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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9.01.27 13:14:00
  • 최종수정2019.01.27 13:14:00
충북 진천 농다리의 사계절을 소개해보려 한다.

충북 진천 문백면 구곡리 굴티 마을에 위치한 농다리는 충북 유형문화재 제28호로 지정됐다. 아름다운 경관과 농다리가 가진 이야기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마다 농다리 축제가 열리고 있다. 농다리에 대해 자세하게 알리기 위해 농다리 전시관도 세워졌다.

농다리로 들어가는 길목에 위치한 농다리 전시관에 들러 농다리에 대해 자세한 설명도 듣고 공부하는 시간을 가져봤다.

진천 농다리 전시관은 1월1일과 설 연휴, 추석 연휴를 제외하면 휴관이 없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둘러볼 수 있는데 관람료는 무료다. 농다리에 대한 문화관광 해설 문의는 043-539-3862로 전화하면 된다.
진천 농다리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과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 100선'에도 선정될 만큼 빼어난 자연경관을 보여준다.

세월만큼 오래된 이야기들을 풀어보면 재미있다. 고려 시대 매일 아침 세금천에서 세수를 했던 임장군의 일화다. 건너편에서 내를 건너려는 여인의 모습을 기이하게 여겨 그 이유를 물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친정으로 가는 길이라고 답하자 여인의 효심과 그 모습을 딱하게 여겨 돌을 실어 날라 다리를 놓아주었다는 전설이 천년을 내려온다.

조선환여승람의 기록에 따르면 진천 농다리는 음양의 기운을 고루 갖춘 돌을 이용해 축조했다. 장마 때는 다리 위로 물이 넘쳐흐르게 수월교 형태로 만들었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지네가 기어가는 듯 구불거리는 모양으로 생겨 빠른 물살에 견디기 좋은 구조다.

천년 세월을 이겨내는 돌다리가 될 수 있었던 이유다.

진천 농다리 전시관에서는 농다리의 사계가 담긴 사진을 볼 수 있다.

봄의 농다리는 싱그러운 향기와 함께 시작한다. 따뜻해진 물살이 봄의 시작을 알리면 겨울을 인내한 생명들이 긴 잠에서 깨어나 새순을 터뜨린다. 주변 생물들이 초록으로 물들기 시작하면 농다리도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한다.
여름의 뜨거운 태양 아래 시원한 세금천 냇물이 흐른다. 아이들의 물장구 소리, 농다리를 건너는 가족들의 즐거운 웃음소리가 정겨운 농다리 풍경을 만든다.

가을을 맞아 푸르던 나뭇잎이 하나둘 색깔 옷으로 갈아입기 시작하면 물색도 변한다. 차가워진 새벽 신비로운 물안개가 농다리를 휘감는다.

겨울이면 농다리 위에 하얀 눈이 쌓인다. 주변의 나무들도 하얗게 덮였다. 세금천의 일부는 얼기도 하지만 돌다리 사이를 흐르는 물은 멈추지 않는다. 저녁 무렵 노을이 내려앉으면 겨울 진천의 비경이 펼쳐집니다.

고려 초에 만들어진 농다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돌다리다. 얼기설기 돌을 얹어 놓은 것처럼 보이지만 강한 물살에도 떠내려가지 않는 과학적 원리와 함께 철학적 뜻까지 담고 있다고 한다. 28칸의 교각은 80cm 내외의 내폭을 유지한다.

돌을 그대로 쌓았는데도 튼튼한 원형을 유지하고 있어 특이한 축조술로 유명하다.

농다리를 지나 세심천을 따라 올라가면 또 다른 정겨운 징검다리가 반겨준다. 세심천 위에 자연스럽게 S자로 구불구불 놓인 돌다리는 건너는 사람의 모습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멋진 풍경을 연출한다.

진천 농다리의 사계를 직접 눈에 담아보자. 그러려면 이 겨울의 농다리부터 찾아가야 한다.

/ 충북도 SNS서포터즈 이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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