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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8.10.30 15:48:44
  • 최종수정2018.10.30 17:29:26
[충북일보] 우리는 상대를 존중할 때 '님'이라고 한다. 반대로 사이가 좋지 않으면 친척과 이웃이라도 '남'이 된다.

최근 청주·공주시의 상당수 오피니언 리더들은 한 때 '님'이라고 호칭했던 세종의 정치인에 대해 '남'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충청의 거물 정치인인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이춘희 세종시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

제살 내주고 뺨맞은 충북

옛 충남 동북부에 위치한 세종시. 2010년 12월 27일 공포된 특별법에 따라 충남 연기군 전역과 공주시 일부와 충북 청원군 일부를 흡수해 2012년 7월 전국 17번째 광역자치단체로 출범했다.

세종은 적어도 3개 시·군, 나아가 대전과 충북·충남의 희생을 통해 탄생한 도시다. 비록 정권이 바뀔 때마다 부침(浮沈)을 거듭했지만, 세종이 서울 강남과 함께 가장 핫(Hot) 한 지역으로 성장한 배경에 충청의 희생이 있었다.

세종시(465.23㎢)의 면적은 서울의 4분의 3이다. 인구 1천만 명의 서울을 기준으로 하면 적어도 750만 명 가량 거주할 수 있는 공간이다.

그러나 2018년 인구는 30만 명에 불과하다. 50만 자족도시 구상을 감안할 때 세종의 인구는 많아도 100만 명 이상을 넘기지는 못할 가능성이 높다.

원시 부족시대부터 삼국이 정립되기 전인 상고시대에 삼천단부지(三千團部地)에 속했던 세종. 흥미로운 것은 역사적으로 백제와 신라는 물론, 청주와 공주 등에 편입되거나 분리되는 등 적어도 10차례 가까운 질곡(桎梏)의 시대를 거쳤다는 사실이다.

이후 2002년 조선시대 정조의 화성천도를 닮고 싶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수도 이전 공약으로 1천년만에 큰 기회를 맞이했다.

민선 5기 충청권은 대전 염홍철(자유선진당) 시장과 충북 이시종(민주) 지사·충남 안희정(민주) 지사는 모두 야당이었다. 이들은 모두 세종시 원안 사수를 최우선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됐다.

이 지사는 당시 옛 청원군 부용면 8개리를 떼어줬다. 안 지사는 공주시 일부와 연기군 전체를 내어줬다.

세종시가 건설되면 인근의 대전·충북·충남 역시 획기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종은 출범 5년이 지나도록 주변의 희생만 강요하고 있을 뿐, 충청의 통 큰 상생(相生)을 위한 큰 그림은 짓밟고 있다.

결국 소중한 땅과 재산, 사람을 내준 충청권은 스스로 나서 '제 살을 내어주고 뺨 맞은 꼴'이 됐다.

옛 청원군 부용면 8개리 편입 당시 충북 민주당은 세종시 건설공사에 충북 건설업체 참여를 약속했다. 그러나 관철된 것은 하나도 없었다. 대신 충북이 엄청난 공을 들여 유치한 부용면 중부권 화물기지만 통째로 빼앗겼다.

특히 땅과 사람을 주고 오송역과 청주국제공항을 세종시 관문역과 관문공항으로 만들겠다던 민선 5기 충북도의 구상은 모두 빗나갔다.

분기역 변경 주장 '몰염치'

역사적으로 단 한 번도 정권의 주체로 우뚝 서지 못했던 충청의 정치는 한쪽에 일방적으로 쏠리지 않았다. 사회주의 국가보다 훨씬 더 결속력이 강했던 영·호남과 다르게 캐스팅보트 지위에 안주했다.

이렇듯 무색무취(無色無臭)한 충청은 민선 5~6기 야당(현 여당)을 선택했다. 그리고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치러진 민선 7기에서는 여당 싹쓸이로 변신했다.

여기에 이해찬 대표의 정치적 힘을 감안한다면 충청은 집권 여당의 텃밭이나 다름이 없다. 상황이 이런데도 반세기에 걸친 영·호남 같은 호사는 고사하고, 오히려 사분오열(四分五裂)이다.

호남의 정치인들은 세종역 신설 또는 분기역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참으로 몰염치한 사람들이다.

다행히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세종역 신설과 분기역 변경 계획이 없다'고 했다. 물론 '현재'라는 전제를 깔면서다. 이제 충북은 적어도 10년 이상 이 문제가 재론되지 않도록 철저히 대응해 나가기 위한 결의를 다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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