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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8.12.13 16:25:05
  • 최종수정2018.12.13 17:28:13

이찬주

춤자료관대표·춤평론가

 지난주 보은문화회관에서는 청년 안무가로 충북 지역에서 자리매김하고 있는 춤꾼 김태건의 작품이 무대에 올랐다.

 김태건은 '한 겨울밤 따뜻한 메시지를 담은 Classic·Modern Ballet'이라는 주제로, 1부 클래식발레는 마리우스 프티파 안무의 '해적'과 '돈키호테'를 선보였다. '해적'은 노예로 팔려가는 그리스의 소녀 메도라와 그녀를 구하는 해적 콘라드 그리고 그의 부하인 알 리가 등장한다.

 프티파는 이들의 3인무를 2인무로 새롭게 각색했다. '돈키호테'는 돈키호테와 산초가 주인공이 아닌 밝고 명랑한 소녀 키테리아와 순박한 청년 이발사 바질의 사랑 이야기이다.

 두 작품은 발레의 상징인 튀튀를 입은 발레리나가 날아오르면서 남성 발레리노와 회전, 균형, 도약으로 파드뒤(Pas de deux:2인무)의 아름다움을 선보였다.

 세계 유수의 발레단에서 한국인들이 주역을 맡고 있는 만큼 전반적으로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있는 한국발레를 만나볼 수 있었다.

 2부 김태건의 창작발레 '사람의 바다'는 사람이 공동체 속에서 강해지고 뛰어난 발전을 이룩했지만 최근 들어 개인 이기주의적인 성향이 강해지고 윤리의식보다는 자기만족이 중요해지면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의 부정적인 면을 극단적인 내용으로 표현하고자한다고 했다.

 '세상에는 많은 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배경 막으로 등장하면서 공연이 시작됐다.

 각 부분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1장 '사람들은 각자의 인생을 따라 걷는다'에서는 삶의 일상적인 움직임을 따라 천천히 무대를 걸어 지나가기도 하고 무대를 돌기도 한다.

 2장 '광대와 같은 우리인생'에서는 한 여성(정민)과 한 남성(최시몬)이 등장하고 광대(백인규)에 의해 이리저리 좌우되는 삶을 표현했다.

 3장 '사랑은 결국 아픔만 낳는다'는 두 남녀가 벌이는 사랑의 줄다리기에서 한 여성이 상심을 드러내기도 한다.

 특히 4장 또 다른 아픔을 그려내는 장면은 새로 등장한 여성(김주희)이 자신이 밀쳐서 쓰러진 남성(최시몬)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등 무거운 춤동작은 군무의 경쾌한 앞부분과 달리 삶의 부정적인 어두움을 담아냈다.

 구성 면에서 3장에서 4장의 급진적인 전개가 밝은 색감을 강조한 부분에서 너무 빨리 느낌이 강한 뒷부분으로 전개된 것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무대 공간을 크게 활용하는 후반부의 군무는 공간에 평면성을 입체화하며 깔끔하게 펼쳐냈다. 마지막 꿈에서 깨어난 한 남성(김태건)의 표정에서는 판타지의 허구적 의미를 부여했다.

 이 작품은 삶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포괄적인 전개 방식에 따라 간결한 표현양식으로 관객에게 접근했고, 안무가 자신의 삶을 뒤돌아 볼 수 있는 한편의 극(劇)이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이번 공연은 다소 많은 객석의 빈자리가 눈에 띄어 아쉬웠다. 젊은 안무가가 노력한 작품에 충북 관객들의 폭넓은 관심 또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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