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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자 - 참가기업 '동상이몽'

2018 충북 통합취업박람회
일자리 미스매칭 현상 여전
청년 "근무 조건 맞는 곳 없어"
기업 "채용 목표 인원 못 채워"

  • 웹출고시간2018.10.25 21:12:18
  • 최종수정2018.10.25 21:12:18

25일 청주 올림픽국민생활관에서 열린 ‘2018 충북 통합취업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공고를 살피고 있다.

ⓒ 신민수기자

25일 청주 올림픽국민생활관에서 열린 ‘2018 충북 통합취업박람회’ 행사장 모습.

25일 청주 올림픽국민생활관에서 열린 ‘2018 충북 통합취업박람회’에 참여한 구인기업 인사 담당자가 부스를 찾은 구직자와 채용상담을 하고 있다.

[충북일보] "갈 곳이 없어요", "올 사람이 없어요"

같은 공간에 있지만 그들이 꾸는 꿈은 달랐다.

'2018 충북 통합취업박람회' 개막을 30여 분 앞둔 25일 오후 1시 30분께, 청주 올림픽국민생활관 인근 도로에는 박람회장으로 들어서려는 차량 행렬이 길게 늘어섰다.

굳이 부진한 고용 지표를 보지 않아도 심각한 취업난을 실감케 했다.

힘겹게 주차를 하고 들어선 박람회장은 내·외부 모두 구직자들로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이날 취업박람회에는 구인기업 260개사(직접참여 87, 간접참여 173)가 참여한 가운데 지난해 보다 2천 명 이상 많은 주최 측 추산 5천여 명의 구직자가 몰렸다.

많은 구인기업과 구직자가 한 자리에 모인 만큼, 충북도내 일자리 문제 해결에 기여할 것이란 기대가 컸다.

하지만 기대가 깨지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일자리 미스매칭' 현상은 여전했다.

적지 않은 참여업체들이 '경력직 채용' 또는 '경력직 우대'를 자격요건으로 내건 가운데, 경력을 쌓고 싶은 무경력 신입 구직자들은 박람회장을 배회하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숙련된 경력자를 찾는 업체들 역시 구직자의 발걸음을 기다릴 뿐이다.

여성 구직자 상당수가 사무직을 찾지만 일자리는 턱없이 부족한 반면 중소 제조업체는 인력난을 호소한다.

생산직을 원하는 청년 구직자들은 교대근무를 피하고 싶지만 주간근무제를 적용할 수 있는 중소업체들은 많지 않다.

생산직 취업을 원하는 김모(19·청주시 금천동)씨는 "월급이 적더라도 삶의 질을 위해 주간근무를 할 수 있는 곳에서 일하고 싶다"며 "많은 제조업체들이 청주 인근 군단위에 위치하는 만큼 통근버스를 운행하거나 기숙사가 있는 곳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박람회장에 많은 제조업체들이 참여했지만 조건에 맞는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체들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진천 이월전기전자농공단지에 위치한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5년 넘게 취업박람회에 참여하고 있지만 매년 실제 채용 인원은 목표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며 "인지도가 높고 복리후생이 좋은 대기업 쏠림 현상이 계속되고, 회사가 군단위에 위치한 탓에 구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인기가 높은 공기업도 일자리 미스매칭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이날 박람회에 참여한 도로교통공단 충북지부 관계자는 "본사에서 진행하는 정규직 채용에는 많은 인력이 몰리지만, 충북지부 차원에서 이뤄지는 채용의 경우 애로사항이 많다"며 "단기 대체인력을 뽑는 것이 쉽지 않고, 부서업무에 맞는 인력을 찾는 것 역시 힘이 든다"고 설명했다.

시간이 지나자 이력서를 손에 쥔 구직자들이 하나둘씩 박람회장을 떠났다.

취업박람회가 연례행사로 굳는 건 아닐지 걱정이 앞선다.

/ 신민수기자 0724sm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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