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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봉이 김선달 '미미쿠키 사건'

음성 감곡면 수제과자점서
시판 제품 '봉지갈이' 의혹
구매자들, 형사고소 준비중

  • 웹출고시간2018.09.27 17:23:04
  • 최종수정2018.09.27 19:37:09

음성군 감곡면의 수제과자점 '미미쿠키'가 시판 제품을 수제.유기농 제품으로 둔갑시켜 판매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게재된 관련 청원글.

ⓒ 청와대국민청원게시판
[충북일보] 음성군 감곡면의 한 '수제 과자점'이 시중에서 판매되는 쿠키와 롤케이크를 유기농 재료로 직접 만들었다고 속여 판매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판매자는 각종 의혹이 불거지자 4차례에 걸쳐 '일부 의혹은 맞다'며 사과문을 작성한 뒤 일절 외부와의 연락을 끊었다.

제품을 구매한 사람들은 집단 소송을 준비중이다.

지난 26일 오후부터 27일 현재까지 인터넷 포털사이트는 '미미쿠키'라는 검색어가 상위권에 머물고 있다.

미미쿠키는 음성군 감곡면의 한 수제 과자점의 이름이다.

미미쿠키의 사장 A씨는 유기농 밀가루와 동물성생크림 비율이 높은 생크림으로 '생크림카스테라'를 만들어 판매한다고 B인터넷 카페에 광고했다.

또 롤케이크는 유기농밀가루와 대기업의 유명 버터를 사용한다고 덧붙였다.

A씨의 '수제 과자'는 유기농을 선호하는 주부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미미쿠기 매장은 제품을 구매하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고, B카페에서 이뤄진 공동구매는 2~3분 만에 마감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그런데 지난 20일 B카페의 한 사용자가 의혹을 제기했다.

A씨가 수제로 만들었다는 쿠키가 C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쿠키를 재포장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요지다.

A씨는 "C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제품과 같은 생지를 사용한다. 완제품을 구매해 재포장하지 않았다"며 완강히 부인했다.

'생지'는 급속냉동된 빵을 일컫는 말로, A씨의 해명대로라면 수제로 만든 제품이 아닌 냉동제품을 데워 판매한다는 얘기가 된다.

이 시점에서 A씨가 '수제' '유기농' 제품이라고 주장한 것이 거짓으로 드러나 B카페 사용자들을 당황케 했다.

C대형마트의 쿠키를 재포장·판매했다는 의혹은 사그라들지 않았고, 구매자들은 환불을 요청했다.

A씨는 '1차 사과문'을 통해 "이번에 판매된 쿠키는 C대형마트의 쿠키가 맞다"고 시인했다. 단, 이전에 판매된 쿠키들은 '수제'가 맞다고 주장했다.

환불요청은 지속적으로 이어졌고 A씨는 '2차 사과문'을 통해 "큰 이윤을 남기려고 시작한 일은 아니다"라며 C대형마트의 쿠키를 재포장했음을 시인했다.

이번에는 '쿠키 이외의 제품은 수제가 맞다'는 말을 덧붙였다.

곧이어 또다른 B카페 사용자는 "미미쿠키의 롤 케이크는 D제과업체의 제품과 동일한 것으로 보인다"며 의문을 재기했다.

A씨는 지난 21일 '3차 사과문'을 통해 "하면 안될 선택을 하게 됐다"며 롤케이크가 D제과업체의 제품이 맞다고 인정했다.

이어 "하지만 생크림빵 마카롱은 손수 직접 만든 제품"이라고 덧붙였다.

B카페 사용자들은 A씨가 판매한 치즈케이크와 수제 초콜릿 등도 시판중인 제품과 같은 것으로 보인다며 A씨에게 '재료 구매 영수증' 공개를 요구했다.

A씨는 영수증을 공개하지 않고 '4차 사과문'을 올린 뒤 카페를 탈퇴했다.

A씨는 "구매 후 재포장제품 부분에 대해서 환불진행을 계속할 것"이라며 "수작업으로 진행된 제품은 경찰조사를 받으면서 성분과 제조과정 등 진위여부를 밝히겠다"고 했다.

의혹은 사그라들지 않았고 B카페 관계자는 오는 10월 8일까지 구매자를 대상으로 '미미쿠키 고소 위임장' 접수에 들어갔다.

'미미쿠키 사건'은 '현대판 봉이김선달 사건'으로 공론화됐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현재 3건의 청원이 게재됐다. '사람의 건강으로 사기 친 **쿠키를 신고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은 2천48명의 동의를 얻었다.

한편, A씨는 미미쿠키와 관련된 인터넷 글과 계정을 삭제했다. 취재진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 성홍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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