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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 대청호 이번엔 쓰레기 몸살

집중호우 부유물 떠밀려와
수질오염 우려·식수원 비상

  • 웹출고시간2018.08.29 18:36:16
  • 최종수정2018.08.29 20:28:45

옥천군 군북면 석호리 방한석 씨가 대청호에 집중호우로 유입된 부유쓰레기를 모으는 작업을 하고 있다.

ⓒ 손근방기자
[충북일보=옥천] 옥천에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충청권 식수원인 대청호가 쓰레기로 뒤범벅이 돼 수질오염이 우려된다.

최악의 폭염 속에 녹조가 번져 시름하던 식수원에 다량의 쓰레기까지 유입되면서 당국의 호수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수자원공사 대청지사에 따르면 지난 26일부터 대청호 수계에 200㎜ 안팎의 폭우가 내리면서 각종 쓰레기가 누런 흙탕물을 타고 흘러들고 있다.

이 때문에 옥천군 군북면 석호·이평리 앞 호수에는 이틀 전부터 밀려든 쓰레기가 광활한 수면을 가득 뒤덮어 마치 거대한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이들 쓰레기는 부러진 나무와 갈대류, 빈 병, 음료 캔, 스티로폼, 비닐류 등 다양하며 폐타이어와 TV·냉장고 같은 가전제품도 눈에 띈다.

주민 방한석(68) 씨는 "강과 하천 주변에 불법 투기됐던 생활폐기물이 빗물에 흘러든 것"이라며 "큰비가 올 때마다 몰래 버려진 시민들의 양심이 고스란히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이날까지 대청호에 밀려든 쓰레기가 줄잡아 1만5천㎥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석호수역에 1만3천㎥, 이평수역에 2천㎥가 몰려있다.

옥천군 군북면 석호리 대청호에 집중호우로 유입된 쓰레기가 거대한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 손근방기자
공사 측은 지금도 흙탕물이 계속 유입되는 상황이어서 쓰레기 유입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청호에 호우 쓰레기가 밀려든 것은 2016년 7월 이후 2년 만이다. 당시에는 2만1천㎥가 유입돼 수거해 처리하는 데 7억3천만 원이 들었다.

대청지사 장봉호 차장은 "지금은 호수를 가로질러 설치해 놓은 펜스에 쓰레기가 걸려 있는 상태"라며 "썩거나 물 속으로 가라앉기 전에 서둘러 걷어내겠다"고 말했다.

현재 대청호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녹조가 급속히 확산된 상태다.

지난 8일 문의수역에 처음 내려진 조류경보 '관심' 단계는 2주 만에 회남(16일), 추동(22일) 수역으로 확산됐다.

회남수역 유해 남조류 세포 수는 순식간에 ㎖당 8천322개로 치솟아 경보발령 기준(2주 연속 1천개 이상)을 8배 웃돈다.

이번 비는 쓰레기와 더불어 녹조를 일으키는 질소와 인 등의 영양염류도 다량 끌고 들어왔다.

비가 그치면 녹조가 더욱 번성할 가능성이 높다.

장 차장은 "빗물이 유입되면서 단기적으로는 녹조가 주춤하겠지만, 다시 날씨가 무더워지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대전·청주시 등과 공동으로 수질대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대청호 수위는 73.54m로 폭우가 쏟아지기 전인 지난 25일 69·91m에 비해 3·63m 상승했다. 지금도 초당 400t의 빗물이 흘러들고 있어 수위는 계속 상승하는 중이다.

대청댐은 아직 수문을 열지 않고 초당 50t이던 발전 방류량만 250t으로 늘린 상황이다.

옥천 / 손근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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