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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警 대처 소극적" Vs "매뉴얼대로 대응"

서울 암사역 흉기난동 사건
시민·경찰 테이저건 입장차

  • 웹출고시간2019.01.16 21:19:28
  • 최종수정2019.01.16 21:19:28
[충북일보] '서울 암사역 흉기난동 사건' 영상이 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당시 출동 경찰관들의 대처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영상을 시청한 이들은 흉기를 소지한 가해자를 제압하지 못하는 경찰에 대해 소극적 대처였다며 비난하고 나섰다.

반면, 경찰 내부에서는 할 수 있는 상황에서 최대한의 대처를 했다는 평이 주를 이루고 있다. 쉽게 말해 가해자를 향한 테이저건 사용 등의 여건이 여전히 어렵다는 뜻이다.

앞서 지난 13일 오후 7시께 서울 강동구 암사역 3번 출구 인근에서 A(19)군이 친구 B(19)군을 향해 흉기를 휘두르는 등 난동을 부렸다.

현장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렸지만, 이를 만류하거나 제지하기 위해 나서는 시민은 없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A군과 대치하면서 강력히 제압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A군을 향해 사용한 테이저건은 전극침이 제대로 꽂히지 않으면서 효과를 보지 못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이를 두고 "현재 사용 중인 테이저건의 전극침은 2개인데, 목표점 불빛이 1개뿐이라 어디 꽂힐지 정확히 알기 어렵다"고 전제한 뒤 "일부만 보면 경찰이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확인한 바로는 법 집행 매뉴얼과 절차에 따라 조치했다"고 해명했다.

경찰이 포위망을 좁혀오자 A군은 인파 속으로 달아났다. 또 다른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경찰은 추적 끝에 A군을 특수상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시민들은 이를 보며 "경찰의 소극적인 대처로 더 큰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었다"라며 "강력범에 대해서는 테이저건 적극 사용 등 강력한 대처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도내 현장 경찰관들은 다른 평가를 내놨다.

한 지구대 경찰관은 "비슷한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강력범은 증가하는데 여전히 테이저건 사용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제한 뒤 "'암사역 사건'의 경우 현장 경찰관이 테이저건을 사용했지만, 현재 사용 중인 테이저건의 특성상 제대로 맞히지 못해 소극적인 대처로 비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강력범을 대상으로 테이저건과 총기를 사용하는 것은 현장 경찰관들에게 부담으로 다가온다.

총기 사용에 따른 가해자 부상, 민·형사상 소송 모두 현장 경찰관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결국, 부상을 입더라도 대화를 통한 해결에 나설 수밖에 없다.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5년(2014~2018년)간 범인에게 피격당한 경찰관은 79명이다.

도내 한 현장 경찰관은 "총기 사용에 따른 불이익은 모두 현장 경찰관에게 있기 때문에 가급적 사용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며 "그렇다 보니 가해자를 말리는 과정에서 자주 다치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력범에게 총기 사용 등 적극적인 대처를 하라고 하지만, 이 과정에서 가해자가 크게 다치면 모든 비난은 경찰에게 돌아올 것"이라며 "이 부분은 신중한 논의를 통한 현장 매뉴얼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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