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검도 꿈나무 훈련장소 마련해 달라 '호소'

청주로 원정훈련 결과 옥천중 김태영 개인전 우승
중학교 단체전 준우승 등 우수한 성적 거둬
지도자와 훈련장소 없어 옥천검도 명성과 명맥 끊길 우려 대책마련 절실

47회 교육감기 학생검도대회에서 중학교 개인전에서 우승한 옥천중 김태영(왼쪽 두번째) 선수와 중학교단체전에서 준우승한 옥천중 선수들이 매달을 목에 걸고 있다.

ⓒ 옥천중학교

[충북일보=옥천] 옥천검도 꿈나무들이 청주 등지로 원정훈련하며 대회에 출전해 개인전 우승과 단체전 준우승을 하는 등 우수한 성적을 거둬 관심을 모은다.

하지만 옥천에 지도자와 훈련할 장소가 없어 검도인과 학부모 등이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나섰다.

지난 20∼21일 47회 교육감기 도내 학생검도대회와 48회 전국소년체육대회 1차선발전이 괴산에서 열렸다.

이 대회에 삼양초등학교 1명, 옥천중학교 4명, 옥천고등학교 1명 등 6명의 선수가 출전해 30명이 출전한 중학교 2부 개인전에서 옥천중 김태영이 월등한 기량으로 원봉중의 곽동주 선수를 2대0으로 완파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또 중학교 단체전에서도 옥천중 최영현·조승현·김재윤·김태영 선수가 나선 결과 결승전에서 원봉중에 아쉽게 지는 바람에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68명이 참가한 초등부에서 결승에 오른 삼양초 정민성 선수는 증평초 이웅비 선수에게 패해 준우승을 고등부에 출전한 옥천고 유재규 선수 역시 결승전에서 충북공고 이건모 선수에게 패해 준우승을 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배경에는 눈물겨운 사연이 있어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도자의 불미스런 사고로 현재 옥천에 지도사범과 연습장소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옥천경찰서 김국환 정보과장은 청주 주성중과 청주농고에서 훈련을 할 수 있도록 주선, 학부모들이 휴일에 선수들을 태워 승용차로 오가며 수련한 결과여서 어느 대회 보다 값지다.

이처럼 옥천검도의 미래를 이어갈 꿈나무들이 선전에도 불구 지도사범과 훈련할 장소가 없어 대회준비는 물론 승단시험조차 보지 못하고 있다.

이에 옥천검도인들은 앞으로 도내 대회와 전국소년체전 등 전국대회가 남아 있어 이 대회 대비를 위해서도 지도사범과 훈련장소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 옥천에 검도지정학교가 없어 우수한 인재들이 대전이나 청주 등 타지로 나갈 우려마저 있어 옥천검도의 미래와 체계적인 지도를 위해서도 장기적인 대책마련이 절실한 실정이다.

다행이 이번 대회가 끝나고 김국환 과장이 전 국가대표 선수를 설득해 지도사범을 하겠다고 어렵게 수락, 선수들이 수련할 지도자는 해소된 셈이다.

고명근 옥천군검도협회장 직무대행은 "검도하면 옥천으로 명성이 전국에 알려졌는데 이번 사고로 지도자가 없어 현재 청주와 대전 등지로 선수들이 원정훈련을 하는 등 안타까운 실정"이라며 "이러다간 옥천검도의 명맥이 끊어질까 봐 걱정이며 옥천 검도인들의 힘만으로는 해결할 방법이 없어 옥천군이나 교육지원청 등이 관심을 갖고 검도꿈나무들이 마음 놓고 연습할 장소 등의 마련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오는 12월 8일 도지사기 차지 충북생활체육검도대회를 앞두고 있는 옥천의 검도인은 유치원서부터 초·중·고, 일반인 등 모두 100여명 가까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옥천 / 손근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