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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8.10.23 15:08:49
  • 최종수정2018.10.23 19:42:18
[충북일보] 서기 600년대 중원을 호령했던 고구려. 26대 영양왕은 을지문덕 등 무장(武將)들을 앞세워 수 양제의 침략에 당당하게 맞섰다. 그 유명한 살수대첩(612년)은 동아시아 전쟁사에 한 획을 그은 역사적 사건이다.

그러나 27대 영류왕(고건무)은 형인 영양왕과 결이 달랐다. 수에 이어 중원을 평정한 당 태종과 불편한 동거를 자처했다. 당시 연개소문 등 강경파와 심각한 노선차이로 자주 충돌했다. 결국 신하에 의해 죽임을 당했고, 중원의 지배를 받는 빌미를 제공했다.

오송분기역 '사면초가'

최근 충북의 처지가 마치 고구려 영류왕 시절 같다. 이해찬 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신흥 세종시와 마치 고구려시대 중앙아시아를 차지했던 돌궐족의 좌충우돌과 같은 일부 호남 정치인들의 봉기(蜂起)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충북의 위정자들은 이 같은 백척간두(百尺竿頭)의 누란에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단순한 정치적 공세로 치부하기 힘들 정도의 짜여진 각본이 드러나고 있는데도 충북의 선출직들은 꿀먹은 벙어리다.

이시종 충북지사가 소위 '강호축' 어젠더를 제시하면서 강원과 충청, 호남을 잇는 큰 그림을 선점했다. 그런데도 강원과 호남은 큰 관심이 없어 보인다.

박정희 정권 시절, 대한민국은 경부축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상대적으로 국토 X자축 Y변, 즉 강호축은 심각한 홀대를 받았다.

이제 경부축 시대를 넘어 강호축 시대를 통해 남북통일과 유라시아 진출을 위한 원대한 꿈을 가져야 한다. '대륙의 꿈'은 경부·강호축이 올바른 균형을 이뤄야 가능한 일이다.

전국 유일의 경부·호남 고속철도 오송분기역은 경부·강호축의 변곡점이자 출발점이다.

문제는 이 같은 큰 그림을 보지 못하는 일부 정치인들의 망언이다. 특히 호남지역의 일부 아둔한 정치인은 오송의 지정학적 의미를 폄훼하기에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수년 전 확정된 호남고속철도 분기역이 잘못 결정됐다고 주장한다. 세종역을 신설해야 5분 정도 빠르게 고속철도를 이용할 수 있다는 억지까지 늘어놓는다.

무소속 이용호(전북 남원·임실·순창)와 바른미래당 소속 주승용(전남 여수을) 국회부의장.

이들은 세종역과 관련한 문재인 대통령의 약속을 거스르고 있다. 충청권 4개 시·도 간 합의, 즉 충북이 반대하면 세종역 신설은 불가능하다.

그럼에도이용호·주승용의 어리석고 아둔한 일종의 역린(逆鱗) 같은 언행은 계속되고 있다.

호남고속철도 개통 당시 상황을 복기해보자. 서울~용산~광명~천안·아산~오송~공주 등으로 이어진 전용선에 대해 대전권에서는 천안~아산~오송~대전~서대전을 잇는 기존선 병행을 주장했다.

그때 호남은 강력히 반발했다. 서대전 경유를 없애고 오로지 천안~오송~공주역 노선만 운행해야 한다고 강변했다. 당시 국토교통부는 서대전 일부 노선을 유지하는 쪽으로 결론을 냈다.

강호축 구상에 동참해야

명확하게 따지면 일부 호남 정치인들은 오송역을 거론할 것이 아니라 서대전역 문제부터 되짚어 보아야 한다. 또한 현재의 국가철도망은 천안에서 충주~제천을 넘어 강원도와 동해안을 연결할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오송역을 통해 충주와 제천을 넘어 강원도를 연결하고, 동해안 철도와 연계해 나진·핫산을 지나 유라시아로 진출해야 한다는 사실도 인정해야 한다 . 이른바 '신실크레일' 구상이다.

충북은 이미 대륙을 향한 미래를 지향하고 있다. 고작 지역구 민심을 달래기 위해 무안공항 KTX 경유에 수조원의 예산을 협잡(挾雜)한 그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이용호·주승용은 충북의 동아시아 구상을 서둘러 인정하고 조력해야 한다.

충북의 모든 선출직들은 총 궐기해야 한다. 고구려의 영양왕처럼 싸워야 한다. 어설픈 논리로 군신의 관계를 자처했던 영류왕의 처세를 닮는다면 163만 도민들의 심판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자각해야 한다. 서둘러 행동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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