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1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8.09.10 17:48:37
  • 최종수정2018.09.10 17:48:37

이찬재

수필가·사회교육강사

 우리민족은 두뇌가 명석하고 예절바른 우수한 한국인으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우연히 "외국인 기자의 눈에 비친 한국인의 모습"이란 글을 읽고 치부(恥部)를 들어내는 느낌이 들어 얼굴이 붉어졌다. 한국에서 11년 동안 기자생활을 했던 한 외국인 기자가 한국을 떠날 때에 목사님과 나눈 대화에서 그는 한국에 머무는 동안 보고 듣고 느낀 바를 정리(整理)하여 말하면서 한국인들의 장점(長點)만을 이야기하였다. 그의 얘기를 듣는 중에 한국인의 장점만 말하지 말고 당신이 느낀 한국인의 단점(短點)도 알려달라고 부탁하였다. 잠시 주저주저하던 뒤에 자신이 생각하는 한국인의 단점을 4가지로 압축하여 일러 주었다고 한다.

 첫째로, 한국인들은 '미래지향적(未來志向的)' 이지를 못하고 '과거지향적(過去志向的)' 이란 지적을 하였다. 한국인들이 모이면 앞으로의 설계와 계획에 대한 이야기는 없고 군대이야기, 지나간 정치사건 이야기, 과거의 동창(同窓)이야기 등으로 시간을 보낸다고 꼬집었다.

 둘째는, 한국인들은 핑계를 너무 내세운다는 지적이다. 무슨 일이 잘못되었을 때에 솔직한 자기반성(自己反省)과 실패(失敗)에 대한 인정(認定)이 없이 윗사람, 아랫사람에게 핑계를 대거나 형편에 핑계 대기를 잘한다는 지적이었다.

 셋째는, 한국인들은 인간관계에서 도무지 질 줄을 모른다고 지적하였다. 타협을 모르고 양보(讓步)를 패배(敗北)로 생각하며 흑백논리(黑白論理)에 접어든다는 지적이다.

 넷째로, 한국인들은 심지 않고 거두려는 공짜 심리가 강하다는 지적이다. 우리들이 어린 시절에 듣고 자란 말 중에는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공짜로 얻는 것을 운이 좋은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비록 외국인이 우정의 마음을 품고 일러준 말이라 생각하면 이 밖에도 지적하지 않은 것이 더 있지 않을까? 우리는 스스로 반성(反省)하며 겸허히 자신을 돌아보고 마음의 자세를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내 얼굴모습을 보려면 거울을 보아야 하듯이 외국인의 눈에 비친 지적은 잘못된 것이 없는 것 같다. 또한 우리의 교육의 단점을 지적해주는 것 같아 뒤통수가 부끄럽다. 또 하나 "부끄러운 우리나라"라고 지적한 글의 항목이 이를 뒷받침해 주는 것 같았다. 공권력을 집행하는 경찰을 거지보다 얕잡아 보는 나라, 새장 같은 아파트가 품위 있고 멋있는 단독주택보다 더 비싼 나라, 자기 멋대로 뉴스를 만들어 온 국민에게 거짓 정보를 알려도 책임 안지는 나라, 종교지도자들이 투쟁에 맛 들여져 좌우로 나뉘어 아귀다툼을 해도 신자(信者)들은 맹목적으로 끌려 다니는 나라, 여행가다 수상 교통사고 났는데 국민 세금으로 보상금 주는 원칙 없는 나라, 나라를 비판(批判)하고 대통령을 욕하는 것을 애국자인양 떠드는 나라, 죄 짓고 도망치는데 종교시설에만 들어가면 영웅(英雄)이 되는 이상한 나라, 회사가 적자운영(赤字運營)을 해도 성과급(成果給)을 달라고 파업(罷業)하는 나라,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돈 벌어 호의호식(好衣好食)하며 사는 것이 성공(成功)인 줄 착각하는 나라 등 부끄러운 지적들이 우울하게 만든다. 황금만능주의가 팽배해 있는 한 경제력만으론 선진국에 진입할 수 없는 것이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데 필요한 성현(聖賢)들의 가르침은 성적위주의 경쟁교육에 밀려나고, 인륜도덕이 무너지는 줄도 모르며 외국의 문물(文物)만 받아드리며 쉽고 편하게 살아가려고만 하고 있다. 우리민족의 얼과 정체성이 실종되어 삶의 목적과 방향을 잃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 모두 반성하고 미래를 설계하여 반듯하고 부끄럽지 않은 나라를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하겠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