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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에 쓰레기장으로 변한 세종보 수력발전소 가 보니…

마른 강 바닥에 물 갑자기 많아지니 쓰레기도 더 늘어
연 20억원어치 발전 중단 이어 금강 '애물단지' 전락
시민들 "도시경관 유지,친환경 발전 위해 수문 닫아야"

  • 웹출고시간2018.09.01 17:59:36
  • 최종수정2018.09.01 17:59:36

세종시에는 지난 8월 30~31일 폭우가 내렸다. 이에 따라 세종보는 작년 11월 13일부터 수문이 개방되고 있는 데도 불구, 물이 가득 찼다. 31일 오후 4시 30분께 찍었다.

ⓒ 최준호기자
[충북일보=세종] 속보=정부가 92억 원을 들여 만든 금강 세종보(洑) 소수력발전소(세종시 연기면 세종리)가 최근 세종시에 내린 폭우로 인해 '거대한 쓰레기장'으로 바뀌었다.

수문을 전면 개방한 뒤 발전이 중단된 데 이어 폭우 때 쓰레기가 흘러내려가는 것을 차단하는 애물단지가 된 것이다. <충북일보 8월 21일 보도>

중복인 7월 27일 오후 금강 세종보 바로 아래에서 보 윗쪽으로 바라보고 찍은 사진. 작년 11월 13일 보의 수문을 개방한 뒤 강 바닥에는 물 대신 자갈과 모래 뿐이어서 마치 사막에 온 것처럼 삭막했다.

ⓒ 최준호기자
이에 따라 작년 11월 12일 이전처럼 수문을 다시 닫지 않으면 세종보는 물론 전국 4대강 16개 보에 만들어진 수력발전소의 철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친환경 에너지 생산을 위해 이들 16개 발전소 건설에 들인 돈은 총 2천억 원이다.

8월 31일 오후 4시 30분께 세종보 모습. 세종보는 작년 11월 13일부터 수문이 개방되고 있는 데도 불구, 전날부터 내린 폭우로 물이 가득 찼으나 물 위에 쓰레기가 많이 떠 있었다.

ⓒ 최준호기자
◇ '거대한 폐기물'처럼 방치된 수력발전소

지난 8월 30~31일 세종시에는 올 들어 가장 많은 비가 내렸다.

30일 오후 7시 내려진 호우주의보는 다음날 새벽 1시 호우경보로 격상됐다가 같은 날 오전 7시 해제됐다.

세종시에 따르면 전의면 147㎜ 등 이틀 간 시 전체 평균 70여㎜의 많은 비가 내렸다.

기자는 31일 오후 4시 30분께 세종보를 찾았다.

비는 그쳤지만 며칠전까지만 해도 바닥이 드러났던 금강에는 물이 가득 차 있었다.

8월 31일 오후 4시 30분께 세종보 소수력발전소 모습. 발전소 구조물로 인해 떠내려가지 못한 많은 쓰레기가 물 위에 떠 있다.

ⓒ 최준호기자
하지만 수문이 닫혀 있던 작년 11월 12일 이전과 달리 물 위에는 스티로폼,비닐봉지,깡통, 공, 나뭇가지 등 각종 쓰레기가 둥둥 떠 있었다.

특히 보 한 쪽에 설치된 수력발전소에는 쓰레기가 유독 많았다. 발전소 구조물에 걸린 쓰레기들이 물에 떠내려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8월 31일 오후 4시 30분께 세종보 소수력발전소 모습. 강에 가득 찬 물로 인해 조그마한 섬처럼 고립돼 있었지만, 쓰레기를 제거하거나 발전소 시설을 수리하는 사람은 전혀 없었다.

ⓒ 최준호기자
발전소 전체는 강에 가득 찬 물로 인해 마치 조그마한 섬처럼 고립돼 있었다.

하지만 쓰레기를 제거하거나 발전소 시설을 수리하는 사람은 전혀 없었다. 작년 11월 13일 수문이 열린 뒤 발전이 중단된 발전소는 '거대한 폐기물'처럼 방치돼 있었다.

보 인근에서 자전거를 타던 이기윤(62·식당 운영·세종시 한솔동)씨는 "바닥이 말라붙은 강에 비가 갑자기 많이 내리니 떠내려오는 쓰레기가 평소보다 훨씬 더 많은 것 같다"며 "아름다운 도시경관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세종보는 개방하지 않는 게 좋다"고 주장했다.

수력발전소 옆에서 만난 허영자(49·주부·세종시 나성동)씨는 "수문을 연 뒤 발전이 중단됐다니 너무 안타깝다"며 "국민 혈세를 들여 만든 발전소를 왜 무용지물로 만드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했다.

8월 31일 오후 4시 30분께 세종보 소수력발전소 모습. 강에 가득 찬 물로 인해 조그마한 섬처럼 고립돼 있었다.

ⓒ 최준호기자
◇세종보 연간 전력생산 손실 20억 원

한편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최근 자유한국당 이장우 국회의원(대전 동구)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정부가 작년 6월부터 전국 4대강의 10개 보(洑)를 개방한 뒤 이들 보에 1개씩 설치된 10개 소수력발전소 가동이 전면 또는 부분 중단됐다.

8월 31일 오후 4시 30분께 물이 가득 찬 세종보 모습. '관계자 외 출입금지'라고 쓰인 철조망 앞에 까치 한 마리가 서 있다.

ⓒ 최준호기자
이에 따른 경제적 손실이 올해 7월까지 1년 2개월 동안에만 243억 여원에 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세종보의 경우 최근 4년간 1~7월 매출액은 11억2천만 원었으나, 올 들어 같은 기간에는 '0 원'을 기록했다.

세종보에 설치된 770kW 짜리 발전기 3대(총 2천310kW)에서는 연간 12G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시민 1만1천139명이 쓸 수 있는 규모다.

8월 31일 오후 4시 30분께 물이 가득 찬 세종보 모습. '관계자 외 출입금지'라고 쓰인 철조망 앞에 까치 한 마리가 서 있다.

ⓒ 최준호기자
또 이로 인해 나타나는 연간 이산화탄소(CO2) 발생 감소 효과가 8천300t(소나무 250만 그루분), 유류 대체 효과도 2만 배럴에 달한다고 한다.

전국 4대강 16개 보의 연간 수력발전 사업 효과는 △24만7천명 사용분 전력 생산 △이산화탄소(CO2) 저감 효과 18만t(소나무 5천602만 그루분) △유류 대체 효과 45만 4천 배럴 등이다.

세종 / 최준호 기자 choijh59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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