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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8.12.26 16:44:52
  • 최종수정2018.12.26 16:44:52
[충북일보]진천으로 당일치기 여행을 가기 위해 나선 길, 꿈나라에 가있는 시간에 온 걸까.

밤사이 하얀 눈이 살포시 내렸다. 달리는 차에서 감상했던 풍경은 마치 새벽녘 추위에 상고대가 낀 침엽수 같아 아름다웠다. 배티성지에 녹지 않고 남아있는 하얀 눈은 찾는 이의 마음까지 푸근하게 했다.

동양의 카타콤브라 불리는 배티성지는 천주교 청주교구의 성지로 가경자 최양업(토마스) 신부의 땀과 신앙이 어려있는 곳이다. 천주교 신자들의 비밀 교우촌과 한국 최초의 신학교 마을 (카톨릭대학교의 효시) 이자 순교자들 안식처이고 아홉 분의 복자를 모시는 장소로 영성을 지니고 있다.
뿐만 아니라 충청북도 기념물 제150호로 삼박골순교지묘, 성당, 옛 신학교 등이 지정됐다. 최양업 신부 150주년 대성당의 모습이다.

마치 영어 같기도 한 '배티'라는 말은 배나무 고개라는 뜻으로 진천에서 안성으로 넘어가는 고개 주변에 돌배들이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대성당을 나와 주변을 돌아보기로 했다. 길을 잘 모르니 일단 안내도부터 살펴봤다. 배티성지 주변의 순례길과 둘레길이 있다. 둘레길은 약 7.5km 순례길은 3.5km 두 구간으로 나누어져 있다.

한번 도전하고 싶은 순례길이다. 초록이 우거질 때 다시 찾고 싶다. 순례길을 모두 돌아보지 못하지만 산성제대성모상까지 길을 따라 올라가본다. 한눈에도 최양업 신부임을 알 수 있는 동상이 자리하고 있다. 최양업 신부는 조선 최초의 신학생이자 두 번째 사제로서 배티성지에 설립된 최초의 조선교구 신학교를 지도하고 전 구에 걸쳐 사목활동을 했다고 한다.

조용히 침묵하며 산상제대 오르는 길은 솔향과 함께 상쾌함마저 든다. 앉을 수 있는 좌석들이 넓게 자리하고 있다. 하얀 눈과 어우러져 주변이 더욱 환해 보이는 듯 성모상의 모습이 보인다. 천주교 신자는 아니지만 성모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살짝 두 손을 모으고 기도를 하게 된다. 잠시 기도를 하니 맘까지 편안해지는 듯하다.
겨울 눈 내린 날 찾은 배티성지는 주변이 조용하고 공기도 좋아 사색하기에 좋다. 꼭 종교인이 아니라도 여유롭게 사색을 즐기기엔 호젓하고 좋은 곳이다.

2014년 개관한 최양업 신부 박물관 관람료는 무료지만 기부함이 있어 입장객 기부금제로 운영이 되고 있다. 매주 월요일, 화요일과 설날, 추석 당일은 휴관이다.
최초의 조선교구 신학생인 최양업, 김대건, 최방제 3인이 유학했던 마카오의 조선교구신학교과 마카오 신학교가 위치해있는 안토이오성당의 외관의 모습을 담아 지어진 박물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한국 천주교회 초창기를 회상하며 발자취를 따라가 볼 수 있는 한국천주교회사를 시작으로 최양업 신부의 출생, 유학길, 귀국길 사목 여정은 물론 일대기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나볼 수 있다.

최양업 신부의 12년 9만 리 사목 길을 동행하는 공간으로 디오라마 영상을 통해 힘든 여정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신부의 여정을 따라 황톳길, 자갈길, 물길 등 연출된 화면을 따라 함께할 수 있고, 저술 관련 자료와 직접 쓴 라틴어 편지 등을 볼 수 있다.
2층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청주교구 음성 꽃동네를 찾았을 때 준비해놓은 교구가 너무 크다 하시며 평범하고 작은 의자에 앉으셨다고 한다. 그 두 개의 의자도 전시돼있다.

사랑의 여정 순교자의 삶과 신앙이라는 이름의 닥종이 전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주말 배티성지에서 눈과 함께 어우러진 겨울 풍경 속을 산책해 보면 좋을 것 같다.

/ 충북도SNS서포터즈 황연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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