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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현

보은소방서장

세상은 다시 밝아 왔다.

황금돼지의 기운을 받기 위해 전국에서 모여든 일출객들의 간절한 소망들이 하늘에 끝없이 펼쳐진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에게 복을 빌어주는 아름답고 진기한 풍경들이 한 차례 썰물처럼 빠져 나가고 나면 왠지 모를 허전함을 달래며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다. 춥다! 그래, 아직 겨울이다.

허전한 마음의 빈틈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찬기운을 당해낼 재간이 없다.

대자연의 절대적인 힘을 다시 한번 느끼는 순간이다.

인간을 포함한 그 어떤 것들도 거스를 수 없는 천명이다.

다만 극복해 나가는 노력에 따라 조금은 다른 삶을 살다 가는 것 뿐이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물리적, 화학적 결합체들은 모두 이렇게 만들어진 것들이다.

궁극적으로 윤택한 삶을 위해 또는 시대적 과제 수행을 위한 수단으로 만들어진 첨단 기계화 문명은 기실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기도 하고 행복을 가져다주는 촉매제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오랫동안 부정적인 이면이 대두돼 포화상태에 이르기까지 애써 외면한 결과는 사회적, 국가적으로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상처와 아픔으로 심판되어져 왔다. '문화지체현상'의 결과다.

이른바 사회의 과학·기술 등은 급격히 변화하는데 비해 사람들의 의식이나 가치관 등은 이에 따르지 못하는 현상을 말한다.

다양한 수많은 사회체계 속에 잠재해 있는'문화지체'는 논외로 하더라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분야가 있다.

바로 재난안전 분야의'안전문화지체'다.

재난은 시민의 생사여탈과 안정된 삶의 지속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사건이 된지 이미 오래인데도 불구하고'안전불감증'이란 다섯 글자는 오늘도 우리나라 어느 방송, 신문에서나 쉽게 찾을 수 있는 지경이 됐다.

일상생활이나 사업장, 빌딩 등에서 우리가 편리하게 사용하는 수많은 제품들은 대부분 전기, 가스, 유류를 사용하는 것들로 화재 발생의 잠재적 원인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사용하기 전 주의사항을 꼼꼼히 체크해 보고 그대로 항상 수행하는 시민은 과연 몇이나 될까. 함께 생각해 보자.

보일러실에 가연재 쌓아두기,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 화목보일러 사용 전·후 주변정리 소홀 등은 대부분 기본상식에 어긋나는 행위들이다.

모르는 것이 아니라 조금의 편안함을 위해 안하는 것이다.

알고도 있고 할 수도 있는데 안하는 것이야말로'안전불감증','안전지체현상'의 대표적 사례라 할 것이다.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다. 안전대책도 마찬가지다.

가장 먼저 스스로 최선을 다해야 하고 지역사회 나아가 국가가 안전망확보에 주력하는 것이 순서가 아닌가 싶다.

'안전문화'란 단어가 내포하고 있는 의미는 바로 이런 관점에서 맥을 같이 하고 있는 것이다.

모든 시민이 안전의식을 함양하고 공유하며 실천해 나갈 때 각종 재난에서 보다 자유로워 질 수 있기 때문이다

충북 소방은 '안전문화 나눔 콘서트','안전문화 나눔 걷기대회'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도민의 안전의식 제고에 심혈을 기울여 왔으며 '재난안전체험관'착공을 서둘러 이론에 머물러 있는 안전의식을 가상체험을 통해 한 단계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우리는 누구나 재난으로부터 보호받고 안전한 삶을 유지할 권리가 있다'라고 말한다. 지극히 맞는 말이다.

하지만 권리를 주장하기 전에 우리 스스로 지켜 나가야 될 의무는 다하고 있는 지 다시한번 자문해 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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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