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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중

전 단양교육장, 소설가

'오직 이권(利權)에만 관심이 높습니다. 어제 오늘 그랬던 게 아닙니다. 오죽하면 강물에 빠진 정치인을 오염이 두려워 서둘러 건진다고 했겠습니까. 이 시각에도 그들은 자신들의 밥그릇 싸움에만 혈안입니다. 여당과 야당 간에는 말할 것도 없고, 여당은 여당끼리, 야당은 야당끼리, 조선시대 중·후기의 그 몰염치하고 개탄스러운 붕당정치를 재현하며 치고받기가 한창입니다. 그 모양새를 가만 들여다보노라면 가관입니다. 모두 거기서 거긴데, 한결같이 똥 묻은 개인데, 자신은 겨를 묻혔다며 상대방을 나무라기에 혈안입니다. 그야말로 도토리 키 재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여당의 속을 들여다봅니다. 박을 가지고 줄다리기가 한창입니다. 가난한 흥부가 굶어죽기 직전의 식솔들을 구해낸, 다리를 치료해 준 제비가 물어다 준 씨앗에서 태동한, 금은보화로 가득한 은혜로운 박이 아닙니다. 흥부와 아내가 사이좋게 슬근슬근 톱질한, 권선징악의 산 증표인 그 박이 아닙니다. 공천을 앞두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자기 패의 이익을 위해, 아직도 박을 열심히 굴리고 있습니다. 유언비어와 시기질투가 함께 뒹굽니다. 서로 피를 튀깁니다. 죽기 살기로 악을 씁니다. 체면도 없고 도리도 없습니다. 이제 지겨우니 그만하고 국민의 행복이라는 공동선을 향해 매진했으면 좋겠는데 아직도 친박이니 비박이니 진박이니 참박이니 박을 이리저리 굴리며 아전인수격 해석에 여념이 없습니다.'

2016년 3월에 필자가 '우리네 정치인'이라는 제목으로 썼던 칼럼의 일부입니다. 당시의 여당은 새누리당이었지요. 2017년 2월에 당명은 자유한국당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자신들의 보스인 대통령이 탄핵을 당해 구금을 당한 지금은 당연히 야당의 입장으로 바뀌었고.

주지의 사실이지만 지금의 여당은 더불어민주당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야당에서 여당으로 변신을 한 것이지요. 헌데 이 더불어민주당이 과거 새누리당의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습니다. 당내 최대 계파인 친문(親文)이 계속 진화하며 세를 불리는 것은 물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이해찬 의원을 당대표로 뽑은 전당대회를 계기로 여당 의원 대부분이 친문을 자처하게 되면서 '진문 가리기'도 본격화하는 모양새입니다. '더 좋은 미래'의 부각도 관심사고요.

노무현 정부 출신 인사를 중심으로 한 친문은 2012년 대선 경선 때 본격적으로 세력화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 문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도왔던 인사들은 지금도 핵문이나 뼈문으로 불리며 당과 정부, 청와대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더군요. 때문에 문재인 정부의 주요 국정 운영 방향이 이들 그룹에서 정해진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어느 언론인은 지적합니다. '지금 민주당은 친문으로 똘똘 뭉쳐 국민들에게 따라만 오라고 강요하고 있다. 탈원전, 소득주도, 최저임금이란 국가 대사가 모두 그렇다. 그러면서 국민 모두가 강남에 살 필요는 없다고 좌절감에 불을 때는가 하면 최악의 고용지표엔 성장통이라고 둘러댄다. 오직 뭉쳐서 이기자는 구호로 상대를 공격하고 분노를 일으키며 앞으로 열 번은 더 대통령을 당선시켜야 한다고 외친다.'

고집도 저 정도면 황소고집입니다. 경제 위기가 고스란히 통계로 나타나자 통계청장을 바꾸는 악수를 두기도 하더군요. 대통령을 열 번이나 더 당선시키려면 주변을 돌아보며 조심스럽게 국정을 운영해야 할 텐데 말입니다. 저러다 대선이나 총선에서 연타를 얻어맞고는 죽사발이 된 자유한국당의 전철을 그대로 밟을 터인데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한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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