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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8.10.29 18:09:26
  • 최종수정2018.10.29 18:09:26
[충북일보] 충청권이 KTX 세종역 신설 이슈로 시끄럽다. 어떤 정치인은 말을 바꾸며 신뢰를 잃고 있다. 어떤 정치인은 엉뚱한 논리로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 무신불립(無信不立)을 떠올린다.

*** 말엔 반드시 책임 따라야

세종역 신설 발언을 한 정치인들에게 고(告)한다. 충청권 상생 약속은 이미 깨진 지 오래다. 최근 일련의 세종역 관련 발언을 살피면 정치신뢰가 과연 있는가 생각하게 된다. 믿음이 없으니 설 수가 없다. 갈수록 깜깜해진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과거 발언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KTX 세종역 신설 이슈만큼이나 폭발적이다. 이 대표는 지난 2007년 9월 10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예비후보 충북지역 비전창조릴레이(합동연설회)'장에서 문제의 발언을 했다. 오송역 유치 직접 당사자로 등장했다.

이 대표는 당시 연설문에서 "제가 총리로 있을 때 오송역 분기점을 과감히 결정했다. 그래서 호남선도, 경부선도 연결돼 청주가 교통 중심이 됐다. 이제 세종시가 착공했다. 오송역에서 10분이면 세종시까지 간다. 청주에서 오송역까지도 10분이면 간다. 참여정부 들어서 진짜로 충북을 우리나라의 중심에 갖다 놨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의 말대로 오송에서 세종까지 10분이면 간다.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다. 어떤 교통수단으로든 다 가능하다. 그런데 이 대표는 지금 그 10분에 '올인'하고 있다. 수많은 반대에도 세종역 신설을 고집하고 있다. 저속철 논란까지 감수하고 있다. 잘못한 걸 잘못했다고 하지 않고 있다. 논리를 비약하며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세종역 신설과 관련해 말을 바꾼 정치인은 또 있다.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은 방문지역에 따라 말을 달리해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세종역 신설을 노골적으로 주장한 의원도 여럿 있다. 바른미래당 주승용 의원은 "행정수도에 KTX역이 없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언젠가는 KTX세종역이 들어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치인의 말은 콩으로 메주를 쓴다 해도 잘 믿지 않는다. 현실에서 느끼는 국민체감신뢰도는 그렇다. 하지만 대의민주주의 국가에서 정치인을 무시하기는 어렵다. 국가 운영과 발전에 가장 영향력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때론 엉뚱한 논리로 본질을 왜곡해도 어쩔 수 없다. 내 손으로 뽑았어도 그냥 바라봐야만 할 때도 있다.

이 대표는 요즘 충북과 관련한 말을 잘 하지 않는다. 충북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은 아예 하지 않는다. 그저 세종 사람들이 좋아할 말만 한다. 충북은 이제 이 대표를 위한 표와는 상관없는 지역이어서 그런 것 같다. 전당대회도 끝났다. 당분간 선거도 없다. 그렇게 상황은 변했다. 그래도 왜 그토록 세종역을 설치해야 하는지 설명은 있어야 했다.

정치적 행위는 말이 실체다. 대중의 마음도 말로 움직인다. 때론 정부 정책의 흐름을 결정하기도 한다. 그 정도로 정치인의 말은 강한 영향력을 가진다. 정치인이 내뱉은 말은 곧 국민과의 약속이 된다. 그래서 정치인의 말은 법일 때도, 질서일 때도 있다. 말이 어지러우면 세상 질서가 어지러워진다.

정치인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아주 중요하다. 정치인은 적절할 때 적절한 말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여론에 휩쓸려서도 안 된다. 소신과 주관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그게 쉽지 않다, 그렇게만 할 수 있다면 훌륭한 정치를 할 수 있다. 일단 정치인으로서 좋은 자질을 가졌기 때문이다.

*** 정치인의 말은 묵직해야

훌륭한 정치는 시류와 권력에 편승하지 않는다. 지역을 넘어 국가를, 국가를 넘어 지역을 오간다. 그래서 훌륭한 정치인의 말은 달콤한 '느낌'을 주는 말이 아니다. 달콤한 '현실'을 책임지는 말이어야 한다.

정치에서 말은 기본 수단이다. 하지만 시류와 권력에 편승한 말은 적절치 않다. 아부나 아첨일 때가 많기 때문이다. 알맞게, 솔직하게 말하는 습관을 갖는 게 좋다. 정치인에게 말 바꾸기와 거짓은 해악이다. 궁극적으로 자해요인이다.

말에는 늘 책임이 뒤따른다. 내뱉은 말은 지켜야 하고 잘못한 말은 사과해야 한다. KTX세종역에 대한 말도 마찬가지다. 정치인들이 말을 바꾸고 거짓말을 하는 까닭은 책임이 고통스럽지 않기 때문이다. 잘못에 대한 책임은 가혹해야 한다.

정치인들은 너무 쉽게 말을 바꾸곤 한다. 때론 거짓말도 한다. 너무나도 쉽게 잊는 국민 망각이 한몫하고 있다. 국민의 무감각과 무관심이 토양 역할을 한 셈이다. 이제부터라도 정치인의 잘못된 말에 끝까지 책임을 물어야 한다.

정치인의 말은 묵직해야 한다. 허공속의 먼지처럼 날아가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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