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1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8.08.26 16:02:53
  • 최종수정2018.08.26 16:02:56

고즈넉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진천 성림사 전경.

[충북일보] 주말을 이용해 틈틈이 집 근처부터 시작해 진천 여기저기를 둘러보고 다니고 있다.

의외로 진천 이곳저곳 가볼 만한 곳이 꽤 있다는 것에 새삼 놀라고 있는 요즘이다.

이날은 이상설 선생 생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아담한 사찰 성림사에 잠시 다녀왔다.

꼬불꼬불 다소 좁은 산길로 가다 보니 어느 순간 성림사 입구가 짠하고 나타났다.

따로 주차장이 없는 것 같아 적당한 곳에 주차했다. 가장 먼저 맞아주는 건 범종이었다.

얼마 전 진천 종박물관에 다녀왔다. 그곳에서 거대한 범종들을 만나봐서인지 이곳 성림사에서 만나게 된 범종은 꽤 귀엽게 느껴졌다.

성림사 사찰은 한국불교태고종에 소속된 사찰이라고 한다. 대략 고려 시대 때 창건된 곳이라 추정되고 있다. 극락전에는 '마애여래좌상'이 봉안돼있다.

진천 성림사에 있는 아담한 범종.

사찰의 첫 느낌은 매우 깨끗하고 관리가 잘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인적이 거의 없어 그런지 지저귀는 새소리만 들리는 고즈넉한 사찰이었다.

충북도 문화재자료 제20호로 지정돼있는 마애여래좌상에 대한 안내문도 있다. 좌상은 1950년대 말 발굴이 됐다고 한다.

극락전 내부로 들어가기엔 뭔가 분위기가 묘해서 건물 밖에서 구경했다.

통유리창 너머로 마애여래좌상이 보였다.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것 자체가 다소 신기했다.

사진으로는 작아 보이지만 실제로 보면 꽤 큼직한 아미타불좌상이었다.

불상의 대략적인 크기는 220㎝라고 한다. 커다란 암석으로 상반신만 두껍게 돋을새김이 돼있다. 하반신은 조각이 되지 않았다는 게 특이하다.

다만 세월의 흐름에 의해 눈과 코 부분이 꽤 심하게 마멸돼있어 뚜렷한 이목구비는 보기가 힘들었다. 진천 산수리 마애여래좌상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정보를 찾아보면 아래와 같다.

충북도 문화재자료 제20호로 지정돼있는 진천 산수리 마애여래좌상.

귀는 크고 길게 늘어져 어깨에 닿아 있으며 목에는 삼도가 뚜렷하다. 수인은 두 손을 모두 들어 가슴에 대고 있으며 손가락은 접고 있다.

법의는 통견으로 비교적 두껍게 표현돼 있으며 양 팔뚝에 옷 주름이 촘촘하게 조각돼 있다.

광배는 정상 부분과 왼쪽 일부가 훼손됐으나 3구의 화불이 배치돼 있고 두광의 표현이 없으며 화염 무늬는 화려하지 않다.

불상 뒤에 있는 광배까지도 하나의 커다란 돌로 조성됐으며, 양 팔뚝의 옷 주름이 촘촘하게 표현돼 있는 점이 특징이다.

전체적으로 불상의 크기가 매우 크고 위풍당당한 모습을 하고 있어 고려 후기 불상으로 추정된다. 1998년 1월 9일 충북도 문화재자료 제20호로 지정됐다.

마애여래좌상을 좀 더 가까이 보고 싶어 극락전 건물 옆으로 돌아가 보면 이렇게 커다란 바위 앞쪽 면에 마애여래좌상이 붙어있고 암반은 뒤쪽의 산과 연결이 된 형태가 보인다.

마애여래좌상 관람 후, 성림사 사찰 이곳저곳 둘러봤다. 누군가의 정성 가득한 관리의 손길들이 구석구석에서 느껴졌다.
졸졸 흘러내리는 물소리가 고요함을 살포시 깨어준다. 고요하다 못해 적막마저 느껴지던 성림사 사찰. 그래서 더 좋았던 것 같다.

쉼 없이 북적이는 소리에만 노출되어있다가 이렇게 새소리,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 소리 등 자연 그 자체의 소리로만 가득 채워져 있는 이곳 성림사에 잠시 머물다 보니 귀가 호강하는 느낌이랄까.

자연이 들려주는 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노라면 복잡한 것들로 가득 채워져 있던 머릿속이 잠시나마 그 모든 것을 내려놓고 편안함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이곳의 가을과 겨울은 또 어떤 모습일까. 상상해보는 것만으로도 참 아름답다.

자연에 둘러싸여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진천 성림사 사찰, 한 번쯤 들러보시면 어떨까 싶어집니다.

/ 진천군SNS서포터즈 윤미령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