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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에 홍역'… 명절 민족대이동 초비상

키즈카페 등 방학에도 텅텅
영유아 부모 확진 늘자 '공포'
고향 노인들도 확산 불안감
道, 뚜렷한 예방 대응책 없어

  • 웹출고시간2019.01.27 19:48:13
  • 최종수정2019.01.27 19:48:13

설 명절을 앞둔 27일 청주 육거리 전통시장이 제수용품을 준비하는 시민들로 북적이며 활기를 띠고 있다.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주말이면 나가자고 난리가 나요. 올 겨울은 한파에 미세먼지까지 겹쳐서 장소 선택의 여지는 없어요. 무조건 실내 키즈카페나 문화센터로 가는 거죠. 그런데 홍역마저 돌다니…."

6년간 워킹맘으로 지내다 셋째 임신으로 전업주부가 된 이모(33·청주시 흥덕구 복대1동) 씨.

올해 7살이 된 딸과 5살 아들을 만삭의 몸으로 놀아주기엔 역부족이다. 아이들이 유치원에 가는 평일엔 그나마 견딜 만하다. 그러나 남편이 주말에 특근이라도 하게 되면 이 씨에게 집은 더 이상 휴식공간이 아닌 '창살 없는 감옥'이나 다름없다.

이러한 가운데 3일간 주춤했던 홍역 환자가 추가로 나와 전국적으로 '홍역 공포'가 크게 확산되고 있다.

설 명절을 일주일가량 앞두고 민족 대이동에 따른 전국 지자체별 대응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충북은 미온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7일 현재 전국 홍역 확진자는 40명. 이날 경기 안산과 화성에서 각각 홍역 환자가 1명씩 발생했다. 2명의 확진자가 추가된 셈이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 경산 17명, 경기 안산 12명, 서울 4명, 경기 시흥·안양·부천·김포·화성 각 1명, 인천 1명, 전남 1명이다.

보건당국과 의료계는 대구·경북 경산·경기 안산 등 홍역 유행지역에 살지 않거나 해외여행을 앞둔 경우가 아니라면 일반 기준에 따라 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MMR) 예방접종을 해도 된다고 조언한다. 국내에서는 홍역 환자와 접촉자에 대한 감시가 철저히 이뤄지고 있는 데다 해외와 달리 MMR 접종률이 높아 집단 면역 상태가 우수하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영유아를 둔 부모들의 불안감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도내 대부분의 문화센터와 키즈카페는 방학인데도 텅텅 비어 찬 기운만 맴돈다.

청주시 흥덕구 A유통센터 문화센터 관계자는 "문화센터는 학기별로 수강신청을 받아 운영하기 때문에 당장 수강취소로 이어지는 등 눈에 띄는 결과는 보이지 않지만, 최근 미세먼지나 홍역이 유행해서인지 출석률이 떨어진 프로그램들이 다수 있다"고 설명했다.

청주시 청원구 B키즈카페 가맹점주는 최근 매출이 확실히 급감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평소 월 매출을 기준으로 30% 이상 하락했다"면서 "수족구나 구내염이 유행하는 시기에도 사실 매출에는 큰 영향이 없었는데, 연일 홍역에 대한 뉴스 보도가 나오다보니 아무래도 부모들이 외출 자체를 꺼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설 연휴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명절을 앞둔 어르신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강모(86·음성군 맹동면)씨는 "따뜻해지면 내려오라고 해야지"라고 운을 뗐다.

강씨는 과거 겪었던 홍역의 공포를 떠올렸다.

그는 "홍역을 해야 내 자식이 되는 겨. 그때 호적에 올리고 그랬어. 옛날 사람들은 많이 죽었어 그때. 우리 증손주들이 걱정이지"라고 말했다.

이번 연휴기간 민족 대이동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본인이 홍역에 걸린 줄 모르는 감염인과 비감염인의 접촉이 전국적으로 일어날 경우 홍역이 확산될 공산이 커서다.

이러한 가운데 충북도가 아직까지 설 연휴기간 홍역 예방·대응책에 대한 구련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지난 22일 도는 보건복지국장 주재로 영상회의를 열고 시·군간 홍역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했으나, 타 시·도와 달리 뚜렷한 연휴기간 대책은 내놓지 않고 있다.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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