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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8.09.20 21:00:00
  • 최종수정2018.09.20 21:00:00

다낭야경

ⓒ 이민영기자
[충북일보] 베트남 다낭은 관광 계획도시다. 아름답기로 소문난 미케비치, 고급 리조트와 호텔, 산 속 테마파크 '바나 힐', 30여분 거리에 있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호이안 구시가지'까지. 관광과 휴양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저렴한 물가와 맛있는 음식도 한몫을 한다. 최근 통계에서도 동남아 여행지 1위로 태국 방콕에 이어 베트남 다낭이 차지했다. 저가항공사(LCC)의 취항과 특가 항공권이 젊은 층을 다낭으로 유혹한다. 이 도시가 불과 몇 년 새 세계적인 관광지가 된 배경은 무엇일까. 관광객의 가성비와 가심비를 모두 만족시킨 다낭의 매력을 살펴본다.

다낭대성당

ⓒ 이민영기자
◇베트남 여행의 꽃 '다낭'

다낭은 베트남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다. 베트남 중부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최대의 상업도시로 꼽힌다. 조용하고 한적한 시골의 느낌을 주면서도 멋진 야경으로 도시적인 면모를 뽐내기도 한다.

골든브릿지

ⓒ 이민영기자
작지만 알찬 시내 중심에 프랑스식의 건물이 눈에 띈다. 파스텔 톤의 분홍색 건물은 다낭 시내 랜드마크 중 하나인 '다낭 대성당'이다. 1923년 프랑스 식민지 시절 지어진 높이 약 70m로 중세건물 양식을 갖추고 있다. 탑 꼭대기에 수탉 조각상이 있는데 그래서인지 성당을 수탉 성당이라고 부르기도 한단다. 운이 좋으면 미사에도 참여할 수 있다. 시내에 우뚝 선 아름다운 포토 존. 여심을 자극하는 분홍색 외벽에서 사진기를 들게 한다.

해발 1천487m의 바나 산에 자리하고 있는 테마파크 '바나 힐'. 핫한 동남아 날씨에 지친 프랑스 식민지배계층이 더위를 피하기 위해 지은 산 속 별장이다. 높은 산 위에 있지만 힘들게 다리품 팔며 올라가지 않아도 된다. 케이블카를 타면 20여 분 만에 도착할 수 있다. 입장료는 한국 돈으로 3만5천 원 정도. 입장료로 놀이기구, 케이블카 등 시설을 이용할 수 있고, 시원한 맥주 한 잔은 서비스다.

바나 힐 케이블카

ⓒ 이민영기자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바나 힐 케이블카는 정말 한 번쯤 꼭 타볼만 하다. 케이블카에서 다낭 시내를 한 눈에 품을 수 있고 케이블카로 인해 입산이 금지된 바나 산의 자연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다. 울창한 산세, 폭포소리를 감상하는 황홀경. 안개와 구름을 뚫으며 정상에 다다를수록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은 더위를 씻어주는 또 다른 선물이다.

얼마 전 다낭에 새로운 랜드마크가 탄생했다. 거대한 두 손이 다리 난간을 떠받친 채 하늘로 들어 올리는 듯한 모습의 '골든 브릿지(Golden Bridge)'는 베트남 공사와 베트남 최고기업 선그룹 합작품이다. 언뜻 보면 영화에서 볼 법한 이 다리. 신비로운 모습이지만 전망대에 오르면 발아래 다낭 시내와 푸른 숲이 훤히 펼쳐진다. 관광객에게 구름 위를 걷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바나힐

ⓒ 이민영기자
바나 힐의 매력은 이제부터다.

해리포터의 호그와트 성이 다낭에 있다고· 산 속에 기상천외한 테마파크가 있다. 테마파크로 입장하는 순간 유럽 스타일 건물의 아름다움과 고풍스러움에 정신이 혼미해질 수 있다. 바나 힐은 유럽을 모티브로 설계됐다. 유럽 유명 관광지들을 축소해 놓은 이 곳은 마치 동화 속 나라 같다. 유럽 마을에서의 인증 사진은 필수. 매일매일 바뀌는 퍼포먼스와 공연, 모델과의 포토타임 등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마침맞다. 실내 놀이동산은 작지만 있을 건 다 있다. 최근 개장한 레일바이크를 타기 위해서 30분 정도 줄을 서는 수고도 필요하다.

골든 브릿지 설계를 맡은 디자이너는 "조만간 바나 힐에 신의 머리카락 모습을 한 '실버 브릿지'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도 개발 중인 바나 힐. 그 무한한 매력이 기대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호이안'

다낭야경

ⓒ 이민영기자
호이안은 다낭에서 차로 40여 분 거리에 있는 고대 항구도시다. 레트로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이 마을은 16세기의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해 199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도 등재됐다. 구시가지의 발길 닿는 모든 곳이 100년 전 그대로 멈춰있다. 그래서일까· 베트남 시민들이 뽑은 최고의 여행지로도 유명하다. 호이안이란 도시는 어떠한 매력으로 관광객을 흡수하는 것일까.

호이안은 깨끗하게 잘 정돈된 시가지에 옛 모습을 보전한 도시다. 참파 왕국 때부터 중국, 일본, 포르투갈, 프랑스 등 서방 국가의 상인들이 빈번히 드나들면서 해상 실크로드의 거점지로 번영을 누렸다. 그래서인지 여러 가지 문화가 혼재된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16~17세기에는 일본인들의 이주가 많아지며 일본인 마을이 생기기도 했다. 때문에 도시 곳곳에 중국과 일본 문화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호이안 구시가지는 전통 건축물과 가옥, 공예품 등 베트남의 다양한 옛 모습을 오롯이 보여준다. 약간 외진 곳에 위치해 베트남 전쟁 피해를 입지 않아 과거 번성했던 도시 흔적이 그대로 보존돼 있어 옛 정취에 흠뻑 취해 타임머신을 타고 온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골목골목 숨겨진 사진 명소를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 이민영기자
호이안의 밤풍경은 황홀 그 자체다. 날이 저물기 시작하면 거리에는 등불이 켜지고 야시장도 열린다. 호이안의 신시가지와 구시가지를 가로지르는 투본강에는 저마다의 소원을 담아 띄운 수백 개의 '소원등'이 떠다니며 운치를 더한다. 야시장의 수많은 노점은 전통 액세서리나 간식, 먹거리, 기념품 등을 판매한다. 이곳에서의 흥정은 필수다. 깎으면 깎을수록 가격이 내려가는 기적을 경험할 수 있다.

밤거리 야시장과 투본강을 밝히는 형형색색 홍등과 유등. 야시장의 떠들썩한 분위기와 몽롱한 불빛에 관광객들은 분위기에 취하게 된다.

◇잘 키운 도시, 관광 효자로

미케비치

ⓒ 이민영기자
4년 만에 찾은 다낭은 공항부터 변해있었다. 4년 전 국제공항이라고 하기엔 너무도 작은 규모였고, 면세점 쇼핑 품목이라곤 베트남 특산품인 커피 정도였을 뿐. 4년 후 다낭공항은 베트남 중부 대표도시답게 규모나 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었다. 지난해 롯데면세점이 다낭 공항에 진출했고, 국내 면세점업계도 베트남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게 뻗은 미케비치엔 최고급 리조트들이 자리 잡고 계속 공사 중이다. 저렴한 물가 덕분에 최고급 리조트 가격은 한국의 반값 수준.

바나 힐에도 변화가 있었다. 지난 6월 '골든 브릿지'를 개장함에 따라 2개로 운영되던 케이블카를 한 대 더 설치했다. 관광객의 유동성을 고려한 듯 보인다. 다낭을 다녀온 여행객들은 SNS에 '골든 브릿지'를 소개하며 꼭 가보라고 전한다.
ⓒ 이민영기자
호이안의 적극적인 관광 마케팅도 눈에 띄었다. 우리나라 인력거와 비슷한 모양의 자전거를 개조해 만든 '씨클로'는 더위와 걷기에 지친 이들에게 편안한 관광을 선사한다. 마사지샵도 늘었다. 흥미로운 점은 마사지사들이 "에어컨 빵빵, 한 시간에 3천원" 한국말로 호객행위를 한다. 이 또한 관광객 유치를 위한 작은 노력이 아닐까.

베트남 현지 관광당국은 지난해 외국인이 1천91만여 명, 우리나라에서만 240만 여명이 방문했다고 밝혔다. 특히 다낭은 지난해 외국인이 무려 660만 여명이 방문했을 정도로 자타공인 관광 신흥지로 급부상했다.

다낭 공항에서 시내까지 20여 분 정도로 가까운 지리적 이점이 있으며, 천혜의 자연 환경, 저렴한 물가, 친구·가족 단위 여행객의 만족도를 높여주는 명소들. 다낭이 관광객을 불러들이는 힘은 제대로 갖춰진 관광 라인. 즉 '관광 패키지'가 잘 구성돼 있다.

베트남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외국인 관광객 최대 2천만 명을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관광객 유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골든 브릿지'와 같은 랜드마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지역 간 공동 대응 협약 등 관광업 육성에 열을 다하고 있다.

최근 충북도 청주공항 활성화에 올인하고 있다. 신규 면세사업자로 지역 기업인 두제산업개발이 선정됐고, 주차장 신축공사는 연말 마무리된다. 청주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LCC 유치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중부권 거점 공항으로 향해 전진중이다.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 적극적인 관광객 유치 프로젝트, 지역 간 협업, '관광 패키지'와 같은 특별한 콘텐츠 등 다낭의 관광 산업을 통해 충북 관광의 미래를 고민해본다.

/ 이민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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