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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민주당 대표 세종시 자택 인근 마을 시끄럽다, 왜?

전동면 '벤처밸리산업단지' 보상 계획에 일부 주민 반발
"현 시가로 토지 보상, 신도시 아파트 특별분양권도 달라"
주민들이 이 의원 측에 요구사항 보냈으나 답변 듣지 못해

  • 웹출고시간2018.10.14 15:17:01
  • 최종수정2018.10.15 17:26:36

세종시가 오는 2020년까지 면적 약 59만㎡ 규모의 '벤처밸리산업단지'를 만들어 90여 개 기업을 유치할 예정인 세종시 전동면 심중리 574번지와 주변 지역 전경.

ⓒ 최준호기자
[충북일보=세종] 세종시가 지역 국회의원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자택 인근 마을에서 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전통 풍수지리(風水地理) 상 세종시내에서 대표적 길지(吉地·좋은 땅)로 꼽히는 전동면 심중리(574번지와 주변 지역)다. 하지만 사업이 진행되면서 보상 방식 등을 둘러싸고 시(시행사)와 주민,주민 사이에서 갈등과 반목이 심해지고 있다.

세종시가 오는 2020년까지 조성할 예정인 면적 약 59만㎡ 규모의 '벤처밸리산업단지(전동면 심중리 574번지와 주변 지역)' 위치도.

ⓒ 세종벤처밸리
◇대표적 전원주택 후보지가 산업단지로

경부선 서창역(조치원읍 신안리)에서 국도1호선을 따라 북쪽으로 2.6㎞쯤 가다 왼쪽 마을길로 300m쯤 들어가면 유라테크2공장 뒤에 15가구로 이뤄진 작은 마을이 나온다.

본보는 12일 오후 5시쯤 이 마을을 찾았다. 풍수지리에서 이상적 집터로 여겨져 온 '배산임수(背山臨水·산을 등지고 물을 바라보는)' 지형을 갖춘 곳이다.

마을 앞 들판에서는 누렇게 익은 벼들이 수확을 기다리고 있었다. 지역 특산물인 복숭아는 수확이 끝난 가운데,내년 농사에 대비해 일찌감치 나무 가지치기를 하는 농민도 눈에 띄었다.

금강 지천(支川)인 조천(鳥川)이 시계바늘 반대 방향(타원형)으로 마을을 감싸고 도는 게 매우 인상적이었다.

하천 둔치에는 가을을 맞아 억새꽃이 활짝 피었고, 물 위에서는 오리 10여 마리가 노닐고 있었다. 예쁜 집을 지어 노년에 살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아늑한 마을이었다.

하천변을 따라 걸으며 마을을 한 바퀴 도는 데 40여분(약 3㎞) 걸렸다.

중학교 교장 출신인 주민 김선용(59)씨가 동행했다. 토지보상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그는 "여름철이면 반딧불이가 나타나고 수달도 서식하는 청정하천을 끼고 있는 우리마을이 산업단지로 바뀐다니 매우 안타깝다"고 했다.

조치원과 천안 사이에 있는 전동면은 이해찬 의원이 집을 지으면서 전국적 귀농지역으로 이름이 나기 시작했다.

서울(관악구을)에서 5선을 한 뒤 2012년 총선 때 세종으로 지역구를 옮겨 당선된 그는 당시 선거 유세에서 "은퇴한 뒤 세종시에서 집을 짓고 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2014년 3월 공직자 재산공개에서 이 의원은 부인 명의로 전동면 미곡리 51-4 일대 단독주택(대지 653㎡ 건물 190.53㎡· 2억6천923만2천 원)과 창고(면적 18㎡·340만 원)를 신고했다.

그 후 미곡리에는 외지에서 온 사람들이 지은 단독주택이 잇달아 들어섰다.

2012년 7월 세종시 출범을 계기로 이 의원 자택에서 6㎞쯤 떨어진 이 마을에도 외지인들에 의한 부동산 투자 바람이 일었다.

주민들에 따르면 세종시의 대표적 전원주택단지 후보지로 거론되면서 여러 필지로 쪼갠 산이 3.3㎡(평)당 50만~60만 원에 거래됐다. 위치가 좋은 도로 옆 논은 3.3㎡ 당 80만 원에 팔리기도 했다.

세종시가 오는 2020년까지 조성할 '벤처밸리산업단지(전동면 심중리 574번지와 주변 지역)'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자택에서 6km쯤 떨어진 곳에 있다.

ⓒ 네이버
◇일부 주민 '시가 보상 및 신도시 아파트 특별분양권' 요구

세종시는 2014년 7월 이춘희 시장이 취임한 뒤 이 마을 일대 토지 262필지 58만9천976㎡(약 17만8천468평)에 벤처밸리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곳은 인근에 국도1호선과 경부고속도로가 통과하는 데다, 인력을 구하기 쉬운 고려대·홍익대 세종캠퍼스와 가깝다. 게다가 앞으로 △천안~청주공항 전철(경부선철도) △서울세종고속도로(오송 지선 포함) △조치원 우회도로 등이 건설되면 전국 각지에서 접근성이 더욱 좋아지는 게 입지 선정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단지 건설은 SK건설과 금송산업개발이 참여해 만든 신설법인인 세종벤처밸리가 맡는다.

시는 2020년까지 1천57억 원을 들여 단지를 조성,90여개 기업을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사업을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 시행사(세종벤처밸리)와 주민대책위원회(위원장 이한용)는 지난해 7월 상생협약을 맺은 뒤 공증인사무소에서 인증까지 받았다.

시행사가 단지 내에 이주자 택지를 조성, 가구당 660㎡(200평) 범위에서 감정가격의 70% 수준으로 이주자들에게 공급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시는 지난해 12월 단지 조성, 올해 4월에는 보상 계획을 각각 고시(공고)했다.

시와 시행사는 오는 25일께부터 감정평가사들의 현장 조사를 거쳐 내년에는 보상을 마친 뒤 공사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일부 주민은 감정가가 아닌 현 시가로 토지를 보상하고, 세종 신도시 아파트 특별분양권도 달라고 요구하는 등 일부 보상 기준에 반발하고 있다.

김 토지보상대책위원장은 "우리의 요구 사항을 이해찬 의원 측에 보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했다.

세종 / 최준호 기자 choijh59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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