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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분한 축사 옛말… 지금은 '이색 잔치'

방학·졸업식 기존 공식 깨져
학사일정 교장 재량 결정 영향
공연·편지 낭독 등 형식 다양

  • 웹출고시간2019.01.10 21:57:32
  • 최종수정2019.01.10 21:57:32

한국교원대학교부설월곡초등학교 72회 졸업식이 10일 학교 강당에서 열리고 있다.

[충북일보] 졸업식 판이 바뀌고 있다. '2월 졸업식', ' 밀가루 졸업식', '따분한 축사' 등 흔히 떠올리는 졸업식 키워드는 옛말이 됐다.

가장 큰 변화는 1월에 겨울방학과 졸업식을 하는 학교가 늘면서 '12월 겨울방학, 2월 졸업식' 공식이 깨진 점이다. 연간 학사일정을 학교장 재량으로 결정할 수 있게 되면서 생긴 변화다.

달걀과 밀가루 세례를 퍼붓는 추태도 사라졌다. 교장 선생님의 따분한 축사 대신 졸업생을 주인공으로 하는 '이색 잔치' 형식의 졸업식 풍경이 자리잡고 있다.

한국교원대학교부설월곡초등학교는 10일 72회 졸업식을 레드카펫이 깔린 연말 시상식처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월곡초는 미래의 주인공인 졸업생들이 꿈을 향해 힘차게 도약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레드카펫을 깔고 6년 동안 자녀교육을 위해 고생한 가족을 위한 연회석도 마련했다.

이날 졸업생 81명과 가족들은 연회석에 둘러앉아 다과를 즐긴 뒤 졸업축하 영상을 시청했다. 이어 졸업장 수여식에서는 학생들이 한 명씩 레드카펫을 밟고 무대로 올라가 교장선생님으로부터 증서를 전달받았다. 축하 공연도 마련됐다. 6학년 학생들은 방송댄스를 선보이며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켰고, 월곡 행복울림 관현악단은 엘가의 '위풍당당행진곡'을 연주해 뭉클함을 더했다.

청주 신송초등학교 학생들이 10일 열린 졸업식에서 댄스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같은 날 졸업식을 연 청주 신송초는 식전 공연으로 바이올린 합주와 동요뮤지컬, 노래·댄스 등을 선보이며 감동을 선사했다.

하루 전인 9일 충주 산척초등학교는 교내 식생활관에서 졸업생과 가족, 재학생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특별한 졸업식을 가졌다. 이날 졸업식은 기존의 식순과 다르게 6학년 졸업생이 차례로 나와 졸업에 대한 소감을 이야기하며 6년간의 학교생활과 성장한 자신을 돌아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졸업생들의 소감 발표가 끝난 뒤에는 의용소방대장과 노인회장, 동문회장, 학교운영위원장 등 학교 선배들이 졸업생들에게 특별한 덕담을 하며 용기를 북돋웠다. 재학생 후배들은 선배 졸업생들을 위해 방송댄스 등 다채로운 축하공연을 선보이며 졸업식 참석자 모두가 함께 어울리는 자리를 만들었다.

같은 날 청주 비봉초등학교 졸업식에서는 이 학교 학생 등으로 구성된 '비봉필하모니' 오케스트라가 아리랑 랩소디, 카르멘의 서곡 등을 연주했다. 중창단의 공연도 이어지면서 축제와 같은 졸업식이 연출됐다.

영동 추풍령중학교는 졸업생이 주도해 졸업식을 진행했고 타임캡슐도 매설했다. 졸업식은 교사와 학생이 함께 부르는 노래 공연으로 시작돼 레드카펫 포토타임, 편지 낭송 등으로 진행했다

진천 삼수초등학교 졸업식에서는 졸업한 선배와 학부모회, 인근 회사 등이 졸업생 120여 명 전원에게 10만 원 이상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앞서 단양중학교도 학생회가 주도하는 특색있는 졸업식을 열었다. 강당에 원탁을 배치하고 학생들이 원탁에 삼삼오오 둘러앉아 재학생 공연과 졸업영상 상영, 교사·졸업생 편지 낭독, 부모님 수료증 전달 등 문화축제를 연상케 하는 행사로 진행됐다.

학부모 이순영(46·청주시 흥덕구 강서동)씨는 "획일화된 졸업식이 아닌 공연도 보고 편지도 낭독하며 부모님께 수료증을 전달하는 형식의 이색 졸업식은 두 배의 감동을 안겨줬다"며 "우리 아이들에게 졸업의 의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충북도교육청 관계자는 "밀가루가 날리던 졸업식은 옛말이 됐다"며 "졸업과 새출발의 진정한 의미를 느끼게 하는 졸업식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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