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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8.09.09 15:36:41
  • 최종수정2018.09.09 16:37:15

의림지 표지석

[충북일보] 청풍명월의 고장 제천에는 현존하는 수리시설 중 가장 오래된 저수지가 있다.

전북 김제의 벽골제, 경남 밀양의 수산제와 더불어 사람이 만든 저수지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진 제천 의림지는 세 곳의 수리시설 중 유일하게 현재도 제 기능을 다하고 있다.

지난날 벽골제와 수산제 모두 답사를 해봤지만 현재는 자취만 엿볼 수 있는 반면 의림지는 사철 담수를 하고 있어 농업용수와 관광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경호루

또한 호반에서 자라고 있는 수백 년생 노송들과 어우러지는 풍경은 일찍이 명승 20호로 지정될 만큼 아름다운 명소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 제천 10경 중 1경이기도 하다.

노송과 어우러지는 호반을 거닐며 산책을 하거나 셔터를 누르며 역사적 의미를 새겨볼 수 있는 제천의 관광 명소다.

둘레 2km가량의 의림지를 거닐며 만난 풍경을 정리해봤다.

제천 의림지는 삼한시대, 즉 신라 진흥왕 때 건설한 수리시설로 알려지고 있으며 우륵이 최초로 제방을 쌓았다는 기록이 있다.

700년이 지난 후 고려 때 제천 현감이었던 박의림에 의해 개축됐다고 한다.

워낙 오래된 역사물이기 때문에 이곳을 태동지로 해서 붙여진 지명도 여럿 있다.

우선 제천이란 지명은 방죽제(堤) 자에 내천(川) 자가 합쳐져 유래된 지명이므로 이곳 의림지(방죽)는 태동지가 되는 것이고 호서지방이란 이 호수의 서쪽을 일컫는 지명이 되므로 이 또한 호서란 지명의 태동지가 된다.

예부터 충청지역을 호서지방이라 불러온 것은 이곳 의림지를 중심으로 서쪽에 있기 때문이다.

박달이와 금봉이

이번 의림지 탐방의 시작은 의림지역사박물관 앞에서부터 시작했다.

즉 호수의 북쪽부터 시작해 시계 반대 방향으로 한 바퀴 거닐며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 시작했다.

저녁 무렵 도착해 야경까지 포함한 출사였다.

호반에서는 두 남녀의 캐릭터가 반겨주고 있는데 아마도 박달이와 금봉이 아닐까 싶다.

제천 봉양읍에서 충주로 향하는 38번 국도에는 박달재가 있고 그 주인공이 비로 박달이와 금봉이다.

참고로 울고 넘는 박달재란 옛 가요는 지금도 널리 불리고 있다.

인공폭포가 있는 한편에는 이끼가 푸르게 끼었다.

인공폭포에 이끼가 푸르게 낀 모습.

제천 의림지는 작은 무지개다리를 사이에 두고 동쪽의 큰 호수와 서쪽의 작은 호수로 나뉜다.

서쪽 권역인 이곳은 용두산에서 발원한 물이 의림지로 흘러드는 입구가 된다.

편액도 없는 문을 지나 무지개다리를 건너 경호루가 있고 노송이 우거진 숲을 향해 걷는다.

제천의 관광지이자 시민들의 휴식처이며 산책코스기도 한 길이다.

호수를 누비다 마지막으로 귀환하는 오리 배도 보이고 일과를 마감한 뒤 정박해 있는 오리 배들도 보인다.

긴 역사를 가진 유적지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벽골제와 수산제와는 다른 점이다.

땅거미가 내려앉길 기다리며 서서히 발걸음을 옮겼다.

아무래도 야경이 더 아름다울 것 같아서다.

무지개다리를 건너다가 남쪽 방향을 보면 정자가 있다.

정자 왼쪽에는 용추폭포가 있는데 장마 때나 돼야 폭포로서의 모습을 보인다.

용추폭포 위에서 의림지 중 서호를 바라본다.

무지개 다리

멀리 보이는 산은 용두산이다.

서호 산 밑으로는 데이트 길이 놓였고 인공폭포가 만들어졌다.

이 길은 연인의 길로 불린다.

폭포 밑으로 나 있는 산책로는 오묘한 풍경을 자아낸다.

잘 놓인 연인의 길에 서서히 조명이 켜진다.

가던 길을 돌려 다시 경호루로 향했다.

연인의 길을 걷는 학생들의 발걸음에는 낭만과 여유로움이 묻어난다.

이곳에 올 때마다 제천시민들의 여유로운 모습을 느낀다.

역서적인 의림지 및 수백 년 생 노송과 늘 함께 할 수 있는 제천시민들이 부럽다.

지난 1948년에 만들어진 경호루는 제천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는 누각으로 역사적 가치보다는 공원으로서의 기능을 가진 시설이다.

경호루를 지나 본격적으로 노송 숲길을 거닐기 시작한다.

경호루와 의림지 표지석이 있는 이 길을 사람들은 의림지의 여유라고 부른다.

서호

표지석이 있는 송림숲으로 왔다.

노송이 가장 많이 우거진 곳으로 수령이 적어도 200~300년은 돼 보인다.

땅거미가 내려앉고 어둠이 뒤덮인 의림지 한 편에서 작은 영상쇼가 펼쳐지고 있다.

노송 숲 산책로에 시시각각으로 비춰지는 영상은 가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작은 영상이지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더없이 크다.

의림지 한 바퀴는 그 어느 곳에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명품길이다.

부드러운 흙길을 맨발로 걷는 산책도 권장해 볼만 하다.

건강을 챙기기 위해 열심히 걷는 시민들과 이웃끼리 담소 삼매경인 시민들이 보인다.

의림지는 제천 시민들에게 있어 휴식처이자 체력 단련장이며 소통의 장이란 생각이 든다.

옛 어른들은 제방에 절대로 나무를 절대 심으면 안 된다고 했다.

나무가 죽어 고사목이 돼 뿌리가 썩으면 둑에 구멍이 생길 수 있고 결국엔 제방이 무너진다는 이유였다.

이를 반증이라도 하듯 의림지에는 수백 년생 노송들이 즐비하다.

노송이 우거진 제방을 지나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 호수 동쪽 의림대로를 걷는다.

흘러가다 멈춘 뭉게구름 사이로 반달이 보인다.

밤이 되자 아름다운 조명이 시시각각으로 번쩍이는 의림지역사박물관이 눈에 띈다.

가을이 되면 더욱 아름다운 제천의림지를 만날 수 있다.

최근 많은 비가 내린 만큼 더 아름다운 풍경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명승 20호로서 제천 10경 중 으뜸인 유적지가 의림지다.

제천 여행의 시작인 의림지를 기억해두자.

/ 충북도SNS서포터즈 유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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