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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대리운전 '공공연한 웃돈'… 운전자 분통

잦은 모임·'윤창호법' 등으로 수요 급증
기사들 "수익 절반 수준… 어쩔 수 없다"

  • 웹출고시간2018.12.17 20:56:22
  • 최종수정2018.12.17 20:56:22
[충북일보] #. A(50)씨는 최근 연말 모임에 참석할 때 아예 운전대를 잡지 않는다. 최근 대리운전으로 인해 낭패를 봤기 때문이다.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서 고향 친구들과 연말 모임을 가진 A씨는 귀가하기 위해 대리운전을 호출했다. 평소대로라면 청주 시내권까지 1만5천 원에 응답하던 대리운전 기사들이 20여분이 지나도 오지 않았다. 추위에 떨던 A씨는 결국 2만 원으로 호출 금액을 올렸고, 곧장 온 대리운전을 통해 귀가했다.

대리운전 기사들의 배짱 영업에 이용객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최근 '윤창호법' 등 음주운전 관련 처벌이 강화와 함께 모임이 잦은 연말연시가 되자 대리운전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대리운전 업체와 일부 기사들은 일정 금액 이상 되지 않으면 호출에 응답하지 않거나 손님을 골라 태우는 등 수요 증가를 악용하고 있다.

'부르는 게 값'이라는 웃지 못할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대리운전 기사를 부르기 위해서는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웃돈을 주거나, 추위에 떨면서 배차를 기다려야 한다. 추위를 이겨낸다 해도 현재로서는 웃돈 없는 배차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청주시민 김모(35)씨는 "최근 들어 평소와 같은 값에 대리운전 배차가 되지 않아 택시를 주로 이용하고 있다"며 "추위에 떨면서 대리운전 기사를 기다리느니 이편이 낫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청주 외곽지역(옛 청원군)에서 청주시내권으로 이동하는 대리운전 기사에 한정된 것은 아니다.

청주시내권에서 오창·오송 등으로 이동하는 이용객들도 웃돈을 얹어 줘야 무사히 귀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오송 주민 김모(48)씨는 "2만 원이면 배차되던 대리운전 기사들이 최근에는 2만5천 원을 준다고 해야 온다"며 "연말이 된 것뿐인데 대리운전 비용이 증가한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대리운전 기사들은 "하루 동안 최대한 많은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설명했다.

보험료와 대리운전 배차 프로그램 이용료, 사납금 등을 내고 나면 남는 게 없다는 것이 기사들의 설명이다.

게다가 자칫 목적지에서 다음 배차가 없다면 사비를 들여 유흥가로 이동해야 해 손해라는 기사도 적지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리운전 기사는 "대리운전 비용 1만 원에 배차받아 운행하면 기사들이 가져가는 것은 5천 원 수준"이라며 "사실상 거의 남는 게 없기 때문에 배차 수요가 많아지는 연말을 맞아 더 많은 수익을 내려는 것이 기사들의 욕심"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요가 많은 유흥가에서 유흥가로의 이동이 아니면 돌아오는 요금까지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대리운전 업계의 수익 구조가 바뀌지 않은 한 이 같은 문제는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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