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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9.01.16 16:14:28
  • 최종수정2019.01.16 16:14:28
[충북일보] 이승만 정권 말기에 태어나 30여년째 기자생활을 하고 있다.

하지만 권력을 추종보다 비판하기 좋아하는 성격 때문인지 역대 대통령과의 인연은 멀었던 것 같다.

본관 2층에 파란색 기와(靑瓦)가 덮여 있다는 청와대 안에는 들어가 본 적이 없다.

시골 이장들도 자랑스럽게 차고 다니던 대통령시계 하나 받아보지 못했다.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기자가 찍은 후보는 죄다 떨어졌다.

대학을 졸업하던 1985년, 언론사 입사시험을 치른 뒤 최종 발표를 기다리던 중 청와대 인근 모 공립중학교에서 딱 1주일간 사회 담당 교사를 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기자가 담임을 맡은 1학년 6반에는 당시 현직 대통령의 셋째 아들이 학생으로 있었다.

그는 반에서 키가 가장 컸는데도 교실의 맨 앞쪽 가운데 자리에 앉았다. 꼴불견이었다.

게다가 학교에는 그를 돌보는 청와대 직원의 전용 사무실이 마련돼 있었다. 직원은 수시로 학교 주위를 경계한다는 소문도 돌았다.

청와대 면적은 7만3천㎡인 미국 백악관보다 훨씬 넓은 25만㎡나 된다.

게다가 40년전인 박정희 전대통령 당시 200여명이었던 직원 수는 박근혜 정부 때 465명에서 현재는 480명 정도로 늘었다.

청와대 근무자들의 직급은 일반 정부 부처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높다.

따라서 조직 운영을 위한 국민 혈세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청와대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은 그다지 곱지 않은 것 같다.

우선 '최저 임금 대폭 인상' 등 청와대에서 나온 주요 경제 관련 정책이 제대로 먹혀들지 않으면서 먹고 살기가 어려우니 불만이 많다.

작년말 김모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된 뒤에는 정부세종청사 공무원들의 저녁 회식도 거의 사라졌다.

그러다 보니 세종지역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청사 주변 음식점 주인들은 장사가 더욱 안 된다고 하소연한다.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은 청와대의 민간인 사찰 의혹,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은 청와대의 민간기업 인사 개입 및 적자 국채 발행 지시 의혹을 각각 폭로했다.

육군참모총장을 불러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34세의 청와대 행정관 사건에 대해서도 대다수 국민은 수긍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인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대통령선거에서 1호 공약으로 내걸었던 '대통령 집무실 광화문 이전'이 최근 백지화됐다.

청와대를 시민공원으로 만들고, 자신은 광화문의 정부서울청사에서 근무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공약은 사실 2012년 대선 때에도 나왔다. 당시 문 후보는 "퇴근길에 남대문시장에서 상인들과 소주 한 잔 나눌 수 있는 친구 같은 대통령이 되겠다"고도 했다.

공약 이행을 위해 만들었다는 '광화문대통령시대 위원회'의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은 "광화문 인근에서는 영빈관ㆍ본관ㆍ헬기장 등 집무실 이외의 주요 시설을 지을 부지를 찾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풍수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현재의 청와대 터가 좋지 않다"라는 주장도 나온다.

결과론적이긴 하지만 최근 대통령을 지낸 두 명이 동시에 감옥에 가 있고,국민의 존경을 받는 전직 대통령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에서 이 주장은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따라서 이제 국민들의 청와대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세종 청와대 시대'를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

정부 부처의 70%정도가 이전한 세종시에는 10여년전 이미 청와대 부지가 마련돼 있다. 더구나 올해 정부 예산에는 국회 분원(세종의사당) 설계비 10억 원도 책정됐다.

청와대 전체를 옮기는 데 대한 정치적 부담이 크다면, 새로 짓는 정부세종신청사(3청사)에 대통령 집무실만 설치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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