 몇 없는 흑자노선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빼놓을 수 없는 물류의 거대한 지탱목인 셈이다.

충북선은 주요 간선축이라 불리는 호남, 전라선보다도 훨씬 일찍 전 구간 복선화사업을 마무리했다.

1980년대부터는 모든 열차들의 대량·고속 운행이 가능했단 얘기다.

충북선은 복선화·전철화 사업에도 여객 수송 보다는 화물 수송이 주요 목적이 됐다.

충북 자체로서 인력과 자본 유입을 촉진하는 데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던 이유다.

때문에 철도 연선인 충북 내륙 지역의 산업화나 도시화에 대한 충북선의 기여는 제한적이었다고 볼 수 있다.

충북선의 연장과 복선화, 전철화 과정에서 가장 격심한 변화를 겪은 곳은 청주다.

충북 주요 도시를 통과하는 충북선상에 자연스럽게 청주역이 영업을 개시했다.

현재는 여객·화물을 막론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철도 수송을 담당하고 있다.

과거에는 청주 도심을 통과하던 선로가 외곽으로 옮겨가면서 3곳의 역사가 폐쇄됐다.

청주역 자체도 두 번이나 이동했으며, 폐기된 선로는 대부분 간선도로로 활용되고 있다.

충북선의 여러 간이역들도 저마다의 이유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1958년 5월 15일 총연장 115km의 충북선 전 구간이 개통됐다. 당시 충남 연기군 조치원과 충북 제천시 봉양 사이에 부설된 철도로 경부선, 영동선을 연결하는 노선이다.

ⓒ 청주시

조선총독부 발행 청주군 지도. 송정리(松亭里) 이름 아래 충북선의 굵은 네모 기호가 송정역이다.

ⓒ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그 중 1921년 일제가 조치원역~청주역 간 충북선 철도를 개통하면서 설치한 '송정역'이 있다.

일제 강점기 승객의 편의를 위해 설치한 간이 정차역으로 화물은 취급하지 않았고, 별도의 역무원도 없었다.

당시 이용 현황을 보면 1924년 상반기 승차 인원은 1천832명, 하차 인원은 2천365명이었다.

1926년에는 연중 5천966명이 승차하고, 6천590명이 하차하는 등 성황을 이뤘다.

1956년 6월 29일 '송정역'은 '서청주역'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호남선의 '송정리역'과 동해남부선의 '송정리역'과 혼동된다는 이유에서다. 청주의 서쪽 외곽에 위치한다는 의미로 개명됐다는 얘기도 있다.

승객의 대부분은 청주 도심을 오가는 지역 주민과 통학생들이었다.

서청주역에서 기차로 통학했던 청주상업고등학교 학생들.

ⓒ 청주문화산업진흥재단
주민들은 주로 서청주역~청주역 노선을 오가며 남주동시장과 육거리시장으로 경작한 농산물을 내다 팔며 생계를 꾸렸다.

청주 도심의 중학교, 고등학교에 진학한 지역 학생들에게는 유일한 통학열차이자 유일한 교통수단이었다.

내곡초등학교장이 발행해 준 통행증을 교부받은 교사는 충북선 철도와 시외버스를 무료로 이용해서 학교로 출퇴근할 수 있었다.

ⓒ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당시 서청주역과 청주역 사이 고갯길(현재 봉명사거리~청주예술의전당)에서는 기차가 힘에 부쳐 멈춰서는 경우가 잦았다.

그럴 때면 탑승객과 통학생들이 기차에서 내려 인력(人力)으로 기차의 운행을 재개했다는 에피소드도 전해 내려온다.

1968년 8월 1일 청주 도심의 철도 구간 이설과 청주역의 이전(북문로3가→우암동)되면서 역무원을 배치하지 않는 무배치 간이역으로 전환됐고, 1974년 8월 15일 서청주역은 폐쇄 수순을 밟게 됐다.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초창기 충북선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는 곳은 옛 충주역에 남아있는 급수탑 정도만 남아있을 뿐이다.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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