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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당 '한가' 추억 속으로

20여 년 청주 대표 모임장소
주인 운영 어려워 폐업 결정

  • 웹출고시간2019.01.29 20:42:30
  • 최종수정2019.01.29 20:42:30

31일 문을 닫는 청주 대표 모임장소 한식당 ‘한가’ 전경.

ⓒ 신민수기자
[충북일보] 청주시내 대표 모임장소이자 동네 사랑방으로서 20여 년 간 많은 사랑을 받아온 한식당 '한가'가 추억으로 남게 됐다.

지난 1996년 청원구 내덕동에 문을 연 한가는 1998년 현 위치인 상당구 문화동으로 자리를 옮겼다.

도청에서 5분 남짓 떨어진 한가는 도청 직원들의 대표 모임장소로 자리 잡았고, 외부 손님이 오거나 각종 행사 시 한가에서 식사를 하는 것이 어느새 자연스러운 일이 됐다.

도청 뿐 만이 아니다.

가격 대비 푸짐한 음식과 정갈한 맛이 입소문을 타면서 인근 기관은 물론 청주 전역에서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도지사와 시장을 비롯해 기관장, 정치인, 경제인 등 수많은 사람들이 한가를 찾았다.

지역사회에서 한가에서 식사를 한 번도 해 본 적 없는 사람을 찾기가 더 어려울 정도다.

한가가 많은 사람들에게 오랜 시간 사랑받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한결 같은 편안함에 있다.

주인 김득녀(88)씨는 단골들의 이름과 직위를 기억하며 항상 따뜻하게 반겼다.

개별방으로 분리 된 공간도 한몫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사석에서 편안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한식당 ‘한가’ 한상차림.

ⓒ 신민수기자
음식 맛 역시 뛰어나다.

특히 매콤한 양념에 버무려진 고소하고 담백한 고추장삼겹살은 남녀노소 모두의 입맛을 사로잡는 반찬으로 꼽힌다.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다.

한가의 주요메뉴인 한상차림 가격은 1인당 1만5천 원.

김씨는 10년 넘게 같은 가격을 유지하면서 20가지가 넘는 반찬 가짓수를 줄인 적이 없다.

이익이 조금 줄더라도 오랜 세월을 함께 해 온 단골들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서다.

김 씨의 정성스런 밑반찬을 맛 본 사람들이 또 다시 한가를 찾을 수밖에 없던 이유다.

지금껏 각계각층 인사들의 만남의 장이 돼 주었던 한가가 31일 영업을 마친다.

고령의 나이 탓에 몸이 약해진 김 씨가 손이 많이 가는 한식당을 더 이상 운영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인건비와 재료값 등 치솟는 비용부담도 폐업에 영향을 끼쳤다.

한가가 문을 닫는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많은 사람들이 아쉬움을 드러냈다.

일부 사람들은 향후 모임장소를 걱정하기도 했다.

김 씨는 그동안 받은 사랑에 감사의 마음을 표하며, 단골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도 함께 전했다.

김씨는 "최근 몸이 좋지 않아 손님들에게 더 잘 해주지 못했던 것 같아 죄송하다"며 "식당 문을 닫게 돼 오랜 시간 한가를 찾은 단골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한가를 사랑해 준 많은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했다.

/ 신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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