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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9.01.30 15:49:50
  • 최종수정2019.01.30 15:49:50

이상준

전 음성교육장, 수필가

여러 지역에 산재해 있는 자연 지명인 오리골 들은 단순히 음의 유사성으로 인하여 오리나 오리나무와 연관짓고 있으나 오늘날 '봉우리'에 남아있는 '우리'의 의미와 마찬가지로 '주변보다 높은 지역이나 언덕에 있는 마을'이라는 의미로 보아야 한다는 의견을 앞에서 제시한 바가 있다.

그동안 어원을 찾기가 어려웠던 지명 중에 '오류골'이라는 이름이 있는데 오리골과 음이 유사하여 연관된 지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언뜻 들어 그 마을들을 찾아 보았다.

음성군 대소면 오류리에 '오류골'이라는 큰 마을이 있는데 한자로 五柳里(오류리)로 표기하고 있으며 청주시 상당구 남일면 화당리의 오류골, 청주시 서원구 성화동의 오류골, 대전광역시 중구 오류동(五柳洞) 등과 함께 버드나무가 많이 있었다는 유래가 전해지고, 서울 구로구 오류동(梧柳洞), 인천광역시 계양구 오류동(梧柳洞), 인천광역시 서구 오류동(梧柳洞) 등은 예전에 오동나무와 버드나무가 많이 있어 붙여진 이름이라고 전해지는 등 모두 한자로 표기된 '류(柳)'를 근거로 버드나무와 연관짓고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음성군 대소면 오류리의 '오류골'은 본래 충주군 사다면(沙多面)의 지역으로서 냇가에 버드나무가 많이 있으므로 오륫골 또는 오류동이라 하였는데 고종 광무 10년(1906)에 음성군에 편입되고,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오상리(五上里), 오중리(五中里), 오하리(五下里)와 천기면의 용산리(龍山里) 일부를 병합하여 오류리라 해서 대소면에 편입되었다.

그런데 이 마을 인근에 오리골고개라는 지명이 있는 것으로 보아 '오류골'이라는 지명은 '오리골'에서 온 것임을 짐작할 수가 있으며 청주시 서원구 성화동의 오류골도 전해오는 토박이말로는 '오릿골'이었다고 전해지는 등 오류골과 오리골이 혼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오류골, 오류동'의 어원은 분명히 '오리골'이라고 할 수가 있을 것이다.

청주시 상당구 월오동은 청주시의 동남쪽에 위치하며 원래 청주군 산내이하면(山內二下面)의 지역으로서 '다리실, 달오리 또는 월오동(月午洞)이라 하였는데,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상월리, 중월리와 남일상면의 월오리와 남일하면의 백운리(白雲里)를 병합하여 월오리(月午里)라 해서 남일면에 편입되었다가 1990년 청주시에 편입되었다.

월오리(月午里)는 '달오리'를 한자로 표기한 것인데 끝글자가 '리'라서 '월오라는 마을(里)'이라는 의미로 '리(里)'가 쓰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자연 지명이 '달오리'이므로 '달(산)+오리(언덕)'의 구성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다리실'은 '산마을'이라는 의미이지만 '달오리'는 '높은 산의 인근에 있는 오리골'이라는 의미로 볼 수 있는 것이다.

흥덕구 강내면의 월곡리는 면의 동북쪽에 위치한 마을로 동은 청주시 수의동, 서는 탑연리, 남은 다락리, 북은 사인2리와 접해 있다. 월곡리는 본래 청주군 서강내이하면(西江內二下面)의 지역으로 마을의 서남간에 월봉산(月峯山)이라 불리는 야산이 있었는데 매년 정월보름이면 마을 사람들이 올라가 달맞이를 하면서 마을의 번영과 풍년농사를 기원하였던 유래가 있어서 마을 이름을 다름뱅이라고 부르다가 월곡리가 되었고 1914년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월송리 일부를 병합하여 강내면에 편입되었다. 그런데 다름뱅이의 남쪽에 있는 들을 오리들이라고 부르고 있는 것으로 보아 '다름뱅이'란 '달봉오리(높은 지역에 있는 오리골 마을)'가 변이되어 만들어진 이름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월곡리의 원래 이름인 '다름뱅이'라는 지명은 청주시 상당구 월오동의 '월오리'와 같은 말이 되어 결국 오리골에서 파생된 지명 들인 것이다.

또한 청주시 상당구의 영운동(永雲洞)은 본래 '영오리'라 불리었으며 '영오리→영우리→영운리'의 변이 과정을 거쳐 영운(永雲)이라는 이름이 생겨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영'의 의미는 잘 알 수가 없지만 역시 '달오리'처럼 '오리'를 수식하는 말로 쓰였을 것이다. 그밖에도 오리골과 연관된 지명으로 괴산군 사리면 노송리의 송오리(松塢里)를 들 수가 있는데 마을 언덕에 소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지만 '솔(작다)+오리(언덕)'로 볼 수 있으며,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의 '소로리'도 같은 형태의 '솔+오리'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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