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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뿐인 '청주시 가정의 날'

매주 수요일 회식·야근 금지 속
조직 내 초과 근무자 되레 늘어
'칼퇴근' 강제권 발동 필요

  • 웹출고시간2019.01.06 19:38:12
  • 최종수정2019.01.06 19:38:12
[충북일보=청주] 청주시가 일과 가정 양립을 위해 운영하는 매주 수요일 '가정의 날' 정책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부시장까지 나서 가족 중심의 근무 방식 전환을 주문해도 좀처럼 약발은 먹히지 않는다.

김항섭 부시장은 지난해 10월 민선7기 신뢰받는 시정을 구현하기 위한 시정혁신 3대 분야, 10대 과제를 발표했다.

이 중 불필요한 업무를 줄이고, 보고·회의·행사를 간소화하면서 활기찬 직장 분위기를 조성하자는 내용의 '일하는 방식 개선'이 시정혁신 두 번째 분야로 수립됐다.

세부 과제로는 매주 수요일 회식·초과근무를 금지하는 '가정의 날' 운영이 포함됐다.

이때만큼은 부서 내 회식이나 야근을 하지 말고, 일찍 귀가해 가정에 충실하자는 목적이다.

그러나 이 같은 시정혁신 과제가 발표된 후 조직 내 수요일 야근은 오히려 증가했다.

김 부시장이 시정혁신 과제를 발표한 10월 한 달 동안 매주 수요일 시청·구청·사업소에서 초과근무한 직원은 268명에 달했다.

혁신과제 발표 바로 다음 달인 11월에는 매주 수요일 초과근무자가 284명으로 증가했고, 12월에는 308명으로 더 늘었다.

의회 행정사무감사와 본예산 심사 탓인지 11·12월 초과근무자는 지난해 1년을 통틀어 따져도 다른 달보다 상대적으로 많다.

매주 수요일 '칼퇴근' 분위기가 조직 내 자리 잡으려면 어느 정도 강제권을 발동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충북교육청도 매주 수요일 초과근무 없는 날을 운영한다. 이곳은 청주시와 달리 안착 단계에 접어들었다.

교육청은 직원들의 야근 억제를 위해 매주 수요일에 초과근무를 하려면 부교육감에게 허락을 받도록 했다.

통상 야근자는 해당 부서장 결재만 득하면 됐으나 수요일은 결재 라인을 부교육감까지 확대했다. 사실상 초과 근무를 못하도록 만든 것이다.

여기에 오후 7시 이후에는 본청 사무실 전력을 모두 차단하는 등 실질적인 정시 퇴근을 유도하기 위한 유무형적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이 같은 강제권을 동원했을 때 일부 반발도 나올 순 있으나 과도기를 극복하면 가정의 날 운영은 업무 혁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시청의 한 직원은 "일거리가 있으면 어쩔 수 없이 야근이 필요한데, 부서 내에서 이를 당연시하는 게 문제"라며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유명무실한 정책"이라고 말했다.

/ 박재원기자 ppjjww1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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