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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없다" 며느리들의 명절 新풍속도

[추석 앞두고 속마음 들여다보니]
새내기 최수진씨
종갓집 김경옥씨
이주여성 락 사나리씨
해외거주 곽도현씨

  • 웹출고시간2018.09.17 21:02:17
  • 최종수정2018.09.17 21:02:17
[충북일보] 예부터 한국 며느리들에게 명절은 달갑지 않은 날이었다. 시댁에서 명절 분위기를 마음껏 즐기는 남편과 달리 며느리들은 부엌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명절 생각만 해도 스트레스를 받는 며느리들이 많다. 하지만 시대가 변했다. 며느리들의 명절도 달라지고 있다. 물론 '명절스트레스'나 '명절증후군'이라는 말이 완전히 사라지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결혼 후 첫 명절을 맞이한 새내기 며느리부터 오랜 경력의 종갓집 맏며느리를 만났다. 또한 결혼이주여성과 해외 거주 며느리와 대화를 나누며 추석을 한 주 앞둔 그들의 속마음을 들어봤다.

◇결혼 후 첫 명절 앞둔 새내기 며느리, 최수진(30·청주시 오송읍)씨.

지난 8일 결혼식을 올린 최씨는 다가올 추석을 생각하면 눈앞이 캄캄하다.

친정집을 떠나 시댁에서 맞이하는 첫 명절에 대한 걱정이 쌓여간다.

평소 요리를 잘하는 편이 아니었기에 차례상을 준비하는 것이 가장 큰 걱정이다.

시댁 어른들과의 만남도 큰 부담이다.

어떤 말을 하고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고민이다.

최씨는 "예전보다 차례상이 간소화되고 시댁도 멀지 않아 큰 고생을 할 것 같진 결혼 후 첫 명절인 만큼 걱정이 크다"며 "남편이 많이 도와주길 바란다. 실수 없이 첫 명절이 무사히 지나가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36년 경력의 종갓집 맏며느리,김경옥(59·청주시 사천동)씨.

명절 준비는 김씨에게 어느덧 익숙한 일이 됐다.

36년간 종갓집 맏며느리로서 명절과 제사 뿐 아니라 집안의 경조사를 직접 챙겨왔다.

동서들이 도와준다고는 하지만 하나부터 열까지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을 수 없다.

결혼 생활 초기, 시할머니까지 모시며 명절을 준비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단 한 번도 맏며느리 역할에 소홀한 적은 없었다.

가족을 위하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명절 준비가 힘이 드는 건 사실이지만, 명절이면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하다"며 "이러한 명절 문화가 다음 세대로 이어질 수 있을 진 모르지만, 가족들을 위해 할 수 있을 때까지 맏며느리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태국에서 온 결혼이주여성, 락 사나리(28·청주시 용암동)씨.

지난해 9월 결혼한 사나리씨는 한국에서 두 번의 명절을 보냈지만 아직 차례상 음식을 준비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다.

명절 준비를 위해 시댁을 찾아 청소를 하고, 요리를 하는 것은 체력적으로 고된 일이다.

온 가족이 모이는 명절에는 태국에 있는 가족 생각이 더 많이 든다.

그럼에도 사나리씨는 한국 명절이 즐겁다고 말한다.

남편과 함께 요리를 만들고, 가족들과 여행을 다닐 수 있는 명절이 기다려진다.

사나리씨는 "한국의 명절이 태국에서 보다 일이 많고 힘들기도 하지만 문화의 차이로 생각하고 이해한다"며 "이번 추석에는 차례를 지내고 가족들과 놀이공원에 가기로 했다. 명절이 즐겁다"고 밝혔다.

◇시댁과 떨어져 해외에 거주하는 며느리, 곽도현(33·뉴질랜드 더니든)씨.

지난 2012년 결혼한 곽씨는 남편의 직장을 따라 뉴질랜드에서 살고 있다.

해외에서 명절을 보내는 곽씨는 한국의 며느리들이 느끼는 '추석스트레스'를 느껴본 적이 없다.

하지만 그는 편한 명절이 좋지만은 않다.

한국의 명절은 뉴질랜드에서 보통날일 뿐이다. 명절 분위기를 느낄 수 없다.

한국에서 가족들이 모여 함께 명절을 보내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편치 않다.

추석 선물마저 직접 전달하지 못해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곽씨는 "시댁과 떨어져 해외에 있기 때문에 몸은 편할 수 있지만 가족이 보고 싶고 그리운 마음이 커 마냥 좋은 것은 아니다"며 "가족과 함께 명절을 보내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 신민수기자 0724sm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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