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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지역 CCTV 턱없이 부족

청주 한 마을서 강도사건… CCTV없어 추적 난항
관할 지역 광범위 "치안 위해 설치 의무화 돼야"

  • 웹출고시간2019.01.30 21:23:16
  • 최종수정2019.01.30 21:23:16

지난 24일 강도상해 사건이 발생한 청주의 한 농촌마을. CCTV가 없는 탓에 범인 검거가 늦어지자 한 주민이 불안감을 떨치지 못한 채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 강준식기자
[충북일보] 첨단화 시대의 '범죄 파수꾼'인 CCTV가 농촌지역을 제대로 비추지 못하고 있다.

도심지역보다 범죄 발생 건수 자체가 적어 CCTV 설치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농촌지역에서 발생하는 범죄의 용의자를 잡기 위해 투입되는 경찰력도 만만치 않게 소모되고 있다.

지난 24일 오후 1시15분께 청주시 흥덕구의 한 농촌마을에서 괴한이 가정집에 들어가 80대 할머니를 폭행한 뒤 금품을 빼앗아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폭행당한 A(81)씨는 "밥을 달라"는 괴한에게 선행을 베풀다 변을 당했다.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사건 발생 일주일이 흐른 30일 오전까지 범인을 쫓는데 주력하고 있지만, 범인 검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마을 진입로 등에는 CCTV가 설치돼 있으나 마을 뒤편과 이어진 논·밭 인근 농로에는 CCTV가 전혀 설치되지 않았다. 마을 인근에 설치된 CCTV에서는 범인의 흔적이 나오지 않았다.

이를 미뤄볼 때 CCTV가 설치되지 않은 경로를 따라 마을에 침입해 범행을 저지른 뒤 유유히 달아난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 범인의 흔적을 찾는 데만 수일을 투자하는 등 만만치 않은 수사력을 쏟아붓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마을의 한 주민은 "어제도 경찰들이 찾아와 이것저것을 묻고 갔다"며 "우리 마을을 다시 찾아올 것 같은 불안감이 있다. 하루 빨리 범인이 잡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CCTV만 있었다면 범인 특정부터 검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을 것"이라며 "인적이 드문 농촌지역이다 보니 탐문 대상이 거의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CCTV가 범죄 예방·범인 검거 등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면서 매년 CCTV 설치·보수 관련 예산이 늘고 있으나 농촌지역은 여전히 불안하기만 하다.

논·밭 등 경작지가 많아 관할 구역이 넓은 상황이어서 CCTV 설치 위치 선정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현재 청주지역 농촌마을에 설치된 CCTV는 고정형 580대·회전형 81대 등 모두 661대다.

통계는 잡히지 않지만, 마을 1개소에 여러 대의 CCTV가 설치된 점을 감안하면 설치되지 않은 마을도 상당수다.

이 때문에 농촌마을당 CCTV 1대 이상 설치 의무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충북지방경찰청 관계자는 "CCTV 설치 유무에 따라 범인 검거까지 걸리는 시간은 천차만별"이라며 "인적이 드문 곳일수록 범인의 도주 경로가 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심지역과 농촌지역에 균등한 치안 서비스 제공을 위해서라도 농촌마을 CCTV 설치는 의무화 돼야 한다"며 "지자체의 과감한 예산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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