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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명상으로 서로 이해해요"

음성 맹동초, 전교생 이색 프로그램 화제
학생 구성원 다문화·북한이탈자 등 83%
사회적 박탈·교육 소외·정서 불안 해소

  • 웹출고시간2018.10.30 21:00:08
  • 최종수정2018.10.30 21:00:08

맹동초등학교 학생들이 전미애 명상강사로부터 명상을 지도 받고 있다.

ⓒ 맹동초등학교
[충북일보=음성] 충북의 한 시골초등학교가 놀이시간을 활용해 전교생에게 명상수업을 하고 있어 화제다.

위탁시설아동, 다문화, 북한이탈자, 교육비수급자 등 사회적 배려대상 학생이 전체 92명중 76명(82.6%)에 달하는 음성 맹동초등학교.

맹동초는 지난해부터 오전 중간놀이 시간을 활용해 요일에 따라 학년별로 40분 동안 '명상의 시간'을 갖는다.

이정애

맹동초 교장

이정애(사진) 교장은 "본교에 처음 부임해 오니 너무나 다양한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고,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서로의 다양성을 인정해 주지 않고 불안감을 느끼고 충북혁신도시로 전학을 가는 사례가 있었다"면서 "학생들이 서로를 인정해주고 잘 어울릴 수 있게 하는 방법을 1년간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아이들이 혼자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며 서로의 다름을 인정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으로 명상을 해보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아이들이 처음에는 힘들어했지만 차츰 적응하고 많이 아이들이 마음의 안정을 찾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교장은 "명상은 바쁜 일상을 내려놓고 마음의 여유를 가짐으로써 집중력을 높이고 각자의 내면에 있는 바른 마음을 조금이나마 인식하게 하는 데 목적이 있다"면서 "특히 올해에는 전문 강사를 통해 매일 학년별로 '명상의 시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 강사를 통해 아이들이 심신의 안정을 찾고 학교생활과 학업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이 교장의 설명이다.
ⓒ 맹동초등학교
명상수업을 맡은 전미애 강사는 "이번 프로그램이 단시간에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해 명상의 전체적인 모티브를 맛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명상 프로그램 전체를 축약해 지도하고 있다"며 "명상은 전체적으로 4단계로 진행되는데, 스트레칭 20분과 호흡 10분, 명상 5분, 커뮤니케이션 5분 등으로 구성됐다"고 소개했다.

전 강사는 "명상은 일과 중에 하는 명상과 잠자리에 들기 전에 하는 5분 명상 등 두 가지로 모두 아침에 일어나면서부터 있었던 일을 하나하나 돌아보고 되새겨보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내면의 힘을 키우는 것"이라며 "아이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 몸이 힘들지는 않았는지, 어떤 생각을 했는지, 어떤 소리를 들었는지, 내 삶은 바르게 됐는지 등 서로 나누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 달 중순경에는 1~6학년 전체가 모여 하는 명상의 시간도 계획하고 있다"면서 "소규모 인원과 다수 인원의 기운이 다르기 때문에 몰입이 더 잘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맹동초등학교
이의연(2년) 학생은 "학교에서 배운 대로 집에서 해봤는데 다른 일을 하는 식구들 때문에 학교에서처럼 집중하기가 쉽지는 않았다"면서 "그래도 동생과 함께 매일 해보고 있는데 동생의 찡찡거림이 줄었다. 명상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예지(3년) 학생도 "명상이 지루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선생님께서 차분하게 숨 쉬는 방법과 눈 감고 생각하는 방법을 자세히 알려주셔서 좋았다"며 "특히 밖에 나가서 명상을 할 땐 따뜻한 햇볕과 시원한 바람 때문에 마음이 차분해 지면서 평안해지는 것 같아 더욱 좋았다"고 소감을 얘기했다.

음성 / 김윤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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