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1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밤 되면 수달의 습격… 연못 비단잉어 수난"

영동 심천면 개인집 야간 출몰
천연기념물이라 못잡아 속앓이
노근리평화공원서도 피해 커
개체수 급증… 대책 강구해야

  • 웹출고시간2018.09.30 20:34:38
  • 최종수정2018.09.30 20:34:38

수달이 밤에 비단잉어를 잡아먹기 위해 연못으로 들어가려는 모습.

ⓒ 글=손근방기자·사진제공=독자제보
[충북일보=영동]영동에 천연기념물(제330호)인 수달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밤만 되면 나타나 키우고 있는 고급어종 물고기를 마구 잡아먹어치우기 때문이다.

천연기념물이라 잡을 수도 없어 어떻게 해야 할지 피해주민들만 애를 태우고 있다.

영동군 심천면 약목리 박모(63)씨는 집 연못에 25∼35㎝ 크기의 비단잉어 80마리를 키우고 있다.

관상어를 유난히 좋아했던 박씨는 올해로 21년째 금붕어를 키우고 있다.
집에 만들어 놓은 크고 작은 연못 3곳에 비단잉어 치어 80마리를 3년 전에 사와 넣었다.

현재 이 비단잉어는 흰색과 금색 등의 빚을 띄며 보기 좋게 자랐다.

사료를 주면 잉어들이 몰려와 먹는 모습을 보며 은퇴 후 생활의 낙으로 삼았다.

수달이 연못에 들어와 비단잉어를 잡아먹는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영동군 심천면의 박모 씨가 남은 잉어를 가리키며 하소연하고 있다.

ⓒ 글·사진=손근방기자
그러나 최근 잉어들이 한두 마리씩 사라지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박씨는 처음에는 동네 들고양이나 삵이 나타나 잡아가는 줄로 만 알았다.

9월 중순쯤부터 관찰에 들어간 그는 밤마다 보초를 서며 지켰다.

그래도 원인을 찾을 수 없던 그는 서울의 모 방송사에 연락해 연못 주변에 영상카메라를 설치하고 감시에 들어간 이틀 후 수달의 소행임을 알아냈다.

수달이 연못으로 들어가 잉어를 잡아먹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고 영동군에도 이 사실을 알려 대책을 호소했다.

현재 작은 연못 2곳에 20마리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큰 연못의 60마리 도 40마리가 남은 상태여서 더 이상 피해를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박씨는 "애지중지하며 키우고 있는 물고기가 도난을 당하는 수달의 횡포에 잠까지 설치고 있고 겁먹은 잉어들이 먹이까지 먹지 않는다"며 "천연기념물이라 어떻게 할 수도 없어 진돗개를 풀어놓았지만 동네가 시끄러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당국이 야생동물 피해대책을 세워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달의 횡포는 박씨에 그치지 않고 있다.

황간면 노근리평화공원 연못에도 수달가족들이 나타나 향어 등 닥치는 대로 물고기를 잡아먹었다.

심지어는 지난해 영동의 한 사회단체장이 기증한 손바닥만 한 크기의 비단잉어 100마리 등 200∼300마리를 연못에서 키웠으나 수달과 너구리들이 잡아 먹는 바람에 모두 없어지기 전에 기증자에게 되돌려주는 해프닝까지 있었다.

노근리평화공원 관계자는 "공원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뜻에서 비단잉어를 기증 받았지만 수달, 너구리 등 야생동물에게 모두 빼앗기기 전에 기증자에게 되돌려줬다"고 밝혔다.

현재 박씨 집이나 노근리평화공원은 금강상류로부터 2∼3㎞ 정도 떨어져 있는 위치여서 소하천을 따라 올라 온 수달에게는 좋은 먹이처가 되고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수달은 활동반경이 무려 10㎞정도인데 야행성에다 물고기 냄새를 맡는 후각도 매우 발달됐으며 먹성도 좋아 보통 한마리가 큰 물고기 5마리는 거뜬히 먹어치우는 포식동물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인근 소하천에 통로를 차단해 놓았지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군 관계자는 "수달의 개체수가 크게 증가하면서 먹이사슬 등 환경에도 큰 변화가 일어나 먹이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되고 있다"며 "수달피해 장소를 확인한 후 대책을 강구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영동 / 손근방기자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