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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8.09.30 20:34:54
  • 최종수정2018.09.30 20:34:54
[충북일보] 특혜는 참을 수 없는 유혹인가. 청주시 도시재생지원센터장의 재위촉과 관련해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청주시가 정상 근무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해촉했던 인물을 근무 방식까지 바꿔가며 재위촉했기 때문이다.

청주시는 지난 9월21일 자로 충북대 A교수를 시청 산하 도시재생센터의 센터장에 위촉했다. 근무 형태는 상근이 아닌 무보수 비상근이다. 임기는 2020년 12월30일까지다. A교수는 2015년 12월부터 3년간 이 센터의 센터장을 맡아왔다. 올해 2월 연임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3개월 뒤인 지난 5월 센터장에서 물러났다.

청주시는 A교수가 상근 조건을 충족할 수 없기 때문에 해촉했다고 밝혔다. A교수는 공무원 겸직허가 규정을 적용받는 신분이다. 상근을 하려면 대학 허가를 받아야 한다. 그래서 지난 3월 대학 측에 상근 센터장 겸직허가를 신청했다. 하지만 내부 세부기준에 저촉돼 불허 통보를 받았다. 근무 형태상 부적격 인물이 된 셈이다.

그런데 청주시는 이런 A교수를 다시 센터장으로 선임했다. 센터장의 근무형태를 비상근 방식으로 전환해 재위촉했다. 특혜 의혹을 받기 십상인 대목이다. 게다가 청주에 다른 도시재생 전문가가 없는 것도 아니다. 무보수라고 해도 뭔가 찜찜하다. 한범덕 시장의 측근 챙기기란 비난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 있다.

한 시장은 재선 시장이다. 낙마 뒤 4년 만에 다시 입성했다. 반드시 성공한 시장이 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 갖춰야 할 가장 큰 덕목이 공사(公私) 구분이다. 공정한 인사가 이뤄져야 조직이 산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자명한 진리다. 겉으로는 따르지만 속으로는 비웃는 조직엔 희망이 없다. 결국 무너지게 돼 있다. 인사권자인 단체장의 위신도 추락하게 돼 있다.

청주시의 미래가 불안해지면 안 된다. 민선 7기가 시작된 지 벌써 3개월이 지나고 있다. 한 시장은 민선 5기에 이어 두 번째 시정을 책임지고 있다. 잘 해야 한다. 어떻게 해야 성공한 시장이 될 수 있을까 고민해야 한다.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공정함을 행정의 중심에 놓으면 된다. 그러면 각종 특혜도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익숙한 걸 바꾸기는 쉽지 않다. 그만큼 편안하고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익숙함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는다. 오랜 세월 반복과 답습으로 굳어진다. 시대에 뒤떨어진 관행조차 좀처럼 깨지지 않는 이유는 여기 있다. 때론 익숙한 것들과 과감히 결별해야 한다. 그래야 눈에 보이는 비리와 부정, 위법을 바로잡을 수 있다.

가장 먼저 정치적 신념과 이념적 편향을 분명히 구분해야 한다. 그래야 해당 직무와 정책적 판단 능력을 편견 없이 평가할 수 있다. 물론 관행은 너무나 오랜 시간 당연하게 답습해 자연스럽고 견고하다. 갑작스러운 혁파에 기득권의 저항과 유혹이 거셀 수 있다. 나부터 아픔을 각오해야 버릴 수 있다.

관행 척결은 궁극적으로 '적폐청산'의 시작이다. 공정사회로 가는 지름길이다. 청주시는 시민들에게 엄격한 법 적용을 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나쁜 인사 관행 척결에도 스스로 엄정한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 시장의 눈높이가 시민의 눈높이와 다르지 않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 시민의 눈높이에서 누가 봐도 고개를 끄덕일 수 있게 해야 한다.

민불신불립(民不信不立)이라고 했다. 한 시장은 공(公)과 사(私)를 분명히 해야 한다. 청주시민이 믿지 않으면 청주시를 끌고 갈 수 없다. 어떤 인사라도 특혜를 주거나 소홀히 해선 안 된다. 해명이 필요하면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 초기에 의혹을 일소해야 한다. 의혹에 휩싸인 인물을 임용하면 공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하기 어렵다. 한 시장은 시민의 신뢰를 되찾을 해답을 찾아내야 한다.

특혜의 유혹은 파멸을 부르는 달콤한 칼날이다. 악마의 유혹이다. 인평불어 수평불류(人平不語 水平不流). 지관스님의 말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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